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

나이프

$17.00
Description
세계문학사의 유일무이한 기록이 된 거장
생사를 걸고 자유를 수호해온 살만 루슈디
2022년 피습 사건 이후 첫 목소리!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작가
살만 루슈디의 2022년 피습 이후 첫 목소리

2022년 뉴욕주 셔터쿼의 야외 강연장에서 무슬림 극단주의자 청년에게 피습당한 살만 루슈디가 공식적으로 처음 이 사건을 다룬 회고록 『나이프』가 출간되었다. 2022년 8월 12일, 살만 루슈디는 공개 강연을 준비하던 중 괴한에게 목, 가슴, 눈 등 온몸을 칼에 찔렸고 결국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 루슈디의 장편소설 『악마의 시』에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1988년 이란의 지도자 호메이니가 작가를 처단하라는 종교 칙령(파트와)을 내린 이후 루슈디에게 처음 발생한 피습 사건이었다. 파트와 이후 루슈디의 작품을 번역한 일본, 이탈리아, 노르웨이의 번역가들은 피습을 당했고, 루슈디는 오랜 시간 은둔생활을 지속하며 살해 협박에 시달렸다. 1989년 호메이니의 사망 이후 이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사형 선고를 집행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지만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그에 대한 응징을 멈추지 않았다.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나를 비롯해 『악마의 시』 출간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악명 높은 살해 명령을 내린 지 삼십삼 년이 흘렀다. 고백하건대, 그 세월 동안 나는 공개 포럼 같은 곳에서 암살자가 벌떡 일어나 바로 이런 방식으로 내게 다가오는 상상을 가끔 했다. 그래서 그 살인적인 형체가 나를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그래, 너로구나, 이제 왔네, 였다. (본문 17p)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 3회 수상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남긴 루슈디는 오랜 기간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분노』 『조지프 앤턴』 『무어의 한숨』 등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프랑스 잡지 〈샤를리 에브도〉에 풍자만화를 그렸다가 살해당한 만화가들이나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탄생을 묘사한 알레고리 소설로 이슬람을 모욕했다며 문화 테러를 당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나기브 마푸즈처럼 루슈디 역시 생사를 걸고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온 작가다. 이 때문에 루슈디는 죽음의 순간에 가까이 갔으나 끝내 살아남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을 정면으로 마주한 회고록 『나이프』를 세상에 내놓으며 다시 한번 자유와 사랑의 힘을 역설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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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살만루슈디

저자:살만루슈디(SalmanRushdie)
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역사학을전공했다.1975년『그리머스』로문단에첫발을내디뎠고,1981년출간한두번째작품『한밤의아이들』로부커상,제임스테이트블랙메모리얼상을수상했다.특히『한밤의아이들』로‘부커오브부커스’(1993년)와‘베스트오브더부커’(2008년)를수상하며부커상3관왕이라는문학사상유례없는기록을세웠다.1988년출간한『악마의시』는휫브레드최우수소설상을받고부커상최종후보에오르며작품성을인정받는한편,신성모독논란에휩싸이며이란의지도자아야톨라호메이니가작가를처단하라는종교법령‘파트와’를선언했다.루슈디는1995년까지영국정부의보호하에도피생활을하면서도종교적관용및문학의사회적역할을역설했고‘표현의자유’를상징하는인물로자리매김했다.2000년미국으로이주했고,2007년영국왕실로부터기사작위를받았다.회고록『조지프앤턴』을비롯해『무어의마지막한숨』『키호테』『진실의언어』『승리도시』등으로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2022년미국뉴욕주셔터쿼에서강연중무슬림괴한에게칼로공격받고오른쪽눈을실명했으나,이에굴하지않고작가로서당시사건을정면으로마주하며전세계독자들에게자유와사랑의메시지를전하고있다.

역자:강동혁
서울대학교영문학과와사회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영문학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바버라킹솔버의『내이름은데몬코퍼헤드』,에르난디아스의『먼곳에서』,『트러스트』,커트보니것의『타이탄의세이렌』,압둘라자크구르나의『그후의삶』,앤디위어의『프로젝트헤일메리』,토바이어스울프의『올드스쿨』,『이소년의삶』,J.K.롤링의<해리포터>시리즈,앤드루숀그리어의『레스』,진필립스의『밤의동물원』,말런제임스의『일곱건의살인에대한간략한역사』(전2권)등다수가있다.

목차

1부죽음의천사
1.칼
2.일라이자
3.해멋
4.재활

2부생명의천사
5.집에돌아오다
6.A
7.두번째기회
8.종결

출판사 서평

“나는폭력에예술로답하기로했다.”
이책을써야만다음으로넘어갈수있다는걸깨달았다.

