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스토브 오시로 고가니 단편집

해변의 스토브 오시로 고가니 단편집

$11.18
Description
2024년 〈이 만화가 대단하다!〉 1위의 화제작
알맞게 도착한, 작은 선물 같은 이야기
매해 일본 출판사 다카라지마샤가 발표하는 〈이 만화가 대단하다! このマンガがすごい!〉는 일본 현지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만화들의 랭킹으로, 상업적·오락적인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작년부터 〈이 만화가 대단하다! このマンガがすごい!〉의 랭킹에서, 특히 여성 독자들의 순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느껴지는 듯하다. 히트작인 소년만화나 순정만화가 순위를 차지했던 기조에서 조금씩 벗어나, 보다 개성 강한 작가들이 개인의 일상, 내면을 다루는 만화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가장 여실히 보여준 것이 『해변의 스토브 오시로 고가니 단편집』(이하 해변의 스토브)이다. 2024년 여성편 1위를 차지한 이 단편집은 신인 작가 오시로 고가니의 데뷔작이자 단정한 그림체가 돋보이는 일곱 편의 일상 드라마로 채워져 있다.

“신기해요. 조금 전에 만났는데 같이 목욕을 하다니.”
“그러게요.”
“신기한 김에 제 얘기를 좀 들어주실래요? 저요, 최근에 임신을 했어요.”
_「눈을 껴안다」 중에서

『해변의 스토브』 속 단편들은 이별과 만남, 탈피와 도주를 행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연인과 헤어진 후 말 거는 난로와 떠난 이별 여행 이야기 「해변의 스토브」, 죽은 친구를 기억하는 낯선 이와 하룻밤 동안 눈 속을 걷는 「눈 내린 마을」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로, 갑작스런 헤어짐의 얼떨떨함, 뒤늦게 찾아오는 슬픔의 모습을 그린다. 한편 얼려 죽일 사람을 고르기 위해 도시에 나타난 설녀와의 여름을 그린 「설녀의 여름」, 어느 날 사고를 당해 투명해진 남편과의 사랑을 그린 「당신이 투명해지기 전에」는 만남이자 이별의 이야기다. ‘설녀는 여름에 무엇을 할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비현실적인 존재와의 만남과 이별은 기분 좋은 사랑스러움을 선사한다. 반면 투명인간이 되어 형태를 잃은 남편으로 인해 그간 ‘나’는 ‘너’의 무엇을 보고 사랑했던 것인지 반추하는 부부의 이야기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자아낸다. 이 외에도 내 몸의 주인이 되고 싶은 두 여자의 우정을 그린 「눈을 껴안다」, 친구들처럼 글을 쓰고 싶지만 안정적인 일상을 만드는 데 지쳐버린 주인공의 이야기 「바다 밑바닥에서」, “거지같은” 일상 속에서 진정 바라는 것을 찾는 초단편 「소중한 일」까지, 신인 작가만의 맑은 마음과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들이 한 권에 담겼다.

화려한 액션, 흥미진진한 전개, 눈물이 폭발하는 감정선도 없는 이 단편만화집이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만화 랭킹의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해변의 스토브』 속 주인공들은 직접 미지로 향하기도 하고, 얼떨결에 미지와 조우하기도 한다. 이들은 난로·설녀와 여행을 가고 투명인간과 사랑하며, 아주 소박한 공통분모를 가진 자와 단 하룻밤 우연한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이는 당연한 듯 굴러가던 일상을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데려가며 여태와는 전혀 다른, 낯선 일상을 만나게 한다. 생각지 못한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보다 딱 알맞게 도착한 작은 선물 같은 이야기. 지금 독자들에게 ‘나’의 것이라 다가오는 이야기들은 그런 것이 아닐까? 윤덕원 가수(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추천사처럼, 목욕비누를 풀어놓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듯 책장을 열어보자. 그렇게 묵은 것을 한 꺼풀 벗은 후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책장을 덮어보자. 잠시 다른 일상을 만나고 온 마음은 또 새롭고 설레는 것들을 채워넣을 수 있도록 말끔히 정돈되어 있을 것이다.
저자

오시로고가니

저자:오시로고가니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2022년11월첫단편만화집『해변의스토브오시로고가니단편집』을출간했다.첫단편집으로2023년《만화대상》에노미네이트,2024년《이만화가대단하다!》여자편1위에이름을올렸다.두번째저서『타로와TARO』를출간했다.

