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어도, 일이 아니어도 : 만화와 요시나가 후미: 요시나가 후미 인터뷰집

일이어도, 일이 아니어도 : 만화와 요시나가 후미: 요시나가 후미 인터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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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만화계의 거장, 휴먼드라마의 일인자 요시나가 후미
만화와의 첫 만남부터 진화하는 오늘날의 비엘만화에 이르기까지,
한 창작자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유일무이 인터뷰집!
“제가 평생 일해서 스스로를 부양하며 살아간다면
그로 인해 세상에 일하며 살아가는 여성이 한 명 더 늘어나는 것이고, 그거면 충분합니다.
우선 중요한 첫걸음은 스스로가 자신의 신념을 배신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_제2장 「꿈에 그리던 만화가가 되다」 중에서

한국에서도 영화화된 『서양골동양과자점』,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대상, 일본 에스에프 대상,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상 선정작 『오오쿠』
오늘날 가장 현실적인 비엘만화 『어제 뭐 먹었어?』 등
데뷔 후 30년이 넘은 현재까지 유수의 명작을 그려왔고, 그려가고 있는 요시나가 후미.
삼시세끼 밥보다도 ‘만화’가 가장 좋다는 만화애호가이자
만화가라는 ‘직업인’이 걸어온 생생한 여정을 담다!

저자

요시나가후미

저자:요시나가후미
1971년일본도쿄에서태어나게이오대학교법학과를졸업했다.1994년<달과샌들>로데뷔한이후,뛰어난스토리텔링과인물들의섬세하고풍부한감정묘사가돋보이는작품들을연이어내놓으며일본은물론,국내에서도독자들의큰사랑을받고있다.
2002년<서양골동양과자점>으로제26회고단샤만화상을,
2006년<오오쿠>로제5회센스오브젠더상과제10회문화청미디어예술제우수상을받았다.특히대표작<서양골동양과자점>은일본에서드라마와애니메이션으로방영되었을뿐아니라,국내에서영화로도제작되어원작팬들의뜨거운관심속에공개를앞두고있다.
그외작품으로<플라워오브라이프>,<사랑해야하는딸들>,<사랑이없어도먹고살수있습니다>등이있다.
신작<어제뭐먹었어?>는그동안순정지에주력하던요시나가후미의청년지첫도전작으로,고단샤의대표주간지<모닝>에서인기리에연재되며남녀를아우르는폭넓은독자들과공감하는데성공한다.<서양골동양과자점>,<사랑이없어도먹고살수있습니다>에서도엿볼수있었던요리에대한그녀의해박한지식은이번작품에서매에피소드마다정성어린요리팁을손수선보이면서더욱빛을발하고있다.

역자:김솜이
사춘기시절일본문학을읽으며번역가에대한꿈을키웠다.중앙대학교에서국문학과일문학을전공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일본어번역과통역을공부했다.출판저작권중개에이전시를거쳐현재는게임번역관련일을주로하고있다.동경하던꿈에가까워지기위해여전히분투중이다.

인터뷰이:야마모토후미코
작가,편집자.만화정보지《파후》,소설정보지《가쓰쿠라》의편집자를거쳐독립.공저로『역시보이즈러브가좋아』등이있다.인터뷰어로서많은기사를집필하고있다.요시나가후미의취재를여러번진행했으며하쿠센샤문고『집사의분수』에에세이를기고했다.요시나가후미의대담집『그사람과여기서만의이야기-요시나가후미대담집』에편집협력으로참가했다.

목차

제1장만화에마음을뺏기다007
어린시절|초등학교시절|중학교시절

제2장꿈에그리던만화가가되다065
고등학교시절|대학시절|프로데뷔|『달과샌들』

제3장비엘잡지여도순정잡지여도123
『정말다정해』|『솔페주』|『1교시는활기찬민법』|『아이의체온』

제4장해결되지않는일속으로179
『집사의분수』|『그는화원에서꿈을꾼다』|『제라르와쟈크』|『서양골동양과자점』

제5장다큐멘터리처럼241
『사랑해야하는딸들』|『더이상말하지마』|『플라워오브라이프』|『사랑이없어도먹고살수있습니다』

제6장여성과일307
『오오쿠』

제7장함께나이를먹어가며375
『어제뭐먹었어?』

제8장앞으로도만화와함께425
지금까지|앞으로도

후기445
미주447
작품해설463

출판사 서평

일본만화계의거장,휴먼드라마의일인자요시나가후미
만화와의첫만남부터진화하는오늘날의비엘만화에이르기까지,
한창작자의모든것을집대성한유일무이인터뷰집!

“제가평생일해서스스로를부양하며살아간다면
그로인해세상에일하며살아가는여성이한명더늘어나는것이고,그거면충분합니다.
우선중요한첫걸음은스스로가자신의신념을배신하지않고살아가는것이라생각합니다.”
_제2장「꿈에그리던만화가가되다」중에서

한국에서도영화화된『서양골동양과자점』,
데즈카오사무문화상대상,일본에스에프대상,제임스팁트리주니어상선정작『오오쿠』
오늘날가장현실적인비엘만화『어제뭐먹었어?』등
데뷔후30년이넘은현재까지유수의명작을그려왔고,그려가고있는요시나가후미.
삼시세끼밥보다도‘만화’가가장좋다는만화애호가이자
만화가라는‘직업인’이걸어온생생한여정을담다!

