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 보름달문고 95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 보름달문고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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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 집이 거대한 택배 상자처럼 변했다!
현관문도 창문도 사라진 집에 갇혀 버린 아이들
아웅다웅 남매 해리 해수의 집 탈출 어드벤처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집의 현관문과 창문이 모두 사라졌다. 집 안에 꼼짝없이 갇혀 버린 것이다. 집이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닐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는 집에서의 조난이라는 놀라운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해리와 해수 남매는 뜻밖의 재난에 “애당초 문이란 게 사라질 수 있는 거냐고!” 외치며 절망하지만, 난생처음으로 라면을 끓여 보고 화장실 청소에 도전하고, 둘이서만 잠을 자며 엄마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 낸다. 전화도 인터넷도 불통. 그나마 아이들을 세상과 이어 주는 것은 띄엄띄엄 연결되는 동영상 앱(App) 아이튜브뿐. 해수는 자신의 아이튜브 채널 ‘안했슈 TV’에 재난 브이로그를 찍어 올리고, 둘의 이야기는 조금씩 유명해진다. 해리와 해수는 구조될 수 있을까? 아니 집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어느 날 문이 사라졌다』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 즉 일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재난의 새로운 얼굴을 그려 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단연 새로운 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다.

혹시 어느 날 문이 사라진다면 자신의 마음을 샅샅이 살펴보세요.
사람마다 열리는 문이 다르답니다. 힌트를 주자면, 사실 문은 어디에나 있어요.
지금 당장은 문처럼 보이지 않더라도 말이지요._작가의 말에서

저자

김은영

저자:김은영
카피라이터,메타버스스토리텔링작가로일했고,잡다한물건에이야기를끼워파는가게‘이상한숲’을운영했다.지금은두어린이의엄마로일하고있다.『어느날문이사라졌다』로제25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받았다.
수상:2024년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그림:메
일러스트레이션학교아크AC에서그림을공부했다.작가공동체‘사파’와아티스트북그룹‘바캉스’에서활동하며독립출판물을만들기도한다.여러권의동화책에그림을그렸고,쓰고그린책으로는『나의프랑켄슈타인』『미지의영역』『오늘넘긴페이지』『Roundabout』이있다.
@terrapinisisland

목차

문이사라졌다
호랑이굴에들어가도인터넷만되면산다
집에서조난이라니
처음으로라면을끓여보았다?!
인생은가시밭길
엄마도호랑이도없는밤
달걀프라이대신병아리
금나와라,뚝딱!
집구석방탈출
벽을넘나드는고양이
날씨가있는집
우리들의디스토피아
열려라,병아리!
곰과문
집에서집으로
그곳에문이있다

작가의말
심사평

출판사 서평

★제25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수상작★

“재난방송안했슈TV,안해수입니다!”
SNS로실시간중계되는오늘날재난의풍경

해리와해수는집안에갇혔다.TV도인터넷도전화도되지않는다.벽을두드리고휴대폰을수십번껐다켜도소용없다.아이들이처한상황은팬데믹을겪은우리에게도낯설지않다.집이나를보호하는둥지인동시에나를가두는감옥이되는역설적인상황.외부와의연락마저끊긴해리와해수는자신들이갇혔다는사실을어떻게알릴수있을지막막해한다.하지만둘은꿋꿋한어린이답게희망을잃지않는다.곧최악의상황에서도긍정적인면을찾아낸다.

