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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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낯설게 빛나며 침범해오는 일곱 개의 별,
궤도를 벗어난 젊은 문학의 가장 역동적인 음색
한국문학의 미래와 함께하고자 2010년 제정된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7회를 맞이했다. 데뷔 십 년 이내의 젊은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소설 가운데 가장 눈부신 성취를 보여준 작품에 수여하는 젊은작가상은, 지난해까지 모두 71명에 이르는 새로운 얼굴을 독자에게 소개하며 한국문학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젊은작가상에 이름을 올린 수상 작가는 김채원 길란 남의현 서장원 위수정 이미상 함윤이다. 첫 수상을 젊은작가상 대상으로 장식한 김채원의 성취가 뜻깊고, 등단 첫해 발표한 작품으로 수상한 길란, 남의현의 등장이 반갑다. 최근 각종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위수정의 젊은작가상 첫 수상과 2023년 수상자인 이미상과 함윤이, 2025년 수상자인 서장원의 재등장은 작가들이 자신의 이전 작품을 갱신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자신만의 궤도이든 한국문학의 자장이든 그것을 훌쩍 벗어날 만큼 역동성 있고 고유한 음색으로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노래하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겠다는 이 상의 취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목록이다.
저자

김채원

2022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서울오아시스』가있다.

목차

대상김채원별세개가떨어지다
작가노트|비밀을알려줄게
해설|안세진별과모과의윤리

길란추도
작가노트|우리의죄를사하지마시옵고
해설|전청림진보의명복을빕니다

남의현나는야구를사랑해
작가노트|크기가크고당도가높은멋쟁이오렌지
해설|최다영이런나를어떻게사랑할래?

서장원히데오
작가노트|내가여기있어도될까
해설|성현아이름과잃음사이

위수정귀신이없는집
작가노트|서성이는사람
해설|정의정귀신이사는벽장
이미상일일야성一日野性
작가노트|L과C에게감사를표합니다
해설|김다솔이토록부드러운상상

함윤이우리의적들이산을오를때
작가노트|작업기그리고적에관한생각
해설|민선혜믿음이우리를데려가는곳

2026제17회젊은작가상
심사경위
심사평

출판사 서평



김채원의「별세개가떨어지다」는사촌자매인‘나’와혜임이몇달째연락이두절된할아버지를찾아가는것을시작으로가족사에얽힌상처를나눠받는이야기다.숨을수있는그늘을만들어주는식물들에대한고마움,시신의차가운발에따듯한흙을덮어주는애도,할아버지와손녀들의심드렁하고깊은신뢰가의도된절제속에서독자에게전달된다.“낯선감각을일깨우며순수하게읽는즐거움을주는동시에(…)강렬한서사대신이심전심에가까운감정의공명을일으킨다”(구병모)는평과함께대상작으로선정되었다.길란의「추도」는과거다큐멘터리감독이었으나지금은백모의유튜브를촬영하고편집해주는해주의이야기다.부자인백모는젊고잘생긴변호사였던아들‘이삭’의죽음을세탁하고자한다.음주운전살인자에서급발진의피해자이자앞날이창창했던변호사청년으로.자본의논리가일상속에서감각되는과정을탐구하고있는이작가가앞으로보여줄세계가기대되기에수상작으로결정되었다.남의현의「나는야구를사랑해」는야구공처럼“한손에무리없이쥘수있는작은기쁨”과사랑에대한소설이다.결핍속에서사랑하기어려운것을끝까지사랑하기위해,인생이던지는가차없는질문들에글쓰기라는형식으로답하는모습은근원적인슬픔과기이한공감을불러일으킨다.서장원의「히데오」는예술대학극작을하는‘나’가배우히데오를만났다가잃어가는과정을그린다.일본인혼혈로폭력적인유년을겪은히데오에게서소수자로서의감각을공유하던‘나’는자신이쓴연극〈따귀게임〉을준비하며미묘한어긋남을느낀다.“피해와가해의미묘한스펙트럼을오가며남성성이재편되는과정을집요하게”(강지희)파고드는문제작이다.위수정의「귀신이없는집」은크로스드레서취향을가진기러기아빠재원이처음으로아내아닌다른사람앞에서드레스입은모습을드러내는과정을따라가는소설이다.“평온과위기,은닉과폭로사이에놓인아슬아슬한긴장감”(김형중)이가족서사속에서폭발적으로사그라드는작품이다.이미상의「일일야성一日野性」은마흔세살동갑내기부부경수와운주의이야기다.페미니스트가된경수가혼자만생기를찾아가며운주를결혼의희생자로취급하자,분노한운주는추억을땔감삼아하루동안야성을되찾으려폭력적인학창시절을함께했던친구를찾아간다.중년의위기를극복하려는시도가각각의젠더와계급조건하에서우스꽝스럽게미끄러지는모습을보여주는문제적작품이다.함윤이의「우리의적들이산을오를때」는천문대에거주중인기이한공동체를두번에걸쳐찾아가는노아의이야기다.단정하고긴박한문장으로쓰인오컬트소설이라고도볼수있는이작품은,진짜믿음과가짜믿음을구분할수있는지,극단에있는타자에게서닮은점을발견할수있는지등의동시대적질문을품고있다.



