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문학동네 동시집 102 (양장)

지구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문학동네 동시집 102 (양장)

$14.00
저자

김성진

저자:김성진
2019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시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지은책으로동시집『고양이글자낚시』,동화집『마음상자구해요』가있습니다.「과묵한친구」로제6회동시마중작품상을받았습니다.

그림:이인아
대학에서애니메이션을전공했습니다.그림으로나누는대화가즐거워서좋은영향을끼치는그림에대해고민하며그립니다.『잉아의순우리말그림사전』을쓰고그렸으며,『할머니의마지막손님』『카메라와워커』『나의낯선가족』『딱한마디영화사』『너무큰소원을말하지않을게』『영혼이가출했다』등에그림을그렸습니다.

목차


시인의안내문4

1부이렇게달콤한시간은처음이야
민들레씨의첫비행10
웜홀112
웜홀214
민들레씨로부터의메시지16
내친구의아가미18
투명인간의발명20
텀벙!22
내가더멀리볼수있기전까지24

2부우주에서가장작은행성을쥐고
중력의임무28
행성하나만큼의고민32
블랙홀34
블랙홀-만유인력36
우리는서로연결되어있다38
포르르불사조밴드40
토끼와의인터뷰42
내발에딱맞는애착화분46
민들레출장상담소48

3부진로를이탈합니다
스마트가족54
진로탐색기ver.256
파도가휩쓴사과58
토라진인형60
거짓,말61
아무62
우선순위64
내마음제어장치66
오늘의제과제빵?지구68
어딜가도마찬가지라면69
너는별72

4부지금내마음은카멜레온
중심잡기76
옷장에서나온지혜78
동굴속눈동자80
내마음의정글82
우산택시84
가족ver.286
없는꼬리88
볼빨개지는아이90
메아리치는물음에문을여니92
딴짓의힘96

해설_김륭(시인)100

출판사 서평

우주에서가장작은행성을쥐고하는고민
먹을까말까?먹을까,말걸어볼까?

나무위에열린
새로운우주에
엉금엉금시간을밀고방문한
외계에서온손님하나

꿈틀꿈틀작은입벌려
문을두드린다
아삭아삭

후후
어서와요

와!
이렇게달콤한시간은처음이야

(:o))))(;;))))))))))))
_「웜홀1」

수백년전부터떨어지기시작한별이마침내우리에게빛으로포착되듯,김성진시인의우주적상상력은아름답게반짝인다.웜홀(wormhole)은‘벌레(worm)가사과를파먹으며통과할때더빠르게반대편으로갈수있다’는사실을비유한개념으로,서로다른공간과공간을잇는가상의통로를뜻한다.시인은이천문학적개념을뚝떼어다가시속에살금살금흩뿌린다.“나무위에열린”과실을“새로운우주”로,“엉금엉금시간을밀고방문한”벌레를“외계에서온손님하나”로대응하여현실세계의아주짧은찰나에아득한시공의흐름을담아이만남은더각별해진다.

이처럼『지구식표현으로말하자면』에서만날수있는“외계에서온손님”은무척다채롭다.나중에우주에서다시보자고새끼손가락을내미는커다란겹눈을가진친구(「내친구의아가미」),자꾸만타인과부딪혀또렷해지는약을발명한투명인간(「투명인간의발명」)도만날수있다.손안의블루베리에사는행성인을상상하게하고(「행성하나만큼의고민」),중력이약한곳에서태어나지구의흙에발을담그는이의마음도들려준다(「내발에딱맞는애착화분」).시인의지구식번역덕분에우리는지구밖미지의존재들과깊은곳에서조우하며어렵지않게친구가된다.

선택의폭이너무좁아서
무얼고르든진로를이탈합니다

내가너무바빠
아들을새로주문했다

그리하여아들2호

아들1호는열심히학원다니고
집에오면열심히숙제하다잠이든다

우리가이러는동안
엄마2호아들2호는집에남아
같이밥도먹고소소한대화도나눈다
가끔은산책도한다

그리하여우리몫까지
열심히가족이된다
진짜가족이된다
_「가족ver.2」중에서

시인의SF적상상력은도리어지금현실의문제를파고들어여러가지모양의질문을남긴다.학교,학원을거친뒤숙제까지소화하며온종일모터를돌려야하는오늘의어린이들.또다른‘나’를만들어바쁜일은다떠넘기고마음편히하루를보내는상상은어린이가더욱자주,절실하게떠올릴장면일것이다.“아들을새로주문했다”라는강렬한전제로시작되는「가족ver.2」는가짜와진짜의전복으로오늘의어린이들이잃어버린여유를생각해보게한다.여유의부재는공간의문제가아니라마음의문제일지도모른다는「어딜가도마찬가지라면」,어른이된나를찾아갔지만별도움을받지못했다는「옷장에서나온지혜」등,시인은특유의스토리텔링으로어린이가처한답답한현실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구체적현실에서비롯되는시적상황은의외의구간에서물음표와느낌표를띄운다.

“시는읽는것이아니라보는것”이라는김륭의해설처럼,다수의작품이지면위에서감정의리듬을만들어내고있다.이곳저곳으로거짓말을나르는SNS세상을그대로옮겨오고(「거짓,말」),스마트폰으로만대화하는가족을네모난틀에가둔다(「스마트가족」).말미에빈칸을마련해둔「진로탐색기ver.2」는,어린이에게진로탐색을보채는어른을향해뾰족하게날을세운펜모양이다.빈칸에는무엇이든쓸수있고,또아무것도쓰지않을수도있다.조급해하는어른들로인해불안한어린이에게전하는존중의여백이다.

네모반듯한생각을접고접어
지구반대편으로달콤한날갯짓

어떤마음은가재같아
상처입고떨어져나가도
말랑해진마음다잡아
더크고단단하게키워내
_「내마음의정글」중에서

상처받은마음이다시단단하게자리잡을때까지,시인은어린이의마음을오래들여다본다.좋아하지도않는녀석에게에너지를쏟느라방전된마음(「내마음제어장치」),‘아무것도아냐’라는말에우주를한없이표류하게되는마음(「아무」)은분명알아주기만해도더크고단단해지니까.

이인아화가의일러스트는현실과미래,지구와우주를종횡무진으로오가는이야기를활기차게따라간다.우연히불어온바람에도신나게모험을시작하는민들레씨처럼,무궁무진한상상은어디로든나아가뿌리를내릴수있다는화가의응원이들리는듯하다.지구반대편을상상해보게하는시인과,그상상을달콤한날갯짓처럼표현하는화가의이야기가담긴『지구식표현으로말하자면』은지금내자리가버거운어린이에게말해준다.온우주가너의곁에서손을흔들고있다고말이다.

슥슥
넘기다
멈칫,
마음이동한다면
오래머물다가주세요.

문득문득
떠올려주세요.

그러다가끔은
첫장으로
돌아오셔도좋겠습니다.

나눌얘기가많았으면합니다.
_김성진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