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의 눈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7

킬리만자로의 눈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7

$14.00
Description
헤밍웨이의 인생관과 미학적 정수가 담긴 대표 단편선
삶과 죽음, 고독과 허무, 예술과 존재 의미……
불멸의 화두를 담은 열두 편의 이야기들
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 독보적 미학의 정수가 담긴 대표 단편선

헤밍웨이 이후의 작가들은 “그를 모방하거나 그를 피하기”라고 할 정도로 헤밍웨이가 남긴 문학적 유산은 거대하다. 특히 기자로 일하며 간결하고 드라이한 스타일을 구축한 헤밍웨이는 독보적인 하드보일드 문체로 유명하다. 복잡한 문장 대신 대화와 동작, 침묵 등 생략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하려 했던 그의 스타일은 『노인과 바다』 『태양은 다시 뜬다』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의 장편소설보다 오히려 단편소설에서 진가를 발휘한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57번으로 출간된 『킬리만자로의 눈』에는 초기 단편 「인디언 마을」부터 마지막 단편 「프랜시스 머콤버의 짧고 행복한 삶」까지 헤밍웨이의 필치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 12편을 모았다. 헤밍웨이는 서구의 기존 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더니즘 사조를 토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나갔고, “빙산의 움직임이 위엄 있는 것은 그 팔분의 일만이 물위에 있기 때문”이라며 생략의 미학을 추구했다. 수록작 「인디언 마을」 「하얀 코끼리 같은 산」 「이제 내 몸을 뉘며」 「깨끗하고 불이 환한 곳」 등에서 이러한 헤밍웨이 미학의 본질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저자:어니스트헤밍웨이
1899년미국일리노이주오크파크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졸업후대학진학을포기하고〈캔자스시티스타〉수습기자로일했다.1918년1차세계대전때미국적십자사구급차운전병으로참전해이탈리아전선에배치되었으나중상을입고이듬해귀국했다.1921년〈토론토스타〉해외특파원으로파리로건너가스콧피츠제럴드,에즈라파운드등유명작가들과교유했다.1923년『단편셋과시열편』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1926년전쟁으로상처입은이들의상실과허무를그린『태양은다시뜬다』를발표하며피츠제럴드,포크너와더불어‘잃어버린세대’의대표작가로주목받았다.1929년『무기여잘있거라』,1940년『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등으로큰성공을거두었고,1952년불후의걸작『노인과바다』를발표한후1953년퓰리처상,1954년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이후신경쇠약과우울증에시달리다1961년케첨의자택에서엽총자살로생을마감했다.
『킬리만자로의눈』에는다수의뛰어난단편을발표하며문장가로서의능력을보여준헤밍웨이의단편소설70여편가운데최고의작품이자가장많은사랑을받은「킬리만자로의눈」「프랜시스머콤버의짧고행복한삶」「깨끗하고불이환한곳」등그의인생관과미학적정수가담긴대표작이수록되어있다.

역자:정영목
번역가로활동하며현재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완전한번역에서완전한언어로』『소설이국경을건너는방법』,옮긴책으로『로드』『선셋리미티드』『신의아이』『패신저』『스텔라마리스』『제5도살장』『바르도의링컨』『호밀밭의파수꾼』『에브리맨』『울분』『포트노이의불평』『미국의목가』『굿바이,콜럼버스』『새버스의극장』『아버지의유산』『왜쓰는가』등이있다.『로드』로제3회유영번역상을,『유럽문화사』로제53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

목차


인디언마을9
온땅의눈21
어떤일의끝35
사흘간의바람47
심장이둘인큰강1부69
심장이둘인큰강2부87
하얀코끼리같은산105
살인자들115
이제내몸을뉘며133
깨끗하고불이환한곳149
가지못할길159
프랜시스머콤버의짧고행복한삶181
킬리만자로의눈235

해설|시대의허무에맞서277
어니스트헤밍웨이연보285

출판사 서평

‘잃어버린세대’의대표작가헤밍웨이가
허무와고독속에찾은삶과예술의의미

헤밍웨이는전후세대젊은이들의방황을그린『태양은다시뜬다』를출간하며1차세계대전으로환멸을느끼고상실감에빠진‘잃어버린세대(lostgeneration)’를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죽음과맞닿은생의의미에평생천착해1953년쉰다섯살이라는젊은나이에『노인과바다』로퓰리처상을수상하고이듬해노벨문학상을받는영예를안았다.헤밍웨이는장편소설을집필하면서단편에도꾸준히관심을기울였으며,필멸성에좌절해허무주의에빠진인간의모습이아닌,용기있게죽음에맞서는힘을작품에녹여냈다.