“문이없어서못찾는거아니야?”
“집은그대로있잖아.119구조대원들이벽을부수고구출해줄거야.”
“그럼우리……오늘은학교못가겠지?“

학교도잔소리하는엄마도없는상황은둘에게뜻밖의자유를선사한다.지금까지는아파트층간소음때문에까치발을하고다녔지만구조요청이라면음악을커다랗게틀고시끄럽게굴어도괜찮다.깨끗한벽지에커다랗게낙서하고,엄마가절대로안된다고했던가스불을켜서라면을끓인다.“무도한현실앞에주저앉지않고불의에놀이로맞서는아이들의힘”(송수연)을느낄수있는대목이다.
해수는재난상황을브이로그로찍어유일하게접속되는동영상앱‘아이튜브’에올린다.“문없앤거내가안했슈!”“불낸거내가안했슈!”하며유머를잃지않는태도덕분에아이들은한달넘게이어지는유폐를견딜수있었다.사람들은댓글로고난에처한아이들에게응원과격려를전한다.하지만“딱보니주작.”“조회수로돈벌려고꾸민일이구만.”하는악플도따라온다.엄마의신고에집으로출동한경찰도“진짜갇힌상황이라면이렇게아이튜버놀이를할수있을까요?구독,좋아요라니.”라며아이들의실종이단순한장난은아닌지의심한다.타인의비극적인상황을보면서도공감보다는딴지를놓거나진의를믿지못하는모습은사람들사이사이에도두꺼운벽이서있음을보여준다.

아이들은재난의와중에도즐거움과행복을찾고숨쉴구멍을만든다.언제나현재가,지금이순간이가장중요하다는사실을이만큼잘보여주는이야기가또있던가.지금에충실한아이들의모습은내일에붙잡혀오늘을살지못하는우리를돌아보게한다._송수연(아동문학평론가)심사평에서

“우리를살리시려거든문을내려주세요.”
문이있는집VS문이없는집
집을집으로만드는건무얼까?

해리와해수,엄마는그동안같은집에살면서도숨찬하루하루에서로의마음을돌아볼틈이없었다.‘엄마는왜사사건건잔소리를할까?’‘누나는/동생은너무얄밉다.’‘아이들은왜내마음처럼따라주지않을까?혹시사춘기인가?’하는오해만쌓여가고있었다.하지만불시의재난은가족과평범한날들의소중함을깨닫게한다.『어느날문이사라졌다』는우리가당연하다고생각하는일상이어쩌면당연한것이아닐수도있음을보여주며,진정한의미의집은어디에있는가를묻는다.집은단순히물리적공간이나재산가치로만따질수없는공간이다.사회에서지친몸과마음을내려놓을수있는곳,가족이함께할수있는곳이진정한의미의집일것이다.모리스마테를링크의고전『파랑새』에서아이들이찾아나섰던‘파랑새’가결국집에서기르던멧비둘기였듯,해리네가족은집에서집의소중함을다시금알게된다.

“문이없으면우리가문이되는거야!”
집에서집을찾아떠나는모험
가장힘이센것은포기하지않는마음

해리와해수는엄마도친구도만날수없고좁은집안에서만지내야하는상황속에서점점지쳐간다.유정란을부화시켜보자고한해수의장난같은제안은곧이들의갑갑한일상에서새로운생명과변화에대한기대로자라난다.둘은정성을다해알을돌보며희망을품는다.그리고작은병아리가알껍데기를깨고태어나기위해몇시간에걸쳐벌이는투쟁은누군가의구조만기다리던아이들에게도용기를준다.결국해리와해수는문이없는집에서스스로문을만들어내기로결심하고두려워하던어둠속으로한발짝나아간다.자신의한계를가장견고하게규정해버리는사람은다름아닌자기자신일지모른다.『어느날문이사라졌다』는내가할수있는일을더크게상상해보기를,일단시도해보기를응원하는이야기이다.
만화,그림책,일러스트등다양한영역을넘나들며활발히활동하는메작가가선명한색과과감한화면구성으로집안에서벌어지는해리와해수남매의모험을역동적으로그려냈다.불시의재난에도하루하루를긍정적인힘으로헤쳐나가는어린이의힘이느껴진다.

“안했슈TV,안해수입니다.저희는이집을탈출하려고합니다.
방탈출카페에가본적은없지만이것이진정한방탈출아닐까요?
지금엄청떨립니다.행운을빌어주세요.내가여기로나가자고안했슈…….”

새로운이야기들은자꾸시작되고자라날겁니다.문이모두열릴때까지요.
자,이제진짜마지막한마디.
『어느날문이사라졌다』정독,좋아요,후기작성까지!_작가의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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