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들을 끌어내라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3

시체들을 끌어내라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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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힐러리 맨틀의 『시체들을 끌어내라』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힐러리 맨틀의 두번째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울프홀』(세계문학전집 251, 252)로 첫 맨부커상을 수상한 후 불과 3년 뒤에 다시 상을 받는 대기록을 세우게 한 작품이다. “현대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역사소설” “작가의 가장 대담한 최고작”이라는 찬사를 받은 소설은 헨리 8세의 오른팔 토머스 크롬웰의 시점에서 16세기 잉글랜드의 격변기를 그린다. 작가는 역사적으로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크롬웰의 과거에 숨을 불어넣어 현실의 이야기로 탈바꿈시켜, 독자들을 변화무쌍한 드라마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1535년 가을부터 1536년 여름까지, 헨리 8세의 두번째 왕비 앤 불린이 몰락해가는 기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비천한 출신임에도 왕의 신임을 받는 크롬웰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정적들은 그를 제거할 기회를 노리고, 크롬웰은 자신이 모시던 울지 추기경의 죽음에 일조한 왕비와 그 측근들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린다. 제목 ‘시체들을 끌어내라’는 반역죄로 기소된 죄인을 재판정으로 데리고 나오라는 뜻으로, 선고를 받기 전부터 이미 죽을 운명에 처한 죄인에게 떨어지는 최종 심판과도 같은 말이다. ‘시체’가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크롬웰과 앤 불린의 대결은 한쪽이 운명의 형장에 오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저자

힐러리맨틀

저자:힐러리맨틀HilaryMantel
1952년영국더비셔주에서태어났다.런던정경대학교와셰필드대학교에서법학을전공했고졸업후에는사회복지사와백화점점원으로일했다.1977년남편과함께보츠와나로이주한후본격적으로글쓰기를시작해1985년첫소설『매일이어머니날』로데뷔했다.보츠와나와사우디아라비아에서십여년을보낸뒤1987년영국으로돌아와잡지〈스펙테이터〉에서영화평론가로활동하며집필활동을이어갔다.이후소설『플러드』『보다안전한곳』『기후변화』『사랑실험』,회고록『유령을포기하다』등을발표했으며,2005년『비욘드블랙』으로처음맨부커상후보에올랐다.
2009년토머스크롬웰의삶을조명한소설『울프홀』로맨부커상과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월터스콧상을수상했고,2012년『울프홀』의속편『시체들을끌어내라』로두번째맨부커상을받으며역대세번째2관왕수상자로이름을올리는영예를안았다.2020년『울프홀』삼부작의마지막권『거울과빛』이부커상후보에올라삼부작이모두후보에오르고그중두편이수상한최초의작가가되었다.영국문학을빛낸공로를인정받아영국사령관훈장(CBE)과영국사령관여기사훈장(DBE),영국아카데미메달,영국왕립문학협회가수여하는최고상‘문학의동반자’를수상했다.2022년지병으로엑서터주의병원에서숨을거두었다.

역자:김선형
서울대학교에서현대드라마와르네상스영시를공부해문학박사가되었다.영문학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솔로몬의노래』『프랑켄슈타인』『가재가노래하는곳』『시녀이야기』외다수의책을번역했다.2010년『벤자민버튼의시간은거꾸로간다』로유영번역상을받았다.

목차


등장인물8
가계도12

1부
I매.1535년9월19
II까마귀.1535년가을61
III천사들.1535년크리스마스~1536년새해168

2부
I블랙북.1536년1월~4월249
II유령들의배후조종자.1536년4월~5월375
III전리품.1536년여름611

작가의말619
감사의말623
해설|필력과권력,그덧없고찬란한절정의기록625
힐러리맨틀연보635

출판사 서평

영국문학의대가힐러리맨틀의두번째부커상수상작
권력을향한인간의몰락을그린기념비적소설

『시체들을끌어내라』는전작『울프홀』의마지막장면에이어서크롬웰이시모어가문의저택울프홀에당도하는것으로시작한다.1535년가을,캐서린전왕비는저택에구금중이고캐서린의딸메리도같은처지이다.반면왕의총애를등에업은앤불린은기세등등하여딸엘리자베스를왕위에올릴궁리를하고있다.하지만반복되는앤의유산과왕위를이을아들이없는상황으로인해헨리8세의인내심은다타버린심지처럼짧아지고,결국왕은앤불린의시녀인제인시모어에게눈길을주기시작한다.

왕의마음이바뀐것을감지한크롬웰은제인을새왕비로추대하기위한모의를꾸민다.그러나헨리8세가종교개혁을하면서까지앤을왕비로맞이했기에,앤을끌어내리는명분을만들기란쉽지않다.하지만크롬웰은위기를기회로바꾸어정적들까지한번에처리할계획을세운다.거미가먹이를향해다가가듯,느리지만확실하게적들의머리위에철퇴를가하는크롬웰의복수에는일말의망설임도없다.
대장장이의아들로태어나양털깎이,하인,용병,상인등을거쳐냉철한법률가이자내무장관으로거듭난크롬웰은헨리8세의신임을받으며정치적기반과부를축적한다.하지만크롬웰은“운명은변하고적이든친구든최후를가져올”것이라는점을늘상기한다.변덕스러운왕의심중을세심하게읽고,정적들의술수에서살아남기위해모든책략과방법을동원해도언젠가는끝이찾아오리란것을알기때문이다.하지만그끝을조금이라도미루기위해,크롬웰은끊임없이기소문을쓰고회계장부를정리하고음모를계획한다.

과거로부터재탄생한토머스크롬웰의삶
역사에생생한숨결을불어넣은최고의역작

토머스크롬웰은비천한신분에서왕의오른팔까지출세한인물로,역사적으로는교활하며잔인한지략가였다는부정적인평가를받아왔다.그러나힐러리맨틀은역사가기록하지않은그의이면에주목해,기회주의적이고냉철한면모는살리면서도때로는인간적인모습을보이는복합적인캐릭터로재해석했다.또한“실직자들에게급여를주고도로를수리하고항만을건설”하려는계획을세우며,타락한가톨릭을개혁하고잉글랜드의안위를생각하는크롬웰의행보를통해올곧고충직한관료로서의모습도그려냈다.이와같은작가의독창적인해석과현대적인감각덕분에,절대군주헨리8세와그의아내들에대한익숙한역사는색다른이야기로변신해독자들의마음을사로잡는다.

치밀한역사고증과역사의빈공간을채우는뛰어난상상력으로두번째맨부커상을거머쥔『시체들을끌어내라』는코스타북어워드와브리티시북어워드를수상하고〈뉴욕타임스〉선정‘21세기최고의책100’에이름을올렸다.또한『울프홀』과함께연극과드라마로제작되어예술성과상업성면에서모두성공을거두었다.‘크롬웰삼부작’의마지막권『거울과빛』으로대단원을장식한크롬웰의이야기는전세계에서500만부이상팔렸으며41개언어로출간되었다.빛바랜역사에생생한숨결을불어넣어과거를현대로소환한『시체들을끌어내라』는감히역사소설가운데최고의역작이라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