그곳에,정면에그의시야를가득채운것은오직하나,온세상처럼넓고,크고,높고,햇빛을받아믿을수없을정도로하얗게빛나는킬리만자로의평평한꼭대기였다.그순간그는그곳이자신이가는곳임을알았다.「킬리만자로의눈」에서

특히표제작「킬리만자로의눈」에는죽음을수용하는인간의모습이잘묘사되어있다.아프리카로사냥을떠났다가부상을입은해리는죽음에대한두려움을극복하고자신의운명을수용한다.이러한태도의변화를통해헤밍웨이는개인이죽음을체념하며받아들이는것이아니라적극적으로수용하고대처할수있는존재라는점을이야기한다.또한헤밍웨이는전쟁이라는폐허속예술의역할에대해서도말한다.“변화속에있었으며,그것을지켜보았고,그것에관해쓰는것이그의의무였다”라는해리의독백을통해혼란과격변의시대에예술이갖는의미를피력한다.

『킬리만자로의눈』수록작

헤밍웨이의초기걸작-「인디언마을」「심장이둘인큰강」
헤밍웨이가평생천착한주제인‘삶과죽음’을다루면서도간결한필치가돋보이는초기걸작두편.「인디언마을」은아이를낳는인디언산모와그옆에서자살로생을마감한남편의모습을교차하며묘사한다.「심장이둘인큰강」의닉은자신의모든의무를등지고불이휩쓸고지나간숲으로야영을떠난다.강과숲을다니며생명을온몸으로느낀닉은언제든자신이돌아올곳이있다는행복감을맛본다.생명의환희와죽음의무상함,폐허에서삶을발견하는장면등을통해헤밍웨이의주제의식을엿볼수있다.

헤밍웨이의페르소나가담긴단편-「온땅의눈」「어떤일의끝」「사흘간의바람」
헤밍웨이작품에자주등장하는‘닉애덤스’는그의문학적페르소나다.헤밍웨이사후에닉애덤스가등장하는단편들만묶어『닉애덤스이야기』로출간했을정도로,헤밍웨이작품세계에서주요한역할을맡고있다.스키를타고두친구가눈위를계속달리는이야기인「온땅의눈」,사랑하던연인마저리와헤어진닉의이야기를담은「어떤일의끝」,친구와사랑을잃은허무함에대해이야기하는「사흘간의바람」에는청년헤밍웨이의모습이녹아있다.

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작품들-「하얀코끼리같은산」「살인자들」「이제내몸을뉘며」
무라카미하루키의단편집『여자없는남자들』은헤밍웨이의동명작품집에서영감을얻은것으로유명하다.『여자없는남자들』은헤밍웨이가『태양은다시뜬다』를쓰던시기에집필한두번째단편집으로,인간의고독과불안에대한예리한시선을담았다.그중생략을통해주제를전달하는헤밍웨이고유의문체가확연히드러나는「하얀코끼리같은산」「살인자들」「이제내몸을뉘며」를『킬리만자로의눈』에수록했다.
「하얀코끼리같은산」은간단한수술을하고나면더행복해질거라고말하는남자와이를의심하는여자의대화로이루어진작품이다.대명사로만처리되어정확한정황은알수없으며,작가의의도보다독자의개입여지를중요하게생각했던헤밍웨이의스타일이드러난다.「살인자들」역시‘빙산이론’의정수를보여주는작품이다.금주법이시행되던1920년대시카고를배경으로조직범죄가성행하던때의분위기를담고있지만이런정보를모두생략해독자의상상력을자극한다.「이제내몸을뉘며」에는잠들면영혼이빠져나갈까불면증에시달리는중위가등장한다.유년시절의추억에매달리는중위와그에게결혼이해답이라고말하는병사의몇마디대화속에서인간내면의불안과고독함을그린다.

생전마지막발표단편-「깨끗하고불이환한곳」「가지못할길」
1929년『무기여잘있거라』로큰성공을거둔헤밍웨이는1933년에생전마지막단편집『승자에게는아무것도주지마라』를출간한다.그중수록작「깨끗하고불이환한곳」과「가지못할길」을『킬리만자로의눈』에담았으며,두작품에는세계1차대전에적십자사운전병으로참전했던헤밍웨이의경험이녹아있다.“패배하지않는인간”이라는주제의식이허무주의정서와함께섬세하게펼쳐진다.

아프리카여행의경험이담긴「프랜시스머콤버의짧고행복한삶」「킬리만자로의눈」
1933년아프리카로사파리여행을떠난헤밍웨이의자전적작품이다.「프랜시스머콤버의짧고행복한삶」「킬리만자로의눈」에는사냥터에서죽음에맞서는두사람의모습이각기다르게그려져있다.프랜시스머콤버는함께사냥을떠난아내에게겁이많다며조롱당한다.수치심을느낀것도잠시,아내와자기자신에게당당해지기위해용기를낸머콤버는위험한사냥끝에죽음을맞이한다.「킬리만자로의눈」에는부상을입은해리가죽음에대한두려움을극복하고수용하는과정을그린다.두작품모두“제대로만잡아내면모든것을한문단으로압축할수있을”것이라는작가의지향점에가장가까운수작으로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