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개역판)

젠더 트러블 : 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 (개역판)

$25.00
Description
본질로서의 젠더는 없다
다른 성별, 다른 젠더, 다른 섹슈얼리티를 혐오하는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 다시 젠더를 생각한다!

『젠더 트러블』 개역판 전격 출간
2008년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어 오늘날 페미니즘 이론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젠더 트러블』이 이전의 번역을 다듬어 개역판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첫 한국어판이 출간된 이래로 지금까지 이 책은 젠더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관문이자 ‘이 책을 읽지 않고는 페미니즘을 논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저작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새로운 번역과 새로운 표지로 선보이는 이번 개역판 『젠더 트러블』은 기존의 번역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오역을 바로잡았으며, 개념어와 용어의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번역어를 대폭 다듬었다. 또한 원문의 의미를 가독성 있게 전달하면서 맥락마다 놓친 의미가 없도록 세심하게 점검함으로써 페미니즘 이론의 영원한 고전이라는 이 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세우고자 노력했다.
1990년에 미국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후 사반세기가 훌쩍 넘는 3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학계를 비롯한 여러 영역에서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젠더 트러블』이 영향력은 여전하다. 이는 이 책이 품은 문제의식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페미니즘의 과제와 쟁점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 백래시 현상이 점점 거세지고, 페미니즘 담론이 사회 변화를 추동하려 할 때마다 이에 대한 반격도 잇따르지 않는가.
이럴 때 떠오르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젠더란 무엇이며, 젠더를 어떻게 이해할 것이며, 젠더가 왜 문제가 되는가이다. 주디스 버틀러는 『젠더 트러블』을 통해 기존의 관행적 의미로 한정된 젠더의 의미에 자유를 주고자 했다. 더 나아가 “젠더 가능성의 장을 여는 것”을 목적으로 “젠더소수자 및 성소수자의 행위를 불법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리 담론을 휘두르려는 모든 시도들을 뒤흔들어보고자” 젠더의 고정성에 의문을 던졌다. 따라서 다른 성별, 다른 젠더, 다른 섹슈얼리티를 혐오하는 오늘날의 페미니즘 백래시 시대에, 젠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려는 버틀러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하다.
그간 국내에서도 주디스 버틀러의 여러 다른 저작들과 관련 해설서들이 다수 출간되어 더욱 풍부한 이론의 장이 형성되면서 그의 사상이 밟아온 궤적과 논점의 변화 과정 또한 추적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럴수록 버틀러 이론의 정수인 『젠더 트러블』에 대한 이해는 필수불가결한 가치를 지닌다. 이번 개역판에서는 『젠더 트러블』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핵심 개념과 용어를 정리한 ‘버틀러의 주요 개념들’ 내용을 보충했고, 개역판 출간에 맞춰 현재의 관점에서 풀어쓴 옮긴이 해제를 추가로 수록했다.

2008년에 번역했던 책을 16년 만에 다시 잡았다. 상식적인 것에는 급진성이 없다는 저자의 신념에 따라 이 책 원문이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가독성을 조금 더 높이고 기존의 부족함을 바로잡아 페미니즘과 퀴어 이론의 고전으로서 이 책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세우자는 것이 개정판을 출간하게 된 취지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원문의 sex를 ‘섹스’로 옮기는 대신 맥락에 따라 성 혹은 성별로 옮겼다. sex, gender, sexuality 모두 우리말로 성에 해당하지만 타고난 성sex은 성별을 의미하는 반면, 한글로 쓴 섹스는 관용적으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어서다. 가독성을 위해 matrix는 모태에서 기반으로 바꿨고, 철학적 개념의 정확성을 위해 substance는 본질에서 실체로 바꿨다. 젠더를 대체할 역어도 고심했으나 결국 젠더는 그대로 두었다. 그 단어가 전하는 의미가 다의적으로 파생되어 젠더의 문화번역이라는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젠더는 여전히 젠더로 남고, 여전히 트러블을 일으키며, 앞으로도 일으킬 것이다. _‘개정판 옮긴이 해제’에서
저자