역자:김진희
한국외국어대학교와동대학원에서일본어를전공하고현재는실용,비즈니스,만화등다양한분야에서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비스타즈BEASTARS』『오타쿠에게사랑은어려워』『미식탐정아케치고로』『빠졌어,너에게』『우타강의시간』『초지일관!벌거숭이츠즈이씨』등이있다.

목차

해변의스토브005
설녀의여름035
당신이투명해지기전에073
눈을껴안다113
바다밑바닥에서151
눈내린마을189
소중한일221

출판사 서평

2024년《이만화가대단하다!》1위의화제작
알맞게도착한,작은선물같은이야기

매해일본출판사다카라지마샤가발표하는《이만화가대단하다!このマンガがすごい!》는일본현지에서한해동안가장많은인기를얻은만화들의랭킹으로,상업적·오락적인인기를확인할수있는지표역할을한다.그런데작년부터《이만화가대단하다!このマンガがすごい!》의랭킹에서,특히여성독자들의순위에서눈에띄는변화가느껴지는듯하다.히트작인소년만화나순정만화가순위를차지했던기조에서조금씩벗어나,보다개성강한작가들이개인의일상,내면을다루는만화들이이름을올리고있는것이다.그리고그러한변화를가장여실히보여준것이『해변의스토브오시로고가니단편집』(이하해변의스토브)이다.2024년여성편1위를차지한이단편집은신인작가오시로고가니의데뷔작이자단정한그림체가돋보이는일곱편의일상드라마로채워져있다.

“신기해요.조금전에만났는데같이목욕을하다니.”
“그러게요.”
“신기한김에제얘기를좀들어주실래요?저요,최근에임신을했어요.”
_「눈을껴안다」중에서

『해변의스토브』속단편들은이별과만남,탈피와도주를행하는인물들이등장한다.연인과헤어진후말거는난로와떠난이별여행이야기「해변의스토브」,죽은친구를기억하는낯선이와하룻밤동안눈속을걷는「눈내린마을」은이별에대한이야기로,갑작스런헤어짐의얼떨떨함,뒤늦게찾아오는슬픔의모습을그린다.한편얼려죽일사람을고르기위해도시에나타난설녀와의여름을그린「설녀의여름」,어느날사고를당해투명해진남편과의사랑을그린「당신이투명해지기전에」는만남이자이별의이야기다.‘설녀는여름에무엇을할까?’라는상상에서출발한,비현실적인존재와의만남과이별은기분좋은사랑스러움을선사한다.반면투명인간이되어형태를잃은남편으로인해그간‘나’는‘너’의무엇을보고사랑했던것인지반추하는부부의이야기는형언할수없는슬픔을자아낸다.이외에도내몸의주인이되고싶은두여자의우정을그린「눈을껴안다」,친구들처럼글을쓰고싶지만안정적인일상을만드는데지쳐버린주인공의이야기「바다밑바닥에서」,“거지같은”일상속에서진정바라는것을찾는초단편「소중한일」까지,신인작가만의맑은마음과상상력으로그려진이야기들이한권에담겼다.

화려한액션,흥미진진한전개,눈물이폭발하는감정선도없는이단편만화집이일본에서가장유명한만화랭킹의1위를차지한이유는무엇일까?『해변의스토브』속주인공들은직접미지로향하기도하고,얼떨결에미지와조우하기도한다.이들은난로·설녀와여행을가고투명인간과사랑하며,아주소박한공통분모를가진자와단하룻밤우연한여정을떠난다.그리고이는당연한듯굴러가던일상을생각지도못한곳으로데려가며여태와는전혀다른,낯선일상을만나게한다.생각지못한깜짝놀랄만한이벤트보다딱알맞게도착한작은선물같은이야기.지금독자들에게‘나’의것이라다가오는이야기들은그런것이아닐까?윤덕원가수(밴드브로콜리너마저)의추천사처럼,목욕비누를풀어놓은따뜻한물에몸을담그듯책장을열어보자.그렇게묵은것을한꺼풀벗은후“한결가벼워진마음으로”책장을덮어보자.잠시다른일상을만나고온마음은또새롭고설레는것들을채워넣을수있도록말끔히정돈되어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