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식당

헌책 식당

$16.80
저자

하라다히카

저자:하라다히카
1970년일본가나가와현출생.2005년『리틀프린세스2호』로제34회NHK창작라디오드라마각본공모전에서최우수작품상을수상하고방송시나리오작가로활동했다.2007년『시작되지않는티타임』으로제31회스바루문학상을수상하고소설가로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방송과문학을아우르는감각으로일상적소재를섬세하고도속도감있게그려냄으로써폭넓은세대의호응을받으며작품세계를구축해나가고있다.지은책으로『낮술』(전3권)『할머니와나의3천엔』『76세기리코의범죄일기』등이있다.

역자:김영주
상명대학교일어교육과를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대학원에서일본근현대문학으로석사과정을졸업했다.옮긴책으로『낮술』(전3권)『탱고인더다크』『엄마가했어』『신을기다리고있어』『결국왔구나』등이있다.

목차


제1화
제2화
제3화
제4화
제5화
최종화

출판사 서평

『낮술』하라다히카신작소설
서점리스본·땡스북스추천!

맛깔나는음식으로더욱풍요로운헌책방거리
실제진보초의유명한식당과음식을경험하는즐거움

『헌책식당』은『낮술』『우선이것부터먹고』『도서관의야식』등으로맛깔나는음식과따뜻한사람들의이야기를그려온하라다히카의신작장편소설이다.이번에는세계최대의헌책방거리로알려진도쿄진보초에자리한작은서점‘다카시마헌책방’을배경으로이야기가펼쳐진다.하루아침에헌책방주인이된산고할머니,도쿄에서의모든게처음인산고할머니를돕는대학원생미키키를중심으로책방위층의‘츠지도출판사’,철도서적만전문으로다루는옆집의‘시오도메서점’,진보초거리에어울리는블렌딩커피를파는‘북엔드카페’의사람들과책방을찾는다양한손님들의사연이담겨있다.

“네.서점들이전부재미있어서나도모르게푹빠져버렸네요.가게앞에빼곡히진열된헌책만봐도갖고싶은게자꾸눈에띄고,안으로들어가면또가게별로특색이있더군요.”
“맞아요,헌책방은저마다스타일이가지각색이니까요.”
“오래된책을늘어놓았다는것이유일한공통점아닐까요?그것말고는모든게다달라요.가게의규모,책장의진열방식이나조명에따라분위기도다르고,무엇보다어떤책을선별했는지에따라헌책방의얼굴이완전히달라요.이를테면약간오래된희소본을다룬다는의미에서사와구치서점의이층과게야키서점을같은분야로묶을수도있겠지만,그안으로들어가보면전혀다르다는걸알수있죠.”(본문306p)

본디의비프카레에는큼직한고기가들어있다.밥에는치즈가뿌려져있고,따로감자두알과버터가곁들여진구성이다.향이진한짙은갈색의카레를소스포트에서작은국자로떠밥에얹을때의그설렘은말로다표현할수없다.한입먹자마자,아역시오길잘했다,하고생각한다.입에닿는느낌이순하고부드러워마치비프스튜를먹는것도같지만곧반전이닥친다.실은그속에향신료의매콤함이숨어있기때문이다.맛있어!마음속으로외쳤다.역시진보초의카레챔피언답다.(본문87p)

하라다히카의작품에서음식이야기를빼놓을수없다.산고할머니와미키키는책방을보면서교대로밖에나가점심을사먹고오거나식당에서음식을포장해와끼니를해결한다.그러면서틈틈이책방을찾는손님들에게책을추천해주고,심지어테이블과의자를내주고는자신들의음식을함께먹자고권한다.300년전통을자랑하는초밥집의게누키스시(조릿대잎으로감싼초밥),진보초거리최고의비프카레,어린이책전문북카페에서파는따끈파삭한카레빵,튀긴면에소스를부어먹는방식의독특한야키소바,그리고문호들이사랑했던시원한맥주까지.이처럼하라다히카가세심하게요리해내는이야기는당장이라도재미있는책과맛있는음식을찾아행복한시간을보내고픈의욕을일게한다.혹은잊고있었던책이나음식에관한추억을떠올리게하고,나만의책과음식이야기를써보도록자극하기도한다,

“이곳을다녀간사람은다양한의미로더는배고프지않다.”
책읽기의맛,따뜻한한끼의소중함을아는이들을위한이야기

다카시마헌책방을찾는이들은직업도취향도사고방식도다르지만다들책과함께살아가는사람들이다.책방일을좋아하지만논문에는진척이없는국문과대학원생,빨리경제적안정을이루고싶어하는출판사마케터,글쓸의욕을잃은소설가지망생,수많은요리책을봤지만전혀실력이늘지않는주부,실직후막막한상황에서자신에게도움이될책을찾고있는중년남성까지.

“아뇨,그런책을찾는게아니에요.배운다기보다기분전환이될만한거라도……있을까싶었거든요.”
“그런책이라면제가도움을드릴수도있겠네요.”
“저,그렇지만제가,돈이없어요.”
그말을하고서그는흠칫놀라숨을삼켰다.돈도없으면서책방에왔다고여길까봐걱정한것일테다.나는그소리는못들은척했다.
“괜찮아요,원하는만큼보세요.”
그야이책방은오빠의것이고……책도전부오빠것인걸,하고마음속으로중얼거렸다.원래는나도돈이라곤한푼도없었다.(본문158p)

그가묻지도않았는데한말에따르면,그는대학시절부터틈틈이소설투고를시작해현재도아르바이트를하면서소설을계속쓰고있다고한다.첫소설이최종후보까지올라갔기때문에곧작가가될수있을거라고생각했고,또주변사람들도그를그런식으로대해서왠지그만두려야그만둘수도없는모양이다.산고할머니의질문에순순히대답하는모습을보고있으니조금전까지보였던자의식과잉의작가지망생청년은사라지고,조금씩자신감을상실해가는길잃은어린양으로보이기도한다.(본문229p)

책방주인이되는걸두려워했던산고할머니는책방을찾아오는다양한사람들의이야기를차분히들어주고그때마다떠오르는책들을추천해주면서자연스럽게책방일의보람을느낀다.그리고곁에서할머니를도우며그모습을지켜보는미키키는사람들을맞이하는서점이란어떤모습이어야하는지에대해고민하고나름의답을찾기시작한다.이처럼책으로하나의세계를이룬서점가와그곳에언제나열려있는상냥한헌책방을배경으로한이소설은책과음식,이야기와사람이우리의생각보다훨씬더끈끈하고도섬세하게연결되어있음을알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