일본만화계의거장,휴먼드라마의일인자요시나가후미.
만화가라는‘직업인’의태도부터데뷔작,현재연재중인최신작까지―
지금껏걸어왔고앞으로도걸어갈만화인생의모든것을고백하다.

1994년단편「달과샌들」로데뷔해30년이넘는세월동안유수의명작들을그려온요시나가후미.시기와주제,장르는조금씩다르지만사소한일상을배경으로할때도,가상의서양국가나특정한역사시대를무대로할때도작품마다삶의아이러니,인간관계의역설을날카롭게그려왔다.그의작품을따라온독자라면요시나가후미를휴먼드라마의일인자라칭하는것에이견이없을것이다.인터뷰집『일이어도,일이아니어도:만화와요시나가후미』는그런그가만화를처음만난어린시절부터데뷔작을그리고대표작을완결하며,현재연재중인최신작에이르기까지의만화일생을담고있다.

요시나가후미의이름을듣고독자들의머리에떠오르는키워드들은무엇일까.다양한작품들을제외한다면#음식#중년#성실함.그리고『은하영웅전설』『슬램덩크』를포함해본인작품까지도2차창작하는#동인활동일것이다.첫번째장은‘음식’에남다른취향과집착을보였던그의유치원시절부터시작한다.당시보기드문맞벌이가정이었던요시나가후미는음악교사였던어머니와수평적인집안분위기속에서‘일하는여성’을꿈꾸기시작했다고한다.

“아무리꿈이많던사람도사랑하는사람을만나면결혼을선택하고,마치그것을정답인양보여주는이야기가많았죠.아니그럼,대체다른꿈이있는여자들은어떻게하라는거지?도저히납득이되지않았어요.그래서저는결혼을하고엄마가되더라도계속할수있는일을찾아야겠다는다짐을항상품고있었습니다.”
_제1장「만화에마음을뺏기다」

맞벌이를통해유지되는대등한부모관계,수평적가정분위기,다양한만화를접할수있는자유롭고행운에가까웠던환경속에서그에겐‘하고싶은일’이생긴다.그것은만화그리기.이를위해서는반드시생계를유지할안정적인직업이필요하다고,초등학생밖에되지않았던그는생각한다.

“개인적으로모두가행복한이야기를별로좋아하지않습니다.또‘잘못한사람이없어도슬픈일은일어난다’‘어쩔수없이일어나는일이있다’이런이야기에대한저의일관된취향이반영돼있습니다.”
_제2장「꿈에그리던만화가가되다」

두번째장은학창시절만화부에서동인지를제작했던것을계기로처음으로만화창작에발을들이고막태동을시작한비엘만화로데뷔하기까지를이야기한다.‘헬리혜성’이라표현할만큼강렬했던『슬램덩크』,그리고권준호(코구레키미노부)라는최애캐와의만남에대해설명하는그는여전히신이나있다.그간좋아해온만화들의궤를훑고거기서천천히쌓아온자신이좋아하는캐릭터취향과서사적경향을숨김없이들려주기도한다.동인활동을통해배운캐릭터다루는법,작가의취향과기세가중요한비엘장르의특징에대해논하는요시나가후미를보고있으면겉으론변호사가되겠다고하나사실만화창작말곤하고싶은게없는,엉뚱하고성실했던법대생의모습이언뜻보인다.

“뭐라고이름붙이기어려운관계를좋아합니다.어떻게부르는게마땅한지알수없는관계가좋아요.관계에대한명명은어렵지만‘뭐,어때’라고생각할수있는관계라고할까.그런‘뭐,어때’의감정을그리고싶었습니다.관계에이름을붙이기어려워도,그런건별로상관없는거죠.”
_제3장「비엘잡지여도순정잡지여도」

“잃어버린것이완벽하게똑같은모습으로다시돌아오는일은거의없고잃어버린사실을없던일로할수도없지만,그것이곧‘불행’을의미하는건아닙니다.그럼에도행복해질수있다는걸보여주는이야기를만들고싶었습니다.”
_제4장「해결되지않는일속으로」

“작품을그릴때판단하지않는걸좋아해요.픽션이지만다큐멘터리같은느낌이요.저는다큐멘터리처럼상황을뚝떼서제시할뿐입니다.‘부모자식관계란참좋죠’라거나‘이런말하는부모참나쁘죠’라는말을하고싶은게아니라그저그곳에있는,있는그대로의현장을그리고싶었습니다.”
_제5장「다큐멘터리처럼」

