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라림, 여기 잠들다 (르상티망을 치유하기)

쓰라림, 여기 잠들다 (르상티망을 치유하기)

$22.00
Description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의 역작
르상티망이 잠식한 현대사회에 건네는 해독제와도 같은 에세이
신티아 플뢰리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로, 보건인문학의 실천적 장을 열며 돌봄과 민주주의의 병리학 연구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국립공예원CNAM의 인문학·보건학 석좌교수이자 파리 정신의학·신경과학 대학병원그룹GHU의 철학 연구 의장으로서 국가윤리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정치와 의료, 정신분석과 사회윤리를 잇는 독보적인 관련 저서들을 펴냈다. 이 책 『쓰라림, 여기 잠들다』는 그간의 임상 경험에서 얻은 정신분석학적 분석과 철학적 사회학적 연구가 집약된 결과물로, 현대사회를 잠식한 원한과 혐오의 정동을 파고든 수작으로 꼽히며 영미,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등 여러 나라에 소개되었다.
저자는 오늘날 개인의 정신건강과 민주주의의 공동체 윤리가 위기를 맞았다는 진단하에, 개인과 집단을 위협하고 민주주의의 성숙을 막는 원인을 ‘르상티망’에서 찾고 그 감정이 어디서 연유하는지, 이 원한과 적대의 감정이 개인과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여기서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삶을 재발명해나갈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묘파해 보인다. 해외 유수 언론사에서는 “저자를 프랑스 최고의 사상가 반열에 오르게 한 하나의 사건과도 같은 책”(팔터)이자, “우리 시대의 현대성을 살피는 데 필수적인 저자로 자리매김시킨 책”(리베라시옹)으로 언급하며, “정체성을 둘러싼 배타적 광기, 피해자임을 내세워 경쟁하는 정체성 정치, 혐오 발언, 캔슬 컬처가 뒤섞인 원한의 전성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이 시대를 위한 책”(디 차이트)이 나왔다며 강력 추천했다.
저자

신티아플뢰리

CynthiaFleury
오늘날프랑스에서윤리와정치를잇는분석적실천적사유로가장주목받는철학자이자정신분석가.1974년파리출생.2000년소르본대학교에서철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프랑스국립공예원의인문학ㆍ보건학교수이자,파리정신의학ㆍ신경과학대학병원그룹에서철학연구의장을맡고있다.철학,정신분석학,의학관련주요단체와기관의회원으로활동하면서,라디오,텔레비전,잡지등대중매체에서도활발히목소리를내고있다.박사학위논문인『상상력의형이상학』(2000)을필두로,『말라르메와이맘의말』(2001),『민주주의의병리학』(2005),『용기의종말』(2010),『다시용기를얻기』(2017),『대체불가능한존재』(2015),『돌봄은휴머니즘이다』(2019),『존엄의임상』(2023)등여러저작을발표했다.

목차

제1부쓰라림
르상티망을지닌인간이경험하는것

1보편적인쓰라림의감정13
2르상티망에직면한개인과사회.끓어오르는반추17
3르상티망의정의와표출양상20
4르상티망의관성과물신-르상티망25
5르상티망과평등주의.분별의종말31
6풍요속의멜랑콜리38
7셸러가돌봄에대해건넬법한교훈45
8르상티망의여성성?47
9거짓자기49
10막膜51
11필연적대면56
12쓰라림의맛58
13멜랑콜리의문학60
14결핍된존재들로이루어진군중63
15망각의능력71
16세상에대한희망품기76
17디오니소스여사제들의비극81
18위대한건강:열림을선택하기,성스러움을선택하기85
19끊임없이세계에대해놀라워하기92
20행복과르상티망98
21약자로부터강자를보호하기101
22르상티망의병리학105
23인본주의인가,인간혐오인가?114
24분석을통해르상티망과싸우기116
25시간에가치를되돌려주기120
26역전이와분석치료의틀안에서124
27르상티망의근원을향하여,몽테뉴와함께135

제2부파시즘
집단적르상티망의심리적근원을향해

1망명,파시즘,르상티망.아도르노I141
2자본주의,물화,르상티망.아도르노II154
3인식과르상티망160
4성좌적글쓰기와둔감함.아도르노III167
5어떤사람들은진실되지않고,어떤사람들은영리하고175
6감정전염병으로서의파시즘.빌헬름라이히I178
7내안의파시즘.빌헬름라이히II185
8역사가들의독법과현시대의정신구조206
9창조로서의삶:열림은구원이다219
10히드라223

