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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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계적인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에게 배우는 괴테의 지혜
KBS 1TV 〈다큐인사이트: 일흔둘, 여백의 뜰〉과 EBS 1TV 〈건축탐구 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영애 서울대 명예교수의 신간 에세이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여백서원과 괴테마을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있는 빼어난 정원사로도 유명한 전영애 교수는, 이번 신간을 통해 고단한 이들에게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며 뭇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평생을 학문에 매진한 학자지만, 근래에는 유튜브 채널 ‘괴테 할머니 TV’를 통해 소개된 소박한 일상으로 ‘할매니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친근한 할머니이기도 하다. 희끗한 은발에 남루한 차림으로 어지간한 젊은이보다 빠르게 뛰어다니며 잡초를 뽑고, 밤이면 작은 등불 하나에 의지해 괴테의 글을 번역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해가는 영상 매체들 사이에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조금 투박한 썸네일, 별다른 편집 없이 잔잔하고 평화롭게 이어지는 장면들이 저자의 성정과 잘 어우러져 시나브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끈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이토록 온화한 인상이지만 세계적인 독문학자이기도 한 전영애 교수의 인생에 관한 깊은 생각을 온전히 책으로 옮겼다. 목표한 바를 바르게 이루는 법, 어쩔 수 없이 닥친 고난을 헤쳐나가는 법, 자라나는 아이를 잘 교육하는 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법, 혼자서 잘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법 등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민할 만한 삶 속의 중대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지혜로운 목소리로 들려준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라는 메시지가 판치는 독서시장에서 오히려 쉬어갈 것을, 타인을 돌아볼 것을, 자연스레 늙어갈 것을 있는 그대로 체화한 저자의 메시지에 강한 소구력이 느껴진다.
전영애 교수에게 학문의 시작이자 종착지는 요한 볼프강 폰 괴테다. 그가 2011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수상한 ‘괴테 금메달Goldene Goethe-Medalle’은 아시아의 학자로서, 여성으로서 최초로 이뤄낸 놀라운 업적이다. 그는 현재 괴테의 모든 글들을 번역해 한국어판 ‘괴테 전집’을 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120명의 학자들이 동원되어 벌이는 국책사업임을 생각해볼 때 가히 엄청난 일이라 할 만하다.
괴테 말고도 전영애 교수를 거쳐간 문학작품이 별처럼 많다. 지금은 어른이 된 대부분의 독자들이 어렸을 때 읽었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등 시대를 풍미한 고전들의 가장 많이 읽히는 번역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지금은 여러 출판사들에서 세계문학전집이 출간되어 독자의 선택권이 다양해진 시대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가 번역한 책을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한 권의 책’으로 꼽곤 한다.
전영애 교수는 괴테 연구와 번역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삼성 행복대상 여성창조상을 받았다. 또한 2021년 독일어로 시를 쓰는 시인에게 수여하는 라이너쿤체상을 받으며 빼어난 시인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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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영애

저자:전영애
‘서울대명예교수’와‘괴테석학’보다‘괴테할머니’로더많이불리는사람.경기도여주시강천면에서여백서원을운영하며,사람들로하여금큰꿈을꾸게하고싶어서괴테마을을조성하고있다.낮에는넓고아름다운뜰을가꾸는정원사로,밤에는괴테의모든글을번역하는학자로바삐지낸다.세계적인괴테연구자로인정받아2011년바이마르괴테학회로부터아시아여성최초로‘괴테금메달’을받았다.2020년삼성행복대상여성창조상을,2021년제3회라이너쿤체상을,2022년제11회이미륵상을받았다.요한볼프강폰괴테의『파우스트』,프란츠카프카의『변신』,헤르만헤세의『데미안』등70여권이넘는세계명작들을한국어로번역했다.

정리:최경은
어린괴테에게인형극상자를선물한괴테의외할머니에게서영감을받아유튜브‘괴테할머니TV’를시작했다.괴테에게꿈을꾸게해준외할머니처럼,누구나쉽게다가갈수있는채널을만들어모두가듣게하고싶은마음으로유튜브를운영하고있다.

목차

머리말홀로아름답게,함께더아름답게_전영애

1장“길은시작되었다.여행을마저하라.”
배우는일을멈추지않아야합니다
괴테가문제를감당한방법
묵묵히,계속,다만바른길로
사랑이살린다
사람의거처는인생의절반이다

2장“한권의책은우리안의얼어붙은바다를깨는도끼여야한다.”
사랑의교과서,『서·동시집』
삶에는여러길이있다:그림형제
막막하고출구가없을때:프란츠카프카
아픈시절을아프게통과하는일:헤르만헤세

3장“그대나만큼오래떠돌았거든,나처럼인생을사랑하려해보라.”
나의자양분,믿음과간절함
몽당연필과흰사발
생애최고의날
함께가꾸어가는공동체정원
죽음을굳이떠올리지않습니다

4장괴테를찾아떠난여행
바이마르에서보내는편지
이탈리아에서보내는편지

후기책짓기에벽돌몇장을나르며_최경은

출판사 서평

무정한사회에울려퍼지는진정한어른의목소리

모두들성공해야한다고,남들보다내가더나아야한다고큰소리로외치는시대다.자기자신을지키기위해서는착하게행동해서만은안된다고,요령도좀피우고이득을따져봐야한다고들한다.그러나전영애교수는경쟁보다다함께보듬어가며살아가는것이더중요하다고말한다.‘모로가도서울만가면된다’라는말을가장싫어한다는그는,결과만큼과정도중요하며올바른과정을통해서만올바른결과에도달할수있다고이야기한다.가만히들어보면,그가하는말은대체적으로조금뻔하다고생각될만하다.‘바르게살아야한다’거나‘문제를피하지않고정면대결해야한다’‘배움을멈추지않아야한다’등누구나살면서한두번씩은들어봤을조언이다.그러나곱씹어생각해보면,훌륭한위인들의격언들은대부분단순하다.그저소박하게,인위적인멋을부리지않고,본질을향해서만집중하는삶.그래서인지전영애교수를보고있노라면,어딘지모르게어린아이를닮은해맑은모습이다.남들시선신경쓰느라,이일저일기웃거리느라집중력이흐트러진요즘사람들에게하나의본보기가될만하다.