3장부터5장에서는그간그려온비엘만화,가족만화,음식만화등을쭉훑으며만화가라는‘직업인’의노고와자신의작품을관통하는메시지에대해말한다.다행히변호사일을하지않고전업으로만화를그리고있는그가데뷔부터현재까지지키고있는두가지철칙은‘마감엄수’,그리고‘연재는최대두작품까지’.그는잘나가는만화가와그렇지않은만화가사이에는큰차이가없지만,만화로먹고살수있는만화가와그렇지않은만화가에는차이가있다고,그차이는‘다음이있는가없는가’라고말한다.다음(차기작)을이어가려면반드시마감만은사수해야한다며직업인으로서의성실한면모를강조한다.하지만‘잡지’라는한정된지면안에서분량을짜는것이데뷔때나지금이나어렵긴마찬가지라고밝히는그의모습은프로임에도창작자로서매순간고민하며만화를그리고있음을보여준다.무엇보다이장들에서가장깊은고민이느껴지는부분은창작자개인의취향과대중적인오락물로서의균형문제.최소30대,40대이상의아저씨를그리고싶은자신의취향을도대체어떤만화잡지에서반겨줄지,늘불안과불편함을느끼고있다고.하지만그런그가드디어자신이그리고싶은것과정확하게어울리는잡지를만나대표작『오오쿠』를탄생시킨다.

“요시무네와히사미치같은관계를그릴수있었던것도성별역전『오오쿠』를그려서좋았던점이었어요.사전에의도한건아니었지만내가이런것을그리고싶었던거구나하고깨달았거든요.엄청나게야심만만한여성이조직의우두머리가되고싶어하는이야기요.”
_제6장「여성과일」

주로남자에게발병하여치명적인치사율을보이는전염병‘적면포창’으로인해,여성과남성의성역할이반전된시대를무대로한가상역사물『오오쿠』.일본을넘어해외에서도많은상을받으며그의대표작이된작품이다.6장에서는처음으로『오오쿠』라는독특한설정을구상했을때의기쁨부터의사,역사연구가,의상집,드라마,배우등각종자료와자문을구하며작품을치밀하게구성하며연재한일화등을이야기한다.캐릭터에큰애정이없다고말한그였지만각인물들의역사와사정을공부하다보니그들의마음이이해가갔다며,『오오쿠』를통해캐릭터들에대한해상도가높아짐과동시에특히요시무네와히사미치같은여성우두머리캐릭터를그리고싶었던자신의마음을은연중에깨달았다고밝힌다.역사물이자에스에프물이자여성주의적작품으로도높은평가를받는『오오쿠』가그에게어떤배움과의미를안겨주었는지생생한목소리로담겨있다.

“당연하게도다양한게이커플이있었고,제가그리는것이게이커플의스탠더드인것처럼느껴지게그리면실례라는생각이들었어요.그래서그냥제가생각하던비엘커플의모습그대로그리려고했죠.다양한이성커플이존재하듯게이커플도각양각색이니까,나는그중하나를그리자고.”
_제7장「함께나이를먹어가며」

마지막에이르러서는2007년부터연재중인만화『어제뭐먹었어?』에대한깊은애정을드러낸다.『오오쿠』를그릴때는당초전5권을예상했던만큼처음으로그려본전19권대서사시가힘들었다고말했지만,『어제뭐먹었어?』는연재처가허락하는한계속해서그리고싶다고.작중의시간이현실과동일하게흘러독자,작가와함께나이를먹어간주인공시로와켄지도어느덧60대.이제는어떤상황을상상하면그들이그상황속에서어떠ㅤㅗㅎ게행동할지가자연스레펼쳐진다며,한평생어렵다고생각했던‘러브신’조차도자연스럽게,그들만의방법으로그릴수있게되었다고말한다.
#음식#중년#성실함#동인활동(요시나가후미는현재도동인행사에서『어제뭐먹었어?』의외전동인지신작을판매하고있다).모든키워드가드디어『어제뭐먹었어?』에총집합했다.이처럼30년이넘게만화가로서많은것을그려왔고그리고싶은모든것을그리고있는그는근사하다고생각하는만화에대해이렇게답한다.

“그렇게도할수있다,그렇게도생각할수있다,그렇게도받아들일수있다.어떤방식이든사람이가진가능성의폭을조금이라도넓혀주는사건이이야기안에그려질때근사하다고느껴요.”
_제8장「앞으로도만화와함께」

스스로의창작에대해‘나는내가그리고싶은것만그릴수있다’고말하지만인간의가능성을넓혀주는이야길근사하다고여기는요시나가후미.장르무관,시대무관,배경무관.비엘,역사물,에스에프,가족,학원물,휴먼드라마등실로갖은장르와다양한인물,시대,무대를넘나들며지금에도착한그는앞으로또무엇을그리고싶을까.한가지확실한것은그의만화를통해우리는위로를얻고,삶을이해하게될것이다.선인이든악인이든,부모든아이든,남자든여자든,어른이든학생이든,통제할수없는인생의흐름에속절없이휩쓸리는것은모두마찬가지임을느끼면서.야속할만큼공평하고,오차로가득한세상에서자신만의결괏값을찾으면그만일뿐이라느끼며말이다.그러니오직그리고싶은것을그린다는그를어느한장르의만화가로,또는‘여성’만화가라는이름으로칭할수없다.요시나가후미를그저‘일본만화계의거장’이라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