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조경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조경란 장편소설 | 양장본 Hardcover)

$19.80
Description
“이제, 혼자가 되어서. 사람들은 모두 걸어가야 한다.
지도라곤 없는 자신만의 삶으로.”

조경란 소설세계의 기원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두 작품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데칼코마니
저자

조경란

1969년서울에서태어났다.1996년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고그해에단편「불란서안경원」으로'동아일보'신춘문예에,첫장편'식빵굽는시간'으로<문학동네제1회신인작가상>에당선되었다.소설집'불란서안경원'(1997;개정판2006)'나의자줏빛소파'(2000)'코끼리를찾아서'(2002)'국자이야기'(2004),중편소설'움직임'(1998;2003),장편소설'식빵굽는시간'(1997)'가족의기원'(1999)'우리는만난적이있다'(2001)'혀'(2007)그리고산문집으로'조경란의악어이야기'(2003)등이있다.문학동네작가상(1996)외에도오늘의젊은예술가상(2002),현대문학상(2003)등을수상했다.

목차

식빵굽는시간
1.식빵/2.브리오슈/3.크루아상/4.화이트케이크/5.꽃잎/6.창/7.소보로빵/8.소금/9.편지/10.외출/11.사과파이/12.흑백사진/13.동물원/14.크레이프/15.낫/16.다시,식빵

가족의기원
변명들/거짓말의여운속에서/식물의눈/저녁의지도

해설|가족의‘양막’을찢어내고홀로서기
염승숙(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2024년이상문학상그리고김승옥문학상을거머쥔등단28년차소설가조경란의초기대표작『식빵굽는시간』『가족의기원』을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제33권으로엮어선보인다.『식빵굽는시간』은1996년제1회문학동네작가상수상작으로,바로그해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갓데뷔한신인이었던작가가써낸첫장편소설이다.그로부터3년후,두번째장편소설『가족의기원』을세상에내놓은그는,첫장편소설에주어졌던“독자를사로잡는작가특유의아우라를경험케한다”“‘생략과속도’의기법활용이탁월하다”“문체가안정되고세련돼있다”등의찬사를새로운작품으로다시한번체감케하는동시에,첫장편의연장선상에서‘가족’이라는존재에대한문제의식을심화해나갔다.
“누가나를신세대작가라고규정하면나는싫어할것”(문학동네작가상수상인터뷰)이라고답했던패기넘치는신인시절을지나,조경란은삼십여년이흐른지금도여전히하나의수식어로고정되기를거부하며작가적역량을갱신하는중이다.『식빵굽는시간』『가족의기원』두작품은서른을앞둔일인칭여성화자가‘나’를둘러싼세계와투쟁하고불화하며자기자신을탐구해가는여정을그린다.문학동네한국문학전집의장정을입은두소설을다시그리고함께읽는일은가족에서파생한자아찾기에천착해온작가의뿌리에서출발해,한소설가가착실히축적하고확장해나간세계의지형도를가늠하는기회를선사할것이다.
『식빵굽는시간』에는베이커리창업을꿈꾸는주인공‘여진’이빵을굽는장면이삽화처럼끼어있다.작품전반에은은하게배어있는달콤한빵냄새는가족을잃고홀로남겨진‘여진’의상황과대비를이루며그황량한내면을부각한다.그러나알맞은온도에이르렀을때부풀어오르는식빵의시간처럼,여진의쪼그라든자아또한“인생의불안한한시기”(75쪽)를통과하는사이서서히부피감을띠게된다.『가족의기원』은경제적몰락으로와해되어가는가족의울타리를벗어나‘자기만의방’을갖고자하는‘정원’의이야기를다룬다.그가집을떠나머무는‘호수장삼백육호’‘한신연립주택이백팔호’는안주하지못하고떠도는정원의처지를대변하지만,자신이의탁하고있던대상에하나씩이별을고하는서사속에서언젠가스스로의힘으로서게될미래를예감할수있다.

*

각각의소설에서이야기를이끌어가는일인칭화자‘여진’과‘정원’은서른을앞둔미혼여성으로,음울하지만예리한시선으로세계한가운데에위치한자기자신을들여다본다.그리고그깊고어두운내부로부터의침잠끝에다시금뜻밖의방향을찾아미래를향해나아가고자한다.
무엇보다두사람은그들곁에있는가족또는연인이‘나’를구성하는정체성에기여하는동시에‘나’를완전히파괴하려드는익숙한타자라는사실과처절히대면하고있다.지극히사사로운애정을주고받으며질기고도억센고통을수반하는관계,끊으려야끊어지지않는불완전한사랑의굴레에서그들은매달리고신음하다가기어이탈주한다.그러니서른의초입에다다른여진과정원의서사는그자체로,물리적인성장이멈춘이후또한번의정신적인성장을도모하여‘자기만의방’을찾아떠나는모험담에대한은유다._염승숙(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