전영애교수가평생을연구한괴테의가르침도알고보면그모양이비슷하다.바이마르대공국의재상으로서,동시에독일문학을세계적수준으로끌어올린작가로서평생을열정적으로산괴테는작품을통해서늘간결하고명확한지혜를세상에전하기위해애썼다.전영애교수가괴테의말을꾸준히전하는이유는한사람이얼마나클수있는지,그런사람은어떻게자기를키웠는지알려주고싶어서다.

전영애교수는경기도여주에서‘맑은사람들을위한책의집’여백서원을지어운영하고있는데,최근에는그에더해‘괴테마을’의조성에힘쓰고있다.괴테가어린시절을보낸프랑크푸르트의집을본떠지은‘젊은괴테의집’과괴테가바이마르에가서처음살던작은‘정원집’도완공되었다.속속들어서고있는건물들만큼이나중요한것이정원인데,여백서원과괴테마을의정원은많은사람들이함께가꾸는공동체정원이다.‘홀로아름답게,함께더아름답게’라는구호를가진이정원은누구나좋아하는꽃과나무를들고와한귀퉁이에심어주인이되고,그러면서도서로조화를이루도로설계했다.이아름답고귀한정원이널리알려져전영애교수는‘2024국제정원심포지엄’에연사로나서자연과인간이함께하는정원의가치에대해이야기하기도했다.

고단한이들에게전하는세상에서가장따뜻한수업

『괴테할머니의인생수업』에담긴말들은하나같이모나지않았다.그저묵묵히,어려움이닥쳐도세상을탓하지않고,다만바른길을함께걷자고이야기한다.희망은멀리있는것이아니며,인간에게가장중요한가치는‘사랑’이라고힘주어말한다.매순간최선의선택을할수는없겠지만,그때그때할수있는일을진심을다해하면그것으로된것이라고위안한다.그리고형편이된다면,다른사람들에게지금줄수있는작은도움을주라고이야기한다.

전영애교수는사람들에게이렇게해야한다고,저렇게해야한다고부러무거운짐을얹지않는다.한박자쉬어가는말투로,행여잘못전달될까염려하며,바르게살아가는삶의소중함에대해조심스레이야기한다.중요한일이있다면,무엇이든바로행동하라는말도잊지않는다.“길은시작되었다.여행을마저하라.근심걱정은아무것도바꾸지못한다.”괴테의이단호한말에우리가살아가는데필요한큰지혜가담겨있는듯하다.

전영애교수는아직도배우고싶은것이너무나많다.“사람은늘배워야합니다.배우지않는다는것은,배울생각이없다는것은,모질게말하자면살생각이별로없는것아닌가싶어요.살아있다면,계속공부해야합니다.”죽기닷새전에도공부좀해야겠다고이야기한괴테를빼닮았다.무엇을보더라도무덤덤하다면괴테가볼때는다산것이나마찬가지다.SNS에전시된화려함에길들어무엇이든시큰둥한사람들이들으면뜨끔할만하다.무엇을보아도설렐수있다면,세상모든경험이공부가될수있다.“전율은인간의최상의부분”이라고말한괴테의통찰을다시금생각해볼때다.오래살고싶은욕심은없지만죽기전에괴테의모든글들을다번역해놓고가고싶다고말하는,일흔넷의나이에도여전한설렘을간직한해맑은노학자.책을읽고있노라면,삶에지친이들에게도그생동감이고스란히전해지는듯하다.『괴테할머니의인생수업』은냉혹한시대의찬바람에지친사람들의마음을녹이는가장따뜻한선물이되어줄것이다.

책속에서

책을읽는다는행위는내옆의좋은이웃만만나는게아니라몇백년전의어느누구까지만나는일입니다.엄청난일이지요.(21쪽)

괴테가문제를감당해가는방법은그문제와정면대결을하는것입니다.수학문제와는달리인생의문제에는답이잘없습니다.그러나문제가무엇인지를정확하게알면그것을감당하는힘이생기곤하지요.그는정면대결을함으로써,감내나극복정도가아니라번번이문제를뛰어넘어훌쩍커가는사람이었습니다.(24쪽)

바르게살면큰일날것같고,무슨수를써야지만손해안볼것같지요?아닙니다.자기가옳다고생각하는대로살아도살아지고,작은결단들에서언제나선한결단쪽을택해서묵묵히가노라면그것이쌓여마지막에는무엇이든원하는바를이룰수있을것이라생각합니다.(39쪽)

내가상처받고아프다는것은,상처받고아픈것이얼마나힘든지안다는것입니다.그앎을다른사람들과나눌수있었으면좋겠습니다.한사람의인생에조금이나마도움이될수있는일말입니다.(152쪽)

지난날들을돌아봤을때,자신의매순간순간이최선이아니었다고느낄수있습니다.하지만지금까지할수있는일을하면서잘살아왔으니그러면된것이지요.그래도조금더열심히잘해볼걸,후회가생기신다면바로지금하십시오.거대한일,멋진일,굉장한일만하려고하지말고,지금할수있는일을하세요.(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