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너라면 - 문학동네 청소년 74

그게 너라면 - 문학동네 청소년 74

$13.50
Description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흐트러진 것을
바로잡으면서 가만히 숫자를 세는 일
『열세 번째 아이』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이은용 작가는 다정하고 섬세한 감수성으로 『우리가 만난 시간』과 『하라의 세계가 열리면』 등의 청소년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아동 청소년의 현실을 보듬어 온 그가 이번에는 다섯 가지 이야기에 용기를 눌러 담아 찾아왔다. 『그게 너라면』은 삶의 모서리에서 희망 한 줌을 붙잡는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이은용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이다. 갑자기 찾아온 희귀병에 절망하지만 삶 곳곳에 숨은 사소한 행복을 찾아 나가려는 가을, 짝사랑하는 아이와 우연한 계기로 함께 동아리를 만들게 되는 민서, 어린 시절 꿈을 떠올리며 자신을 위한 삶을 계획하는 김샘, 학교 폭력 사건에 휘말려 병실에 누워 있는 형을 지키려 하는 연우, 이웃집 아이를 만난 것을 계기로 소방관을 꿈꾸었던 오랜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푸름까지. 잔뜩 웅크려 있던 이들이 용기를 내어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소설은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선물이 되레 상처가 되는 건 아닐까, 짧은 문장 한 줄에도 마음을 기울였다. 이 책을 펼치는 동안 잠시나마 따뜻한 순간이 머물기 바라며.”_이은용(작가의 말)

저자

이은용

저자:이은용
2008년『평화신문』신춘문예에소설이당선되었고『열세번째아이』로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받았다.쓴책으로『어느날그애가』『내일은바게트』『그여름의크리스마스』『맹준열외8인』『우리가만난시간』『하라의세계가열리면』등이있다.

목차


일년전오늘
너라면좋겠어
온음표가필요해
어떤이유
산타클로스를만나

출판사 서평


지금가장필요한것은흐트러진것을
바로잡으면서가만히숫자를세는일

『열세번째아이』로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수상한이은용작가는다정하고섬세한감수성으로『우리가만난시간』과『하라의세계가열리면』등의청소년소설을꾸준히발표해왔다.SF,판타지등다양한장르를오가며아동청소년의현실을보듬어온그가이번에는다섯가지이야기에용기를눌러담아찾아왔다.『그게너라면』은삶의모서리에서희망한줌을붙잡는인물들의모습을담은이은용작가의첫청소년소설집이다.갑자기찾아온희귀병에절망하지만삶곳곳에숨은사소한행복을찾아나가려는가을,짝사랑하는아이와우연한계기로함께동아리를만들게되는민서,어린시절꿈을떠올리며자신을위한삶을계획하는김샘,학교폭력사건에휘말려병실에누워있는형을지키려하는연우,이웃집아이를만난것을계기로소방관을꿈꾸었던오랜친구의마음을헤아려보는푸름까지.잔뜩웅크려있던이들이용기를내어다시한걸음내딛는이야기를담았다.

“이소설은선물을하고싶다는생각에서시작되었다.선물이되레상처가되는건아닐까,짧은문장한줄에도마음을기울였다.이책을펼치는동안잠시나마따뜻한순간이머물기바라며.”_이은용(작가의말)

그늘진삶에밝은빛이비끼는순간
각자의마음이향하는대로용기를뻗는이들의이야기

어두운그날은결코확실하지않으니까,
어쩌면이렇게두근거리는세상을계속만날수있지않을까.「일년전오늘」
일년전오늘,예정대로라면가을은중3졸업식이끝나자마자고은정에게달려가고백하려고했다.그러니까기념일이될수도있었던거다.하지만가을에게찾아온건설레는연애가아닌,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희귀병진단이었다.‘일년전에는이렇지않았는데.’가을은불행이내려앉은뒤부터작년과오늘을비교하며좀처럼앞으로나아가지못한다.절망에갇혀어둠이아닌곳에서조차아무것도하지않는사람이되어버린것이다.그런가을에게일년후오늘을그려보는일이축복처럼다가온다.