젊은작가상은동시대소설장에형성된새로운감각과방향성을비교적이른시기에포착하는레이더와같은성격을지닌다.(…)이상에실질적인동력을제공해주는것은선고심이라고해도좋을만큼그과정이차지하는무게와역할은크다.한해동안발표된중단편소설을면밀히검토하고,그중주목할만한작품을비평하는계간『문학동네』계간평코너는선고심을위한예비작업에해당한다.계간평은단순히작품을선별하는기능에그치지않고,동시대단편소설의흐름을비평적으로점검하며이후심사에서공유하게될문제의식과관점의지형을구축한다.지난일년간이작업을맡아준성현아,안세진,전청림,최다영평론가가심사대상작가운데스무편을선별했고,여기에올해추천위원으로위촉된소설가강화길,손보미,이주란세분이별도로세편에서다섯편의작품을추천했다.그결과중복된작품을제외하고총서른두편의소설이본심에올랐다.대다수가등단한지아직오년이지나지않은신예작가들의작품으로구성되어있었다.(…)이후심사위원들은그안에서도자신이특별히주목한작품과그이유를밝히며논의를이어갔다.작품이자기만의목소리를충분히지니고있는지,서사적인구성력이치밀한지,작가의이전작품들과비교해의미있는성취를이루었는지,동시대적문제의식을얼마나설득력있게담아내고있는지등이주요한기준으로치열하게검토되었다.(…)수상작으로선정된일곱작품은길란의「추도」,김채원의「별세개가떨어지다」,남의현의「나는야구를사랑해」,서장원의「히데오」,위수정의「귀신이없는집」,이미상의「일일야성一日野性」,함윤이의「우리의적들이산을오를때」이다.이일곱편의작품이우리의인식과미감을새롭게자극하며동시대소설장의감각을입체적으로확장시키리라기대한다._‘심사경위’에서



김채원,「별세개가떨어지다」현실세계에서는있을법하지않은인물들의사고와반응과정서들이낯선감각을일깨우며순수하게읽는즐거움을주는동시에,분명하고도강렬한서사대신이심전심에가까운감정의공명을일으킨다.짜임새있고안정감을주는일곱폭의유려한양단이색색으로쌓인가운데,그무늬의형태와의미가명료하게파악되지않음에도왠지모르게손이가는직물이있다.그런매력을지닌작품이었다._구병모(소설가)

“그게말이야.이사람,죽어도너무죽은거야.그게참이상했어.죽어도너무죽었다는느낌이.”그말을할때할아버지는무표정한얼굴이었고혼자있는사람같았다.할아버지의말을듣는사람이아무도없는것같았다.나와혜임은그런할아버지를마주보고서서,할아버지의말을듣고,흙위로나와있는누군가의두발을내려다보았다.(『보다』,열린책들,2025)

■2022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서울오아시스』가있다.

길란,「추도」현실의이전투구를묘파하는소설이었다.계급과권력과교양으로인한갈등이혼탁하게버무려진세계를섬세하게재고따져가면서묘사하는대신,가진자들의위선을거침없는필치로포효하듯뿜어낸다._구병모(소설가)

사람들은생각보다불행한사람을싫어하니까.그렇다고너무잘사는것처럼보여도질투를살수있었다.원래라면나보다높은곳에있는동경의대상이지만지금은내가동정할수있는처지가되어버린사람.백모의이미지는딱그정도가좋았다.(『현대문학』2025년4월호)