제3부바다
인간을향해열린세계

1파농이말하는개방235
2개인성상실을무릅쓴보편성248
3피식민자돌보기261
4존재의탈식민화270
5창조력을회복하라277
6탈식민화치료법285
7시오랑을통한우회로하나294
8치료사파농301
9특이성의인정309
10개인의건강과민주주의318
11언어훼손324
12증오에기댄다는것331
13거꾸로뒤집힌세계:음모론과르상티망337
14자아의확장을향하여I345
15분리가의미하는것348
16자아의확장을향하여II:민주주의,열린가치체계353
17지하생활자:심연에저항하기360

옮긴이해제:르상티망을승화하기,삶을재발명하기,역사의가능성을창조하기382

출판사 서평

원한과부정의쓰라린감정,반추와승화사이
개인의정신건강과민주주의를돌보기위한야심찬기획
‘르상티망ressentiment’이란무엇인가?저자가니체에게서빌려셸러를참조하며정의하는이개념은되씹고곱씹은쓰라림의감정으로,누구나살면서한번쯤스스로가불공정한상황의피해자이자모욕당하고있다고느낄때끓어오르는원한,앙심,억울함등의부정적정념이다.플뢰리에따르면자가면역질환처럼이반추에중독된개인은결국자기감정에유폐되어스스로를좀먹고,이반추속에서자신을희생자로,타자를박해자로여기게끔만든다.종내에는자신은물론타인마저공격하게만들기에위협적이다.또한이감정은오늘날자본과정치와디지털정보가결합한권력집단에의해음모론과포퓰리즘의도구화로전락하며점점더민주주의적인본주의적역사를퇴행시키는집단적재앙을가져오는불씨가된다는점에서,절박한성찰과긴급한예방을요하는감정이라고저자는진단한다.
점점능력과성과로양적가치가우위를점하며개인마저구매력으로셈해지는가속화한현대자본주의체제에서,또한민주주의의객관적조건인만인의평등주의에내재된필연적인모순과한계속에서,종교적문화적민족적근본주의를내세우며갈등과전쟁으로쉼없이이어지는글로벌국제정치상황에서,이제르상티망은그야말로(자기)소외와물화를양산하며번성할수밖에없는조건이되었다.굳이객관적외부조건을고려하지않더라도“소유에대한르상티망(시기)과존재에대한르상티망(질투)”을느끼는평범한인간이라면누구나끊임없이불평등을되새김질할수밖에없는게사회적삶의현실이기도하다.이처럼르상티망에빠진인간이소모적인분노와무책임한권리보상욕구에만매몰될때무력감의쳇바퀴는그를주변세계에대한부정,욕구불만,무행동으로가닿게한다.그어떤해결책도시도도거부한채스스로를응당누려야할권리에서배제된피해자-희생자라는나르시시즘적덫에걸려든취약한주체는타자의현실에대한부정,세계의경이에눈감는무기력과낙담의악순환으로이어진다.결국개인의내면과공동체윤리를갉아먹는독이되고마는것이다.
저자는그간의임상경험과인문학적사유를통해,완전한회복에대한안온한낙관은경계하면서개별주체에서사회집단전체로나아가는이변증법적인난바다여정을시작한다.책의맨앞에쓴저자자신과독자에대한주문과도같은말은선언이자결의다.즉이어두운심연에맞서,무엇보다도주체의역량과의지에대한확신-“인간은,주체는,환자는해낼수있는능력이있다”-을내보이며오디세우스적모험에들어선다.또한신뢰할수있는정부,제도,공공정책이이를뒷받침하도록해야한다는점도잊지않고상기시킨다.르상티망의역사적악순환의고리를끊어내기힘든게일면숙명이라해도그작동기제의핵심을간파하고이를승화해인간다움의존엄을지켜내기위한이책의여정자체는곧성숙한민주주의를향하는모험이라해도과언이아닐것이다.
총3부로구성되어있으며,1부「쓰라림:르상티망을지닌인간이경험하는것」은‘르상티망’이라는개념의정의와본질,이감정의연원과동력을파악하기위한정신분석학적인정념분석으로,주로이에빠진개별주체의내면을살핀다.2부「파시즘:집단적르상티망의근원을향해」에서는르상티망의역사적정치적표출의극점인20세기초반파시즘사회에서,특히아도르노와빌헬름라이히의사유를경유해결핍된군중이어떻게독재자의얼굴과겹쳐지는지시대정신을정치적으로분석하고죽음과파괴의집단적욕동속에서르상티망에굴복하지않도록이끄는내면성찰의‘열림’을향한다.3부「바다:인간을향해열린세계」에서는식민지시민들의파괴된영혼과삶을재발명하기위해애쓴탈식민주의사상가이자치료사프란츠파농을중점적으로재론하며존재의식민화로연결되는이원한과부정의감정을어떻게승화와치유,자아확장의대양으로나아가도록할지를교육과돌봄윤리,삶과창조적작업양식(스타일,문체)의발명에대한제안을통해모색한다.
이3부의기획은의식과무의식사이의창조적이고안정적인관계속에서이루어질존재의개별화와주체화,나아가이주체가삶의쓰라린진실을감당하고진정한행위주체로새롭게거듭나기위해국가와집단이상호협력하는치유와회복의도정을목표한것이다.즉프랑스어의동음이의어를활용한묘비명과같은제목에서보듯,여기쓰라림(l'amer)이잠들고,어머니(lamère)와같은영속적인보호와보상의환상에서도분리되어,바다(lamer)라는확장된보편성의세계와하나되어인생의장엄한대양속으로나아가기위한기획인셈이다.