주디스버틀러

저자:주디스버틀러
미국의페미니즘철학자이자젠더이론가.
1956년오하이오클리블랜드에서태어나자랐다.1984년예일대학교에서프랑스철학에서의헤겔해석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으며,현재는캘리포니아대학교비교문학과석좌교수이다.후기구조주의페미니즘학자로서젠더수행성이론을개진했고,최근에는퀴어이론및페미니즘담론에서더나아가정치철학,윤리학,사회학적분석을통해인간으로서삶의가능성과공동체윤리를성찰하는실천적연구에매진하고있다.
1990년에출간한『젠더트러블』은페미니즘내부의가부장적이성애중심주의를비판하고성별sex과젠더gender의이분법적틀을허물면서기존페미니즘에대한도발적인문제제기를담아낸책으로,전세계다양한언어로번역출간되며학계의큰주목을받았다.이책으로인해버틀러는30대중반의나이에페미니즘학계의스타로떠올랐다.
젠더및성소수자권리운동,사회적약자를위한인권운동,인종차별반대운동,신자유주의저항운동등다양한분야에서목소리를내는버틀러는오늘날가장영향력있는철학자로평가받고있다.2012년에는아도르노상을,2022년에는카탈루냐국제상을,2014년에는프랑스정부로부터문화예술공로훈장인슈발리에훈장을받기도했다.
주요저서로『전쟁의프레임들』『지금은대체어떤세계인가』『혐오발언』『비폭력의힘』『연대하는신체들과거리의정치』『권력의정신적삶』『위태로운삶』『젠더허물기』『안티고네의주장』등이있다.

역자:조현준
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인문중핵교과교수.
지은책으로『주디스버틀러의『젠더허물기』읽기』『개인의탄생』『영화로읽는페미니즘역사』『쉽게읽는젠더이야기』『젠더는패러디다』등이있고,옮긴책으로『젠더정체성은변화하는가?』『젠더허물기』『안티고네의주장』등이있다.최근에는이성의폭력성을벗어날가능성으로서의감정연구,백래시반젠더이데올로기,자본주의시대개인과공동체의공존방식등에관심을갖고연구중이다.

목차

개정판옮긴이해제
초판옮긴이해제
개정판서문(1999)
초판서문(1990)

1장성별/젠더/욕망의주체
페미니즘의주체로서‘여성들’
성별/젠더/욕망의강제적질서
젠더―당대논쟁에서순환하는잔존물
이분법,일원론,그너머를이론화하기
정체성,성별,실체의형이상학
언어,권력,전치의전략

2장금지,정신분석학,이성애적기반의생산
구조주의의비판적교환
라캉,리비에르,가면의전략
프로이트와젠더우울증
젠더복잡성과동일시의한계
금기를권력으로변형하기

3장전복적몸짓
쥘리아크리스테바의몸의정치학
푸코,에르퀼린,성적불연속성의정치학
모니크비티크―몸의해체와허구적성
몸의각인,수행적전복

결론―패러디에서정치로
버틀러의주요개념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기존페미니즘의패러다임을단숨에전복시킨세기의문제작이자
현대페미니즘과퀴어이론을대표하는영원한고전
현존하는가장도전적이면서영향력있는사상가주디스버틀러이론의정수

『젠더트러블』은페미니즘내부의가부장적이성애중심주의를비판하고성별과젠더의이분법적틀을허물면서기존페미니즘에대한도발적인문제제기를담아낸책으로,전세계다양한언어로번역출간되며학계의큰주목을받았다.이책으로인해버틀러는30대중반의나이에페미니즘학계의스타로떠올랐고,현존하는가장도전적이면서영향력있는사상가로평가받는다.

