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왕 (마자 멩기스테 장편소설)

그림자 왕 (마자 멩기스테 장편소설)

$20.72
Description
부커상, LA 타임스 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살만 루슈디, 말런 제임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극찬을 받은 소설 『그림자 왕』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엄청난 재능의 작가가 선보이는 거대하고 잊을 수 없는 서사시”라는 호평을 받은 소설은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남동생을 대신해 전쟁에 나간 증조모의 실화에 착안해 소설을 집필한 작가 마자 멩기스테는 수년에 걸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역사의 격동기를 뚫고 지나온 여성의 삶을 생생하게 소환한다.
어린 소녀인 주인공 히루트는 에티오피아 총사령관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한다. 이탈리아가 에티오피아를 침공하자 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간 히루트는 죽음의 공포와 여성에게 가해지는 위협에 굴하지 않고 어엿한 전사로 거듭난다. 소설은 히루트뿐만 아니라 총사령관의 아내와 첩자로 활동하는 매춘부, 자유를 꿈꾸는 요리사 등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더해 계급과 젠더 문제, 역사와 개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의 두번째 작품인 『그림자 왕』이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독특한 구성과 문체에서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연극을 연상시키는 ‘합창’ ‘막간’과 같은 장은 독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동시에 서사를 다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사진’은 다큐멘터리 자료화면처럼 생생한 묘사로 생동감을 높인다. 1974년 현재와 1935년 과거가 교차되는 액자식 구성도 소설의 몰입감을 더한다. 따옴표 없이 이어지는 대화체와 단어 하나하나에 담긴 박진감도 소설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이처럼 탄탄한 서사와 구성으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림자 왕』은 〈원더우먼〉 〈오펜하이머〉 제작사에서 영화화할 예정이다.
저자

마자멩기스테

저자:마자멩기스테MaazaMengiste
1971년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에서태어났다.네살때에티오피아혁명을피해나이지리아,케냐에서살다가미국으로이주해유년시절을보냈다.이후풀브라이트장학금을받아이탈리아에서공부하고뉴욕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를졸업했다.2010년첫번째소설『사자의시선아래BeneaththeLion’sGaze』를발표했고,데뷔작이NAACP이미지어워드,인디초이스북어워드최종후보에오르고?가디언?선정‘현대아프리카최고의책’Top10에들며문단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
2019년출간한두번째소설『그림자왕』은이탈리아-에티오피아전쟁을배경으로역사가기록하지않은여성들의연대와용기,정치적격변속젠더및계급갈등을유려하고박진감넘치게그린작품이다.작가살만루슈디,말런제임스가극찬한소설은2019년LA타임스도서상과2020년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뉴욕타임스??NPR?등에서‘올해최고의책’으로선정한『그림자왕』은?원더우먼??오펜하이머?제작사에서영화화할예정이다.
마자멩기스테는미국국립예술기금상,미국문예아카데미상,에드거상최고단편소설상,구겐하임기금등을수상했으며,?가디언??그란타??런던리뷰오브북스?등의매체에에세이를기고하기도했다.현재웨슬리언대학교에서영문학을가르치고있다.

역자:민은영
고려대학교영어교육과를졸업하고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며,옮긴책으로『타임셸터』『사라진것들』『거지소녀』『사랑의역사』『남자가된다는것』『어떤날들』『곰』『칠드런액트』『프란츠카프카의그림들』『존치버의편지』『여름의끝』『에논』『내휴식과이완의해』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기다림11
1권침략21
2권저항275
3권귀환423
에필로그재회611

작가의말645
감사의말647

출판사 서평

역사는그들을잊었지만
그녀는모든것을기억한다

죽은이들의아우성이더욱커진다.우리의목소리가들려야해.우리는기억되어야해.우리의존재가알려져야해.애도를받기전에는영면에들수없어.그녀는상자를연다._19쪽

소설은히루트가기차역에서금속상자를열며과거를회상하는장면으로시작한다.상자는이탈리아군인이자사진사였던에토레가히루트에게맡긴것으로,이탈리아군포로였던히루트의사진도들어있다.히루트는복잡한심정으로상자를들여다보며전쟁터를누비던자신과동료들을떠올린다.
1935년,불의의사건으로부모를잃은히루트는어머니의친구이자군총사령관인키다네의집에서하인으로일하게된다.키다네에게는아버지의유품인소총을빼앗기고그의아내아스테르에게는무시당하기일쑤지만,히루트는희망을잃지않은채언젠가자유를되찾으리라다짐한다.그런어느날이탈리아가에티오피아를침공한다.히루트는키다네의군대를따라전쟁터에나가,아스테르를비롯한마을여자들과함께밤낮으로훈련에매진하며전사로성장한다.

한편에티오피아황제가영국으로망명하면서패색이짙어진다.이때히루트는우연히황제를닮은병사를발견하고그를그림자왕으로내세우는영리한계획을떠올린다.작전은성공해군인과시민들은그림자왕을진짜황제로여기며환호한다.그러나전투중적진에깊숙이들어간히루트가그만포로로붙잡힌다.그곳에서에토레에게치욕스러운사진을찍히고,죄없는민간인을벼랑에서떠미는이탈리아군의야만성을목격한다.하지만아버지의편지를읽고슬퍼하는에토레와대화를나누며기묘한유대를쌓기도한다.그때문에에티오피아의승리로전쟁이끝나던날,그를죽이지않고살려보낸다.

시간이흘러다시1974년으로돌아온다.사십여년만에에토레와재회한순간,놀랍게도그자리에우연히진짜황제가나타난다.히루트는연민을떨쳐내고에토레에게상자를건넨후당장이나라를떠나라고단호히말한다.그리고황제에게자신이그림자왕의용맹한호위병이었다고,황궁까지가는길을호위하겠다고제안한다.황제와함께황궁을향해걸으면서히루트는함께했던동료들의이름을하나씩되뇌며그들을잊지않겠노라다짐한다.

성별과계급,국적을아우르는
웅장하고아름다운합창

실제역사를기반으로현실의개연성과픽션의재미를모두잡은『그림자왕』은당시에티오피아의사회상을서사에매끄럽게녹여낸다.소설은먼저에티오피아의계급갈등을이야기한다.전쟁은뜻밖에도계급제의근간을뒤흔드는데,귀족인아스테르가전쟁참여를독려하자한여자가‘당신은우리것을빼앗기만한다’라고비아냥거리며더는따를필요가없다고외치는장면이이를잘보여준다.아스테르곁에서수십년간일한요리사는전쟁이터지자자유를손에넣으며,이탈리아군은이점을이용해노예를해방시켜주겠다는전단을뿌리기도한다.

또한소설은다양한인물의시점에서서사를진행해캐릭터를다면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한다.이탈리아군사령관카를로푸첼리와사진사에토레의입을통해서는그들역시가족이있으며두려움을지닌인간임을드러낸다.황제의시점에서는나라의운명을짊어진왕의고뇌와한탄을섬세하게표현해,‘그림자왕’이등장할수밖에없었던배경과그의미를한층부각시킨다.매춘부이자첩자로활동하는피피의이야기는사회적차별에도불구하고자아를펼치려는여성의주체성을드러낸다.이외에도전쟁으로이득을취하려는프랑스인,에토레의아버지등주변인물들의목소리가이야기에합세하며소설은하나의거대한합창이되어웅장하고아름다운감동을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