주체의역량과공동체의의지를옹호하는실천적인문주의자를위한윤리학
오늘날정치적경제적문화적불안정성에서정신적불안정성까지더해진상황에서,저자는이위협적인‘슬픈정념’르상티망의예방과승화가무엇보다긴박한과제임을여러철학자의저서와문학작품을빌려와감동적으로호소한다.마르크스가말한소외와물화를가속화하는자본주의체제,토크빌이‘풍요속의멜랑콜리’라고말하고셸러역시지적한민주국가의평등주의가빚은모순속에서번성하는이사회적원한은,인간과삶의전반이취약해진상황을틈타인포데믹스로번지는음모론의도구로손쉽게쓰인다.일례로소셜미디어에서쏟아지는혐오발언이나뚜렷한대상없는피해망상적증오범죄에서이욕동은뚜렷이확인된다.또한포퓰리스트나권위주의적독재자들이‘그들’과‘우리’라는이분법속에서희생양을택하고대중을선동하며자신의실리와이득에기반한지지세력을확보해가는,파시즘의집단적심리기저에서도이부정적정념은확연히그파괴성을드러낸다.이를테면“여러분은피해자고,내가여러분을지켜주겠다”라고말하는트럼프식의전형적인논리는아도르노가“희생자들의모든박해불안을실현하는박해망상환자들의독재”라고정의한파시즘과정확히공명한다.르상티망을도구삼아누구에게나평등하게주어진마땅한권리에대한무책임한환상을부추김으로써주체로서의정신을마비시키고수동적인피해자로서둔갑시키는이들의권위주의적독재가반복되지않게하려면,저자가현대의위기에경종을울리며섬세히분석한이책이제시하고있는치유와승화의실천적여정에동참해볼필요가있다.
이책을통해저자는민주주의의회복탄력성재설정을위해주체의역량과공동체의의지를끝까지믿음직하게지지하며분석해간다.릴케의‘열림’,데카르트의‘관대함’,니체의차라투스트라와‘운명에대한사랑amorfati’,푸코의‘자기통치/타자통치’,파농의‘개방’,호네트의‘상호인정윤리’,아도르노의‘미니마모랄리아’,도스토옙스키의상징화작업,시오랑의검은유머,희극적힘등을원용하며이들을시적자양분으로삼아썩고발효된원한의영토를해독해내고있다.또한셸러,프로이트,위니콧등을비판적으로수용한독자이자환자들의고통에깊이공감하는실천가로서독자를현대의정신적삶의밑바닥으로데려가원한의어두운힘이개인과공동체의역사를움직이는힘이되는것에저항하도록몇번이고경보를울리며독려한다.인간의가장슬프고치명적인정념인르상티망에호소하는지도자들이득세하는오늘날,이책은필수불가결하며대단히명민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병에걸리고나아가듯,“아픈자는회복중인자”로서,신티아플뢰리가견지해내는인간의감정적역량에대한확고한믿음,자아의축소가아닌확장,내면에깃든자아의일부였던회복불가능한상처에대한애도와단념,그리하여인문학적창조적작업을통한승화에사활을건이책에서진정회복을향해일어설용기와현시대자기진단의실마리를찾아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