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탱볼 :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 - 문학동네청소년 73

탱탱볼 : 사건은 문방구로 모인다 - 문학동네청소년 73

$12.50
Description
“일단 던져. 던지고 생각해!”
웃음과 눈물이 통통 튀어 오르는
탄성 가득 미스터리
탱탱볼 던지는 초등학생 리라, 추리소설 좋아하는 중학생 하나, 까칠한 고등학생 동우는 날마다 향수문방구에 모인다. 이곳은 ‘미스 마플’이라 불리는 전직 형사 영욱의 가게다. 그리고 이들을 따라 엄마가 남긴 암호문, 뒤바뀐 쌍둥이의 운명, 출생의 비밀, 트라우마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강아지 등 각종 사건들이 드리운다.
아이들과 영욱은 사건을 하나씩 풀어 가면서 각자의 상실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정체성을 뒤흔드는 위기로 다가온다. 그러나 향수문방구의 낡은 원탁에 모여 앉아 추리소설을 읽고, 꽈배기를 나누어 먹는 느슨하고 따뜻한 시간이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준다.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 아이들은 탱탱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삶에서 ‘나’의 중심을 찾아나간다. 2019년 현진건문학상에 단편 「스노볼」이 추천작으로 선정된 강이라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통통 튕기는 유머, 애틋한 미스터리가 청소년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저자

강이라

저자:강이라
추리소설과여행을좋아한다.요가수련을하며,대학원에서불교를공부하고있다.그리고소설을쓴다.제24회신라문학대상에단편「볼리비아우표」가,2016년국제신문신춘문예에단편「쥐」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9년현진건문학상에단편「스노볼」이추천작으로선정되었다.소설집『볼리비아우표』『웰컴,문래』를썼다.

목차


향수맨숀의전설
백계단의아이
세상이라는암호문
수요일에는추리소설을
탱탱볼과도도마
맥도날드의미스마플
흔들리는노란스마일리
고릴라는생각하지마
원탁의추리
이상한사람과씹던껌
잠못드는강아지
문방구에모두모이다
어떤약속
범인의흔적
클로즈드서클
놓을수없기에
거꾸로선나무
두개의이름
쌍둥이의방
엄마의비밀메시지
나는나
언젠가다시
제자리멀리뛰기
여름방학
모험의시작
어제던진공

작가노트
추리소설더읽기

출판사 서평

손님은없지만사건은넘치는향수문방구
오늘도문열었습니다!

향수문방구는손님이하루에한두명밖에오지않는한가한가게다.문방구주인영욱은천직이라던형사를그만두고,낡은문방구에서추리소설을읽으며고요하게보낸다.그런영욱앞에대뜸‘어제던진공’을찾으러왔다는당돌한초등학생리라가등장하면서고여있던영욱의날들은예측할수없는방향으로흐르기시작한다.거기에다문방구에서스티커를훔치다리라에게붙잡힌중학생하나,똑똑하지만의심많고툭툭대서오해받기십상인고등학생동우까지.영욱의후배형사가떠맡긴강도목격견무무의불면증쯤은사소한문제로보일정도다!과연향수문방구아이들은무무를재울수있을까?리라의뒤를쫓는검은그림자는누구일까?남에게무심한동우가처음으로관심을가진아이는누구일까?하나의엄마가남긴암호의뜻은?뜻밖의사건들로향수문방구는오늘도떠들썩하다.

뭐라고불리든,결국나는나야
이름이바뀐다고그림자까지바뀌는건아니야

리라와하나,동우는내가선택하지않은이름,내가원했던것이아닌운명과정면으로부딪치며흔들린다.리라는그동안당연하게여겼던가족과일상이한순간뒤집히면서혼란에빠진다.어딘가로굴러가사라져버린탱탱볼처럼,‘나’를순식간에잃어버린것이다.엄마아빠도,사는곳도,심지어이름조차도내가알던것이아니었다면,과연‘나’라는사람은누구일까?
하나는친구같던엄마가세상을떠난뒤호된사춘기를겪는다.아빠에게걱정끼치고싶지않아마음속에쌓아만둔감정들은어느덧커다란심연으로자라나하나를집어삼킨다.내마음을보호하기위해쌓아올린벽이나자신을가두어버렸을때,그곳에선어떻게빠져나와야하는가.
동우는어려운가정환경에억눌려자기자신을모른척하던아이다.“나는김동우가아니다.나는김동우가아니다.”되뇌다보니불행은물론행복까지도‘나’를비껴가버렸다.그런동우에게같은반영지는결코지나칠수없는문제다.책을꾹꾹눌러펴고,머리를귀뒤로넘기고,도서관에서마주쳐도모른척하는사람은동우가알던영지가아니기때문이다.동우는자기자신을속여본사람만이눈치챌수있는,이어려운문제를풀어보고싶다.
『탱탱볼』은나자신으로살아가기가버거운모든십대들을위한이야기이다.리라,하나,동우는누군가지어준이름,나에게주어진환경을넘어고유한나자신은누구인지치열하게묻는다.자신을깊이들여다보고내가원하는삶이무엇인지고민하는사람은어떤운명이닥쳐와도단단히버티고설수있다.그렇기에커다란상실과아픔속에서도‘나’를받아들이고‘나’로서살기위해최선을다하게된다.

땅으로던져도하늘로솟아오르는탱탱볼처럼,결코꺾이지않는아이들
그런아이들을가만히지켜봐주는믿음직한시선

“탱탱볼을잡으면이렇게주먹이돼요.주먹은용기가되고요.”라는리라의말처럼,『탱탱볼』의리라와하나,동우는넘어져도주먹을꼭쥐고다시일어선다.그리고이들곁에는항상향수문방구와영욱이있다.영욱은오랜형사생활동안훈련된감으로아이들의속사정을예리하게알아챈다.그러면서도아무것도모르는척무심하게아이들의이야기를들어준다.영욱이아이들에게건네는사려깊고은근한위로는독자들의마음에도온기를전한다.
『탱탱볼』에서는사건을해결해나가는미스터리의재미도느낄수있다.동우는추리의세가지관점인누가,왜,어떻게했는가에기반하여쌍둥이문제를풀어나간다.하나는엄마가남긴암호문을추리소설속힌트를사용해알아낸다.그리고별명이‘미스마플’인전직형사영욱은아이들이사건의벽앞에서막막해할때마다“질문은한번에하나씩.궁금해죽겠다는걸들키는순간게임끝이야.”“증거수집에는예외도별개도없어.”같은맞춤한조언을건넨다.
책의맨뒤에실린‘추리소설더읽기’코너에서는영욱과하나,동우가읽던추리소설을모아소개한다.에드거앨런포,애거사크리스티등추리소설거장의고전부터숨겨진보석같은작품까지,폭넓은라인업이추리소설의매력속으로독자들을이끈다.

이제탱탱볼은제손을떠납니다.누구의마음에도생채기내지않는이야기였으면좋겠어요.통,통,통.세상에서가장멋진우주,여러분을향해잘튕겨가기를바라요.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