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의 팡세

독설의 팡세

$16.80
Description
송곳처럼 날카로운 허무의 언어로
삶의 고통을 위무하는 역설적 아포리즘
절망과 허무의 철학자 에밀 시오랑의 잠언집 『독설의 팡세』가 전면 개정판으로 돌아왔다. 2004년에 처음 출간된 후 쇄를 거듭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독설의 팡세』는 20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독자들을 만난다. 초판 발행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전체 개고를 통해 에밀 시오랑 특유의 함축적인 문장을 한층 간결하고 명료하게 다듬어 완성도를 높였다.
20세기의 가장 저명한 모럴리스트 작가인 에밀 시오랑은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철학을 공부했고, 1937년 파리로 이주한 뒤 프랑스어로 글을 쓰기 시작하여 프랑스 문단에서 인정받은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우아하면서도 냉담한 문체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루마니아 왕립 아카데미 상을 시작으로 콩바상, 생트 뵈브 상 등 여러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오늘날 가장 위대한 프랑스 산문작가 중 하나”로 불리게 되었다.
시오랑이 1952년 발표한 『독설의 팡세』는 출간 직후에는 빛을 보지 못했으나 20여 년 후에 뒤늦게 큰 성공을 거두면서 그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시간과 공허, 역사와 종교, 사랑과 음악 등을 주제로 삶의 고통과 진리를 이야기하는 『독설의 팡세』는 날카롭고 냉소적인 언어를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 삶에 위로를 전한다.

저자

에밀시오랑

저자:에밀시오랑EmilCioran
20세기의가장저명한모럴리스트작가.1911년루마니아의작은시골마을에서태어나부쿠레슈티대학에서철학을공부했다.1934년발표한첫책『절망의끝에서』로장래가촉망되는신인작가에게수여되는루마니아왕립아카데미상을받았다.1937년파리로이주한뒤소르본대학에등록하고프랑스어로글을쓰기시작하여,1949년프랑스어로쓴첫책『해체의개설』을발표했다.이책은대중에게는별다른주목을받지못했지만평론가들의호평을받았으며,이오네스코,엘리아데,베케트,미쇼등의문우와소수애독자들의호응에힘입어사유와집필활동을이어갔다.
특유의우아하면서도냉담한문체로『독설의팡세』(1952)와『존재의유혹』(1956)이대중적인인기를얻기시작했으나,여러문학상을거절하고언론을피하며계속글을썼다.1987년발표한『고백과저주』를마지막으로절필했으며1995년파리에서생을마감했다.그외저서로는『역사와유토피아』『태어났음의불편함』『자아분열』등이있다.
『독설의팡세』는시간과공허,역사와종교,사랑과음악등현대적인테마를다룬시오랑의대표적인잠언집이다.

역자:김정숙
이화여자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소르본대학(파리4대학)에서프랑스현대문학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배재대학교명예교수이며,역서로『역사와유토피아』『절망의끝에서』『시몬느베이유』등이있다.

목차


언어의위축7
심연의도둑33
시간과빈혈59
서양77
고독의서커스93
종교123
사랑의생명력143
음악에대하여157
역사의현기증165
공허의근원에서183

에밀시오랑연보206
옮긴이의말|신비로운역설을빚는절망의노래216

출판사 서평

“영원에접근하고열병을앓고나면
어떤연유로우리가신이되지않았는지알수없어진다.”

『독설의팡세』는「언어의위축」부터「공허의근원에서」까지다양한인문학적주제를다룬열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동서양의역사,시간과고독의속성,사랑과음악에대한고찰등‘독설’의테마는다양하다.스무살때부터불면증에시달리고대부분의삶을주변인으로살아온저자의인생이응축된문장들은삶의불편한진실을직면하고그것을인정할수있는용기를갖게한다.투신자살을하려고센강으로가던사람이잠시책방에들렀다가시오랑의단상을읽고자살의지를꺾었다는유명한일화가이를뒷받침한다.

에밀시오랑의글에는인생을꿰뚫는촌철살인의철학이담겨있다.언어에대한예리한고찰(“확신이있으면문체는없다.우아하게말하려고고심하는것은신념속에잠들지못하는인간들이하는일이다.”),역사를통찰하는시선(“범죄의시간은모든민족에게한꺼번에울리지않는다.역사의지속성은그렇게설명된다.”)등고개를끄덕이며공감하게되는문장이가득하다.뿐만아니라니체,도스토옙스키,플루타르코스를비롯한다양한시대의사상가와문인들을인용하는풍부한배경지식까지겸비해독자들의지적욕구를자극한다.

냉소적인태도와상반된절제되고우아한문장또한작품의묘미중하나다.심오함과블랙유머로무장한글들은염세주의에그치지않고나아가깊은의미와여운을남긴다.“마치모든것을부정하고난자가긍정할수있는힘을얻는것과같다”라는옮긴이의말처럼,시오랑의독설은냉소끝에모든것을깨달은자만이건넬수있는처절하고도아름다운삶의진리를건넨다.

책속에서

자기자신을의심하지않는회의주의는빈말이고습관적불안이고철학적학설이다.10쪽

‘재능’이란모든것을왜곡하고,사물을뒤틀어놓고,스스로에대해착각하게만드는가장확실한수단이다.자연으로부터어떤능력의세례도받지않은사람만이진정한삶을누린다.문학의세계보다더거짓된세계는상상할수없을것이며,작가보다더현실에서벗어난인간은상상할수없을것이다.24쪽

절망은신앙이나정치혹은동물적본능에영향을받지만,우울함은무엇에도영향을받지않는다.우울함을멈추게하는것은우리의혈액밖에없다.63쪽

음악조차도우리를구원할수없을때면우리의눈에서는칼이번득인다.범죄의마력을제외하면아무것도우리를버티게하지못한다.164쪽

어떤노망의징후도보이지않는정치가는나를겁나게한다.176쪽

예전에인간은하나의모순에서다른모순으로엄숙하게넘어갔다.이제우리는동시에얼마나많은모순을경험하는지,어떤모순에매달리고어떤모순을해결해야하는지더이상알지
못한다.180쪽

반항의대상이사라져더이상무엇에반항해야할지모를때,인간은현기증에사로잡혀목숨을어떤편견하나와맞바꾸려한다.1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