조금씩스며든것같기도,성큼들어온것같기도해.「너라면좋겠어」
민서는초등학교4학년때좋아했던수호와고등학교에서다시만났다.민서의마음속에수호가다시들어왔지만수호는자신의존재조차모르는것같아속상하기만하다.서로마주보며환하게웃을수있는사람이수호였으면좋겠는데.민서는같이방송반면접을본일을계기로수호와동아리를만들지만,좁혀지지않는거리에또다시좌절한다.이제민서는혼자좋았다가실망하고슬퍼하는일은그만둬야겠다고다짐한다.한수호따위.그런데수호가느닷없이먼저연락을해오는데….쿵쿵,다시민서의심장이뛴다.

삐걱거리는날들속에서잃어버린무언가를찾아나가는김샘.「온음표가필요해」
‘최악의월요일이야.’시도때도없이수업을방해하는송유찬과사람을무안하게하는교무실옆자리임구슬샘까지.모든게김샘의영역밖이었다.좋은선생님이되고자했던예전의포부는사라지고,자책과고민만남았다.김샘은지친하루를뒤로하고우연히들어선분식집에서옆반은서와합석하게된다.“선생님은원래꿈이샘이었어요?”하고묻는은서.‘내가무엇을놓치며살았을까.’김샘은꾹눌러놓았던눈물을터뜨리며어린시절피아노앞에서눈을초롱초롱빛내던자신을떠올린다.그리고굳게결심한다.잃어버린걸되찾아제자리에돌려놓자고.

그어떤진실앞에서도연우가절대놓을수없는한가지는….「어떤이유」
연우는병실에누워있는사람이형진우라는사실을믿을수가없다.도대체누가형을이렇게만들었을까.어머니가메모한장만남기고형제를떠난날에도,아버지가폭력을휘두르던때에도형은묵묵히연우의울타리가되어주었다.이번에는연우가무너진형을지켜주려한다.하지만사람들은형이피해자이기이전에가해자라고말하고진실에가까워질수록연우의불안은점점증폭된다.‘아니야,형이그럴리없어.’

내마음이향하는대로발길을돌리는법.「산타클로스를만나」
푸름은언젠가부터아무이유없이진기분에사로잡혀어디에도마음을붙이지못했다.공부에집중하지못해성적은계속떨어졌고어떤것에도흥미가생기지않았다.혼자놀이터에서놀던여섯살아이소원의아빠가소방관이라는걸알고나서,푸름은소방관을꿈꾸던중학교친구유정을떠올린다.어느날부터유정의책상위에는쓰레기가잔뜩쌓여있고,다른아이들은은근히유정을피했다.푸름은그일의시작이자신이무심코뱉은말한마디때문은아닐지생각한다.일상에불쑥끼어든소원의등장과함께푸름은자신이외면했던유정의간절함을돌아본다.

쉽지않은오늘속에서끝내발견하게되는것
섬세하고다정한시선으로뭉근한위로를건네는소설
『그게너라면』은주저앉은이들이다시일어서려는과정과용기에대해그린다.난생처음겪어보는절망과싸워야하는상황,어둠속에있을것만같은미래,외면하고지나쳐버린누군가의간절함,좋아하는아이의사소한행동에출렁이는마음….쉽지않은오늘속에서이들이끝내발견하게되는것은다른곳에있는축복이나엄청난행운이아니라자신안에있는내일을향한기대와용기이다.각기다른문제가이들을짓누르지만아픔을치열하게견디고,내가할수있는일을해나가기로한다.그들의곁을지켜주는사람,어린시절꾸었던꿈,이제야헤아려보는진심,누군가를돌아보기시작한마음은다시앞으로걸어나갈힘이되어준다.단정하고섬세한문장속에녹아있는이들의모습은각자의아픔을돌보고있을독자들에게가만히위로를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