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

$16.00
Description
빚더미를 남기고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프로 알바생 ‘에스’
한국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사이족 예술단원 ‘레무’
이곳이 아닌 다른 세계로의 탈출을 꿈꾸는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
제13회 김유정소설문학상과 제2회 『세계의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경의 장편소설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이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이경은 그간에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외국인들의 모습을 그려 “이방인의 정서와 물음을 체득”(문학평론가 권희철)했다는 평을 얻은 첫 소설집 『표범기사』(민음사, 2011), 재난과 질병으로 덮인 도시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공포와 생존 욕망을 펼쳐 보인 첫 장편소설 『소원을 말해줘』(다산책방, 2019), 청년 홈리스와 배달 플랫폼 노동자, 미혼모 등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두번째 소설집 『비둘기에게 미소를』(문학동네, 2021)을 펴내며 꾸준히 자기 세계를 넓혀왔다.
그런 작가가 『소원을 말해줘』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반가운 신작 장편소설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은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헤매는 이십대 여성 ‘에스’, 그리고 한국을 떠나 고향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사이족 예술단원 ‘레무’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개성 넘치는 소재를 택하는 안목, 속도감 있는 단문,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가의 역량이 십분 발휘된 『이렇게 바삭한 카사바칩』은 성별도 국적도 성격도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들어오게 되면서 빚어내는 활력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저자

이경

저자:이경
2007년김유정소설문학상에단편소설「토큰」이당선되고,2008년《세계의문학》신인상에단편소설「파이프」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2008년과2019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창작기금수혜대상자로선정되었고,장편소설『소원을말해줘』로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2019년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선정되었다.펴낸책으로『표범기사』『먼지별』등이있다.

목차


프로는아름답다_007
여러분,부자되세요_077
힙지로_129
자본주의적마사이는어디서훈련되는가_161
사랑해요,엘지_193

작가의말_227

출판사 서평


“실재하는인물이쓴마술적인수기를읽는듯해
자연스럽게몰입이되었다.”_박서련(소설가)

“탈출불가능한자본주의사회안에서절망하기보다
어떻게든그로부터벗어날수있는가능성을찾아내려한다.”_강지희(문학평론가)

빚더미를남기고사라진아버지를찾아헤매는프로알바생‘에스’
한국을떠나고향으로돌아가고싶어하는마사이족예술단원‘레무’
이곳이아닌다른세계로의탈출을꿈꾸는두사람의특별한우정

제13회김유정소설문학상과제2회『세계의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이경의장편소설『이렇게바삭한카사바칩』이문학동네플레이시리즈로출간되었다.이경은그간에한국에서살아가는다양한외국인들의모습을그려“이방인의정서와물음을체득”(문학평론가권희철)했다는평을얻은첫소설집『표범기사』(민음사,2011),재난과질병으로덮인도시를살아가는시민들의공포와생존욕망을펼쳐보인첫장편소설『소원을말해줘』(다산책방,2019),청년홈리스와배달플랫폼노동자,미혼모등사회에서소외받는이들의목소리를담아낸두번째소설집『비둘기에게미소를』(문학동네,2021)을펴내며꾸준히자기세계를넓혀왔다.
그런작가가『소원을말해줘』이후3년만에펴내는반가운신작장편소설『이렇게바삭한카사바칩』은어느날갑자기실종된아버지를찾아헤매는이십대여성‘에스’,그리고한국을떠나고향아프리카로돌아가고싶어하는마사이족예술단원‘레무’두사람의특별한우정을그린이야기이다.개성넘치는소재를택하는안목,속도감있는단문,뛰어난스토리텔링이돋보이는작가의역량이십분발휘된『이렇게바삭한카사바칩』은성별도국적도성격도다른두사람이서로의삶에들어오게되면서빚어내는활력을통해재미와감동을동시에선사한다.