■2025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복있는자들」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남의현,「나는야구를사랑해」내게는불꽃놀이처럼한줄의문장이눈앞에서서사를펑펑터뜨리는소설이었다.손에쥔눈송이,따뜻하게쥐려고하면점점더작아지는그하얀공을사랑하려고노력하는일에대해말하는마지막문장까지읽고나면‘나는야구를사랑해’라는제목마저도애틋해진다._김연수(소설가)

나는겁을먹었다.숙모가,아니면민희가,아니면내가,누구라고콕집을것없이우리모두가무섭게느껴져서.우리의무지함과우리의다정함이,그러니까우리가함께있다는사실이말이다.(『현대문학』2025년4월호)

■2025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관희는거울거울은관희」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서장원,「히데오」남성성이고정된본질이아니라경험과수행속에서끊임없이구성되고재조정된다는점은분명하다.여기에서그치지않고서장원은예술적수행이삶의폭력이나권력의바깥에위치한다는미학적환상을배반하는데까지나아갔고,상처와예술이복합적으로얽히며남성성의동력으로전환되는지점은그자신의최근작품들을갱신하며최대치의성취를이루고있었다._강지희(문학평론가)

어렸을때일본에서자랐으며그곳에서심각한이지메를당했다고고백하고,그래서한국으로이주하여보낸학창시절이소중하다고강조한다.일본에살면서도한국인정체성을포기하지않았던어머니에대한사랑을전한다.그리고그의이야기를읽을때마다나는이제더는히데오가아닌히데오를히데오라고부르곤한다.(문장웹진2025년6월호)

■2020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당신이모르는이야기』가있다.2024년이효석문학상우수작품상,2025년이상문학상우수상,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위수정,「귀신이없는집」사람도없고귀신마저없는집의고독,그것은애초에존재론적인고독이다.게다가자신의성정체성에대한혼란마저가중된다.핼러윈의밤,그의불안한심리와어수선한동선을묘사하는위수정의문체는이작가가이제졸작을발표하기는불가능한수준에올라섰음을입증한다._김형중(문학평론가)

코요가갑자기재원의팔짱을꼈다.코요의살이닿자재원은아까와마찬가지로피부가찌릿했다.재원은혼란스러웠다.이것은매혹인가혐오인가.둘다인가.둘은하나인가.재원은은근슬쩍코요의팔을뺐다.(『문학동네』2025년겨울호)

■2017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은의세계』『우리에게없는밤』,중편소설『fin』이있다.2022년김유정작가상,2024년한국일보문학상,2025년동국문학상,2026년이상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이미상,「일일야성一日野性」고백건대나를가장괴롭게만든소설이었다.여러겹으로뒤집고또뒤집는풍자의연속은객관적으로봐도충분히예리했다.(…)이소설은이냉소의유희에동참할수없는사람에게더욱혹독한질문을던지는데,그동참할수없음이각자의위치성에서비롯되고있다는걸날카롭게가리키고있기때문이다._임솔아(소설가)

등줄기를따라내려가는손을따라일하지않던때로돌아가는몸.선숙이껄껄웃으며큰소리로말했다.“야,니들부부뭐냐.엄지공주,엄지왕자냐?마사지를왜이렇게잘하냐.아,시원해,너무시원해.”이것이중년스리섬의새로운형태인가?하하하.눈을떴을때,그러나운주는전혀웃고있지않았다.(『문학동네』2025년가을호)

■2018년웹진비유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이중작가초롱』이있다.2022년문지문학상,2019년젊은작가상,2023년젊은작가상대상,2025년이효석문학상우수작품상을수상했다.

함윤이,「우리의적들이산을오를때」함윤이의소설은극단에있는듯한존재들이서로닮아있음을발견할때의이물감과희열을보여주고있다.인간과비인간의스펙트럼을넘나드는이기획에기대어우리는환대불가능한타자성의낯선지대에처음으로진입할수있을지도모른다._강지희(문학평론가)

모든책에서구원은적의공습뒤에찾아왔다.적들이온다는것은긴긴괴로움으로뭉쳐진기다림,그자체로하나의세계가되어버린기다림이끝난다는의미이기도했다.그러므로선화는매일찾아오는이들을유심히살폈다.산을타고올라와그들의이고된기다림을끝내줄사람을기다렸다.(『현대문학』2025년1월호)

■2022년서울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자개장의용도』,장편소설『정전』이있다.2023년젊은작가상,2024년문지문학상,2025년문학동네소설상,이효석문학상우수작품상,2026년이상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