초판서문에서‘젠더’라는규정자체가‘트러블’임을밝히면서시작하는이책은페미니즘담론에서트러블이란피할수없는것이므로버틀러스스로최대한트러블을잘일으키고,최고로멋지게트러블에빠지려고한다는의지를표현한다.이러한저자의의도대로『젠더트러블』은출간직후학계에큰파장을일으켰고,이급진적사고는페미니즘의새로운지평을열었을뿐아니라퀴어이론,사회학,정치학등학계전반에파급력을증명했다.

젠더의불확정성을주장하면결국페미니즘이실패하기라도할것처럼,젠더의의미에관한당대의페미니즘논쟁은여러번이나트러블을일으켰다.그렇다고트러블에부정적의미만있는것은아니다.내가어릴적위세를떨치던담론에서는트러블이란일으켜선안될어떤것이었는데,트러블을일으키면트러블에빠지기때문이었다.반항과그에대한질책이같은말에휘말리는것같았고,그런현상을보고나는처음으로권력의미묘한책략을꿰뚫어볼비판적통찰을갖게되었다.지배적인법이우리를트러블로위협하기도하고트러블에빠지게도하는데,이모두가트러블에서벗어나기위해서라니말이다.그래서나는트러블이란피할수없는것이고,내가할일은최대한트러블을잘일으키고,최고로멋지게트러블에빠지는것이라고결론을내렸다._74쪽

후기구조주의페미니즘철학자인버틀러는이책에서프로이트,라캉,데리다,푸코등후기구조주의자라불리는쟁쟁한철학자들의이론을끌어와페미니즘의이론에맞게변형시켜자신의논지를전개한다.그리고1960~1980년대이른바제2물결페미니즘이집중했던가부장제의억압구조와여성해방의문제를근본적으로되짚어보고자시몬드보부아르,뤼스이리가레,쥘리아크리스테바,모니크비티그등의프랑스페미니즘이론을비판적으로분석하고조망한다.

푸코가명확히밝힌대로,문화적으로모순적인억압기제라는기획은금지하는동시에생성적인것이며,특히‘해방’의문제에날을세운다.아버지의법의족쇄에서해방된여성의몸은전복적인위치를가장하지만,아버지의법이자기확대와확산작용을하기때문에,아버지의법의또다른구현이라는것이입증될것이다.피억압자라는이름으로억압자가해방되는것을피하려면법의전체적복잡함과미묘함을반드시고려해야하며,법을넘어선진정한몸이라는환상을우리스스로고쳐야한다.만약전복이가능하다면,그것은법이스스로에반하는작용을하면서법이예측하지못한순열을생산할때생기는가능성을통해서법의내부에서온전복일것이다.그렇다면문화적으로구성된몸은그몸의‘자연스러운’과거도,기원적인쾌락도아닌,문화적가능성이라는열린미래로해방될것이다._259~260쪽

성별,젠더,섹슈얼리티에강제된질서를뒤집는전복적상상력
패러디,수행성,우울증적정체성등에나타난젠더의양상을고찰하다

보부아르가말한“여자는태어나는것이아니라만들어지는것이다”라는유명한명제는생물학적으로결정된성(성별)과사회문화적으로구성된성(젠더)이라는개념을사회적통념으로고착화하는데영향을주었다.여기서젠더는생물학적성별과구분되는,성별의문화적해석이거나성별에서파생된것으로이해된다.버틀러는강제적이성애규범아래에서유지되어온성별/젠더/섹슈얼리티라는질서에문제를제기하며젠더의허구성을폭로한다.즉성별/젠더/섹슈얼리티는구분되지않으며,제도와권력에의해생산된허구적구성물이자담론의효과라는것이다.