『나이프』에는루슈디가이책을쓰기까지고민했던흔적이녹아있다.피습이후자신의에이전트앤드루와일리에게글을다시쓸수있을지모르겠다고말하고,에이전트이자그의오랜친구인앤드루는그를격려한다.입원치료가끝나고몸이회복된루슈디는셔터쿼강연직후로출간이계획되었던『승리도시』후속작을위해적은메모를보다가‘이사건에대한책을반드시쓰게될것’이라고말했던앤드루를떠올린다.

드디어글생각을하게되었을때『승리도시』후속작을위해써온메모를들여다보면서이상한기분을느꼈다.난이걸쓸수없어.혼잣말로중얼거렸다.아무리픽션에집중하고싶어도,거대하고논픽션에가까운무언가가내안에서일어나고있었기때문이다.앤드루와일리의말이맞았다는걸깨달았다.피습사건을해결하기전에는아무것도쓸수없을것이었다.나는당신이지금읽고있는이책을쓴뒤에야다른무언가로넘어갈수있다는걸깨달았다.글을쓴다는것은일어난일을소유하고,그사건을책임지고내것으로만들어단순한피해자가되기를거부하는나만의방법이었다.나는폭력에예술로답하기로했다.(본문209p)

루슈디는이회고록을쓰는일이‘치유’는아니었다고명백히밝힌다.그러나『나이프』의집필은자신에게일어난일을직시함으로써이사건을자신의소유로만들고,“단순한피해자의지위에서벗어”나게하는과정이었다고말한다.특히,6장에서는구치소에있는가해자를직접대면하는상상으로그려내루슈디자신을향한의문을문학적으로풀어냈다.

이사건으로루슈디는파트와때처럼표현의자유와자신의개성,정체성을위협받았다.그러나그는이런위협앞에굴복하지않을것이며“유일하게진실한방법,예술가로서살아남는유일한방법은내가가는문학적경로를이해하고내가선택한길을받아들이며그길을계속나아가는것뿐”이라고선언한다.

혐오에맞선사랑의힘에대한
생생한문학적증언

루슈디는자신에대한곡해와혐오로인해피습을당했지만,반대로자신을사랑하고지지하는사람들이있었기에이겨낼수있었다고고백한다.자신의삶과작품이피습사건의동기가된‘신성모독’이라는틀에서영영벗어날수없게될까한탄하는모습을보이는한편이사건이자신의삶을지배해서는안된다고말한다.그리고루슈디는2022년PEN아메리카에서했던짧은연설을인용하며문학이세상의추악한일상성에맞서는힘을강조한다.

현재가관심을기울여달라고비명을지를때우리가어떻게미래를생각할수있을까요?우리가후손에게서눈을돌려이끔찍한순간에관심을기울인다면,과연어떤유용한일을효과적으로할수있을까요?시는총알을막지못합니다.소설은폭탄을해체하지못합니다.모든희극인이영웅인건아닙니다.
하지만우리는무력하지않습니다.오르페우스의몸이갈가리찢긴뒤에도그의잘린머리는헤브로스강을떠내려가며계속노래를불렀습니다.이는노래가죽음보다강하다는사실을우리에게다시금일깨워줍니다.우리는진실을노래하며거짓말쟁이들을가려낼수있습니다.최전선에서동료들과연대하고목소리를더함으로써우리의목소리를키울수있습니다.(본문286p)

진실과자유를수호하고자일생을맞서온그의삶에는거짓과혐오로얼룩진‘죽음의천사’가찾아왔다.하지만곧이어‘생명의천사’가나타나사랑의힘을보여주었다.마침내루슈디는자신을죽이려했던청년을대면하지않고도,재판의판결문을보지않고도이사건으로부터자유로운삶을지켜낼수있었다.

나는피습이후나자신에게던졌던질문을떠올렸다.이런타격에도우리의행복은살아남을수있을까?그곳에,셔터쿼원형극장의무대에서서나는질문의답을찾았다.그렇다,우리는불완전하게나마행복을재건했다.하늘이푸른오늘같은날도우리가전에알았던것같은구름한점없는날이될수는없다.우리의행복은상처입은행복이었다.그행복의한구석에는그림자가있었고,아마언제까지나있을것이다.그래도그것은강력한행복이었다.일라이자와포옹하며,나는이것으로충분하다고느꼈다.(본문331p)

사건현장이었던셔터쿼협회의강연장을찾은후에그는“행복을재건”했다고말한다.『나이프』는증오에맞서“사랑의생존을기념”하는책이자진정한자유의회복에대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