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달이의 졸업 시험 - 초승달문고 51

봉달이의 졸업 시험 - 초승달문고 51

$11.00
Description
닭은 졸업하면 안 되냐고?
토끼의 빨간 눈에 담긴 고민?
까마귀는 잘 까먹어서 까마귀?

궁금하면 다가가서 물어봐
속마음을 한번 나눠 봐
“깊이 있는 문제의식으로 경쾌한 연대를 복원하는”(IBBY 아너리스트 선정 경위) 우리 창작동화의 대가, 안미란의 신작 동화집. 30년 가까이 60여 편의 어린이문학을 써 오며 동시대 어린이들에게 공존의 가치를 전해 왔던 그가 이번에도 다양한 존재들의 활기찬 목소리를 담은 새 동화집 『봉달이의 졸업 시험』으로 찾아왔다. 닭의 수호신이 되어 닭을 학교에서 졸업시키기로 결심한 달걀귀신(「봉달이의 졸업 시험」), 세상의 소음에 지쳐 버린 모습으로 마주한 아이와 토끼(「토끼가 투덜투덜」), 어른들의 잔소리로부터 도망쳐 달밤에 까마귀쪽나무 열매를 먹고 까마귀로 변신한 아이의 이야기(「자꾸 자꾸 까먹어」) 세 편이 실려 있다.

닭, 토끼, 까마귀와 같이 친숙한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이들을 특별한 위치에 놓지 않는다. 닭장 밖으로 나가 보고 싶은 닭, 조용히 머무를 곳을 찾아 헤매는 토끼, 그날그날의 먹이와 놀잇감을 찾는 까마귀가 그저 자기다운 일상을 지내고 싶어 할 뿐이다. 필요한 순간에는 사람의 말을 하지만 그보다는 만남과 헤어짐으로, 눈짓과 발짓으로 어린이와 더 풍부하게 소통하는 동물들의 존재감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느슨해 보여도 그 안에 분명 존중과 배려가 있는 공생 관계, 바로 안미란 동화가 지향하는 건강한 관계이다.
저자

안미란

저자:안미란
철학과문학을공부하고어린이책작가가된뒤,누구의이야기라도잘들어야좋은글을쓸수있다고믿고있어요.『씨앗을지키는사람들』로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을받으면서활동을시작했고,IBBY아너리스트2024한국후보에선정되었어요.그동안『그냥씨의동물직업상담소』『내겐소리로인사해줘』등을썼어요.

그림:송선옥
이야기를만들고그림을그립니다.쓰고그린책으로『내가안아줄게』『다람쥐로로』『토끼그라토』『상자가좋아』『딱맞아』등이있고,그린책으로『토마토기준』『덜덜이와붕붕이』『달걀귀신』『고양이2424』등이있습니다.

목차


봉달이의졸업시험5
토끼가투덜투덜47
자꾸자꾸까먹어81

출판사 서평

안전한자리에있을것,
밤에는일찍잠들것,
공부한내용을까먹지않을것.
온갖‘그래야할것’들에시원하게물음표를던지는이야기들

다른존재와눈맞추고
세상의소란함을받아들이며
‘관계맺는기쁨’을알아차리는바로그순간!

이야기속어린이들은이른바‘착한아이’통념에서한발짝벗어나있다.「봉달이의졸업시험」에서는학교에서가장큰어른인몽교장에게바락바락소리를치는아이가,「토끼가투덜투덜」에서는멋진시한편을완성하기위해뜬눈으로밤을지새우는아이가,「자꾸자꾸까먹어」에서는까마귀로변신했어도인간때의습성을버리지못해좌충우돌하는아이가등장해미묘한해방감과풍자의재미를선사한다.이아이들이자신과닮기도하고다르기도한타자와조우하며비로소세상과관계맺는기쁨과감동을알아차리게되는목소리가생생하게들려온다.자신의타고난기질을긍정하고상황에능동적으로대응하는아이들은‘나다움’의가치를자연스레보여준다.때로는견고한현실의울타리를훌쩍넘어서버리기도하지만,그만큼경험과이해의영역을넓혀가며나와너와세상의새로움을찾아나가는아이들.책속에서귀신과동물,인간아이들이한데어울려무럭무럭자라는소리가활기차게울려퍼진다.

보송보송한그림으로어린이독자들의눈은즐겁게,마음은편안하게해주는송선옥화가가일러스트를작업했다.학교,방,동네편의점과같이가장일상적인공간이화가의터치를거쳐소소한환상들이유려하게펼쳐지는공간으로새롭게탄생했다.가만들여다보면마음이절로따스해지는그림들속에화가가깨알같이심어놓은유머를발견해내는즐거움까지놓치지않기를!

단편소개

이야기하나,「봉달이의졸업시험」

몽교장의학교에는수탉한마리가있다.지금은다른학교로전학가버린봉수가데려온닭,봉달이다.봉달이는종이쳐도,학교끝나도,방학에도꼼짝없이닭장안에만있다.한편,몽교장의도움으로학교안에몰래숨어든달걀귀신아리가봉달이를얼른바깥세상으로내보내주라고몽교장을몰아세우는데…….소심한몽교장은걱정이많다.늙은닭을한번도본적이없는데.학교밖은춥고위험할텐데.“그런데봉달아,너학교밖에서는뭐먹고살래?”봉달이를정말바깥세상으로내보내도괜찮을까?

이야기둘,「토끼가투덜투덜」

온종일고요함을찾아헤매는‘나’는멋진시인이되고싶다.시인이되려면시를써야하는데,귀를건드리는세상의소음때문에한줄도쓰지못한다.불면의밤을보내던‘나’의방에온종일고요함을찾아헤맸다는토끼가폴짝뛰어들어와투덜거린다.둘은손귀마개로귀를막고,수다를떨면서더큰소리를만들고,헤드폰으로음악을감상하며소음을없애고자애쓴다.어느새투덜거리는토끼와보내는밤이익숙해진‘나’는토끼가나타나지않는밤이면쓸쓸하다.그렇게누구보다간절히고요를바라던두존재에게찾아온신비로운순간!하얀상자같은방속에서,사부작사부작아침이시작되는세상의소리에처음으로귀가활짝열린다.“맞아,이소리들은어쩌면…….”

이야기셋,「자꾸자꾸까먹어」

이상한까마귀가나타났다.인간아이가보름달아래서마법의까마귀쪽나무열매를먹고다음보름달이뜰때까지까마귀로변신한것이다.시험에서‘올백’을한번맞은이후,계속한문제씩틀리는저주에시달리다“왜자꾸까먹어,까먹기를!까마귀고기라도먹은거야?”라는부모님의잔소리까지듣고도망쳐나왔으니,이름은‘올백’이다.올백은까마귀들을따라다니며무리에끼워달라고조른다.그러거나말거나까마귀들은관심없지만,올백은이제대장을하겠다며고집을부리는데.까마귀가되어서도고단하게흘러가는올백의한달.‘부모님도이제나의소중함을까먹지않겠지?나도까마귀무리와보낸날들까먹지않을게.’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