젠더의고정성에의문을던진이러한논지는페미니즘의‘주체’문제와도이어진다.버틀러가『젠더트러블』의본문을열면서처음으로던지는질문이바로페미니즘에서‘여성들’이라는집단적범주를가정해야하는가이다.범주로서의여성에대한인식은가부장적이성애주의에기반하고있고,이성애제도라는전제하에남성과여성이라는이분법적젠더및젠더위계를가정해야만성립된다.하지만버틀러는페미니즘정치의실천주체이기도한여성범주를비판의중심에두고강제적이성애와젠더위계,젠더이원론을전제하는페미니즘에반대하면서여성범주의‘통일성’에반기를든다.

버틀러의사유가보여준또다른획기적인지점은젠더의작동방식을‘수행성’이라는관점으로설명한다는것이다.버틀러의정체성논의에따르면행위뒤에행위자가있는것이아니라행위를통해,행위속에서행위자는가변적으로구성된다.모든행위자는행위의반복된수행을통해구성되므로그가말하는주체는담론적구성물이다.즉젠더는“존재의자연스러운외관을만들기위해오랫동안응결된매우단단한규제의틀안에서반복된몸의양식화이자반복된여러행위들”이다.

젠더의구성적이고수행적인차원을설명하기위해버틀러는드랙drag의사례를들어우리가일반적으로가정하는젠더의현실이고정되어있지않음을폭로하고,젠더의표현적양식과젠더정체성개념의빈약함을주장한다.여기서더나아가젠더패러디개념을설명하며젠더정체성자체가기원없는모방,원본없는모방본임을밝힌다.‘젠더패러디’에관한논의는수행성,반복복종,그리고우울증이라는여러이론적비판과재검토,재의미화의과정을거쳐‘퀴어이론’으로나아갈수있는가능성을시사하기도한다.

그외에도버틀러는젠더의양상에관한기존의통념을전복시키고그한계를드러내기위해레비스트로스와구주조의인류학에대한비판,프로이트와라캉의정신분석학적주제와우울증에대한분석,가면으로여성의정체성을의미화하려는이론의한계,크리스테바의모성담론비판등다각도로접근하며면밀히짚어나간다.

‘통일성’이효과적인정치행동에꼭필요한가?오히려통일성이라는목표에대한성급한고집이위계사이에서훨씬더심각한파편화를가져오는원인은아닌가?여성범주의‘통일성’은필요조건도,요구사항도아니기때문에특정형태의공공연한분열이연합의행위를촉진할수있다.정체성개념의경계를해체하거나,그런해체를분명한정치적목적으로달성하려는일련의행동가능성을제거하는정체성의층위에서,‘통일성’은배타적인결속의규범을만드는가?둘중어느쪽이든언제나개념층위에서형성되는‘통일성’의전제나목적이없다면,일시적통일성은정체성표명을목적으로하는것이아닌구체적행동의맥락에서나타날것이다.페미니즘적행동이안정적이고통일적이며합의된정체성에서시작해야한다는강제적기대가없다면이런행동은더빨리시작될것이고,이범주의의미가영원히쟁점인많은‘여성들’에게더적합해보인다._112~113쪽

이책의구성,각장별주요쟁점들

이책의본문은전체3장으로구성되어있다.1장은주로‘여성없는페미니즘’,정확히말하면여성이라는범주가없는페미니즘의필요성과가능성을타진하기위한도발적문제제기의장이다.2장은라캉의정신분석학을비판하면서프로이트의정신분석학을부분적으로수용하는데할애한다.3장은쥘리아크리스테바의모성적몸과기호계논의를비판하고,비티그나푸코의이론에서인정하는부분과모순점및한계를각각지적하면서버틀러만의젠더논의를정리해나간다.