레트로한감성의‘힙지로’,주술적인매력의‘아프리카박물관’
그모두에스며든자본주의라는어둠,
그곳을가로지르는두사람의강렬한버디무비

소설은에스의집으로발신자미상의편지봉투가도착하면서시작된다.봉투안에는지금으로부터십수년전인1990년대초유행한의류브랜드의홍보카피‘그녀는프로다.프로는아름답다’가쓰인광고전단지가들어있다.난데없이수수께끼같은전단을받아든에스는엄마를통해그것이아빠가보낸메시지일지도모른다는이야기를듣게된다.에스의아빠는을지로의인쇄골목에서수십년간인쇄소를운영해온인쇄공으로,외환위기가발생하고인쇄산업이쇠퇴하자막대한빚을지게되었다.그후빚쟁이들을피해종적을감췄고,그런아빠를에스가찾아헤맨지사년째였다.처음전단이도착한이후에스의집으로‘여러분,부자되세요’‘사랑해요,엘지’등의카피가적힌광고전단이연이어날아든다.그것을보낸사람이아빠가맞는다면,갑자기왜,어떤의미로그런‘레트로전단’을보낸것일까?
한편,에스는우연히홍대의한클럽에서흑인남성레무를만나그와가까워진다.그는한국에파견온마사이족예술단원으로경기도양주의아프리카박물관에서일하고있다.에스는그가박물관의관장에게서여권을돌려받지못한채삼년째근로기간이연장되고있다는충격적인사실을알게된다.계약직아르바이트로근근이생계를꾸려온에스는레무의처지에공감하며그를돕기로결심한다.에스와레무두사람이함께을지로의인쇄골목을누비며에스의아빠의실종을추리하는여정,레무가박물관장의착취에서벗어나고향으로돌아갈수있도록펼치는분투는그자체로흥미진진한한편의버디무비이다.
또하나의이채로운점은소설속에등장하는주요공간배경들이다.에스가근무하는홍제동의피자가게,그인근에위치한엄마의옷가게,박물관에서도망쳐나온레무가임시로머무는방탈출게임방등은일터이자생활공간인우리네평범한동네의한귀퉁이를생생하게떠올리게한다.특히을지로의쇠락한인쇄골목의풍경은힙스터의성지라불리는이른바‘힙지로’와대비되어젠트리피케이션으로무너진자본주의사회의한단면을상기시키며비애감을자아낸다.주술성과원시성으로넘실거리는아프리카원주민의문화예술작품들이보존된,자본주의사회와가장먼것처럼보이는시외곽의아프리카박물관조차불공정한불법고용계약이성행하는공간이라는점또한의미심장해보인다.그런점에서『이렇게바삭한카사바칩』은날카롭고도서늘한사회비판적메시지를내포하고있다고도볼수있다.

“네가궁금해지면카사바칩을먹고있다고생각할게”
이세계에서탈출하고싶을때떠올리게될
단하나의사람,단하나의이야기

『이렇게바삭한카사바칩』의미덕은그러한주제의식을경쾌한울림을주는특유의제목처럼가볍고도청량하게전함으로써도리어독자에게긴여운을남긴다는점이다.‘카사바’란아프리카등지에서주식으로먹는“고구마비슷한작물”(38쪽)이다.레무는흑단나무로깎은목각인형을보물처럼가지고다니는데,실제카사바를조각해만든것이아님에도그것을‘카사바인형’이라부른다.“먼여행을떠날때”“카사바인형을두고”(39~40쪽)오면그것이자신을대신하여남겨진사람들을지켜준다는마사이족의주술을믿기때문이다.
에스와레무는고통스러운현실에서서로가서로에게카사바인형이되어주었다는것,서로가서로를구했다는사실을깨닫는다.험난한여정끝에편의점에마주앉은두사람은“캔맥주”와함께“카사바칩”(224쪽)을먹는다.“파삭파삭파사삭파삭”(211쪽)하고부서지는카사바칩은,에스와레무두사람이서로의안녕을비는둘만의애틋한기도처럼느껴진다.『이렇게바삭한카사바칩』은우리네가족,친구,연인,나아가낯선이방인의안녕을기원하게하는귀한이야기이다.

“너도떠나고싶으면이걸두고떠나.카사바인형이있는곳에서만나면되니까.”
“신박한해결책이네.좋아.좌표같은거라고해두자.”
서로의좌표를안다는것은,뭐랄까,우주를향해열려있는내방의와이파이신호같다고할까.부질없게들리지만아예가망없는것도아니다.살다보면만나고싶을때도있을테고,그때기적처럼만나게될지도모른다.누가알겠나.서로의세계로탈출하고싶을때우연히여행경로가겹칠지._212쪽에서

*문학동네플레이시리즈

‘읽는’소설에서‘보는’소설로

국내최고의작가들이만들어나가는
무수한취향의테마파크!
흥미진진하고,몰입감높으며,독자의마음에감동을남기는
웰메이드장편소설의퍼레이드가펼쳐집니다.

문학동네플레이시리즈는‘플레이(PLAY)’라는이름에서확인할수있듯,소설읽기를‘놀이’로즐길수있도록다양한장르를망라하는문학테마파크를지향한다.또한한장면한장면허투루쓰이지않은감각적이고탄탄한장편소설을엄선해다양한매체를통해‘재생’함으로써오감을통해구체적으로체험하는문학을선보이고자한다.앞으로문학동네플레이시리즈는평단과독자에게인정받는국내최고의작가들과함께하며재미와감동을함께전하는뛰어난작품들로채워질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