1장「성별/젠더/욕망의주체」는페미니즘주체에대한근본적인사고의전환을모색하며뤼스이리가레나모니크비티그의문제의식을끌어와이들의기여와한계점을밝히고자한다.이리가레는프로이트식의결핍이나결여로서의여성성을극복하려했지만,여성을다시남근로고스중심주의적언어안의재현불가능성으로고정한다는혐의로비판받는다.“레즈비언은여성이아니다”라고주장한모니크비티그는강제적이성애와남근로고스중심주의에서여성도남성도아닌레즈비언을제3의대안적성으로고정했고이상화했다는것이다.이장에서핵심적인사상은페미니즘주체로서의‘여성들’이아무리복수형태를띤다고해도범주화될수없다는점이다.이미성별/젠더/섹슈얼리티를생물학적으로결정된성,문화적으로구성된성,근본적이고기원적인욕망으로구분하는것자체가강제적질서에따르는것이기때문이다.

2장「금지,정신분석학,이성애적기반의생산」은구조주의,정신분석학,페미니즘의틀안에서여성을바라보는관점들을비판한다.여성을교환대상으로바라보는레비스트로스의구조주의인류학뿐아니라조앤리비에르이래로여성을가면으로의미화하려는정신분석학적인논의들도비판의대상이된다.특히결핍을가리기위한가면으로서여성의상징적위치를‘남근되기/갖기’로본라캉의논의는비판의핵심에있다.게일루빈이나뤼스이리가레도또다른방식으로여성성을물화한다는혐의로비판에서자유롭지못하다.버틀러는여성젠더의일의성을주장하며젠더정체성의이분법에의지하는모든논의들을비판하면서프로이트가말하는우울증의방식으로,즉사랑했던대상이주체의자아안에‘불완전하게합체’되는방식으로젠더가형성되는과정을논의한다.정신분석학은욕망을전제한뒤그욕망을금지하는법을말하지만,버틀러는이러한규범,즉욕망을선험적으로원인으로가정하는문제를보여주고자한다.푸코의『성의역사』에나타난억압가설비판처럼,금지의구조나사법적구조는원래억압해야할욕망을전제하는것처럼보이지만,이런욕망역시당대의지배적권력구조가만들어낸구성물임을주장하려는것이다.따라서몸이영혼을가두는감옥인것이아니라,영혼이몸의감옥이된다.

마지막3장「전복적몸짓」은쥘리아크리스테바에대한비판으로시작한다.크리스테바는기본적으로모든섹슈얼리티를이성애로상정했고,동성애는정신병에가까운것으로설정하기때문에버틀러에게비판의대상이된다.그의이론은재생산을목적으로하는이성애를중심에두고모성을특화하고있으며,라캉을극복하려던저항의시도에실패했다는것이다.코라나기호계,혹은어머니의몸은상징계의언어로발화되지않으면인식불가능한것으로서저항의전복적실천력을상실했으며,오히려크리스테바의논의는모성의재생산을강화하고어머니를이상화하여가부장제를공고화하는데기여했다는비판이다.보편적주체의관점에서논의를진행했던푸코는남성을보편주체로인식할뿐여성이라는성차에는관심이없기때문에그간페미니스트들의비판을받아왔는데,버틀러는여기에더해푸코가에르퀼린바르뱅의일기에부치는서문에서『성의역사』와달리양성인간에르퀼린이제도규범하에서겪었던사회적비극보다는특정섹슈얼리티의낭만화와이상화에초점을둔다고비판한다.3장후반부에서버틀러는메리더글러스와쥘리아크리스테바의논의를끌어와몸의경계와표면은정치적으로구성되는것이라고강조한다.몸의범주를자연스럽지않은것으로만들면서새로운의미화의장으로열어낼때,성별과젠더와섹슈얼리티의이분법을넘어서모든고정된범주를파괴하며전복적재의미화를이룰수있다는주장이다.

버틀러는이책의결론에해당하는글의제목을「패러디에서정치로」라고썼다.이는드랙이나복장전환등의‘젠더패러디’에서출발한젠더논의가수행성,반복복종,그리고우울증이라는여러이론적비판과재검토,재의미화의과정을거쳐‘퀴어이론’이라는정치성으로나아갈수있는가능성을시사하며복잡한철학적층위의논의들을정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