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 (조우리 장편소설)

모든 골목의 끝에, 첼시 호텔 (조우리 장편소설)

$13.50
Description
“서울대 후드티만 입으면 돼.”
이 하나를 모토로 모든 것을 대학 입학 후로 미뤄 버린 나.
그랬던 내가 처음 느낀 사랑, 처음 가져 본 단짝.
그 단짝이 내 짝사랑과 사귀는 걸 알았을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지?

서툴렀던 마음, 셋이 함께한 여름의 시간, 바닐라 향이 어지러운 그날의 설렘과 상처.
어딘가 훼손되거나 뭔가를 잃어 본 사람들이 교차하는 첼시 호텔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로 아파하던 나에게 위로처럼 새겨지는 밤들.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통과해 새롭게 만나는 ‘나’.
종로 뒷골목에 위치한 LP Bar ‘첼시 호텔’. 전도양양한 예술가들의 아지트였던 맨해튼 첼시 호텔과 달리 간판부터 스러져 가는 이곳은, 학벌이나 직장 같은 바깥세상의 우선순위와 다르게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가 제일 중요하고, 누군가 울면 다짜고짜 안아 주는 사람들이 있다. 병 쌓기 아티스트, 데뷔작 없는 작가, 지나간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무명 연극배우…….
밴드 보컬과 기타리스트였던 엄마 아빠가 운영하는 이곳에서 록과 메탈을 자장가 삼아, 단골손님들의 “락영이 어렸을 적에”로 시작하는 타령을 테마곡 삼아 자란 락영(rock-young)은, 첼시 호텔 같은 곳이 아닌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직장’, 첼시 호텔 손님들과 같은 몽상가적 삶이 아닌 현실에 발붙인 삶을 목표로 성적을 최우선 순위로 둔 채 모든 것을 대학 입학 이후로 미뤄 놓았다.
그러나 그 밤, 스터디카페에서 지유를 맞닥뜨린 뒤, 굳건하게 나아가던 락영의 삶이 궤도를 이탈한다.
저자

조우리

저자:조우리
청소년소설『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로비룡소블루픽션상,『오,사랑』으로사계절문학상대상,장편동화『4×4의세계』로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대상을받았다.청소년소설『꿈에서만나』『얼토당토않고불가해한슬픔에관한1831일의보고서』『사과의사생활』등을냈다.

목차


프롤로그

1.수학여행과편의점의밤
2.첼시호텔마인드
3.반장,지금몇월이야?
4.손님이라고하기애매하다
5.고교탐정은아무나하나
6.인생에서중요한건균형감이지
7.좋아하는건결코아니야1
8.좋아하는건결코아니야2
9.김도영은그곳에없었다
10.궤도에서벗어난사람들에대해
11.여름의마음은여름만이알수있는것
12.널미워해
13.눈물활용법
14.지옥에서출구를찾는법
15.너를믿으니까
16.모든것의이륙과착륙
17.가로축은시간,세로축은공간
18.나를바라봐주는신이없을때해야하는일
19.너는지브리를졸업했고
20.나와내자신이있었던장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서울대후드티만입으면돼.”
이하나를모토로모든것을대학입학후로미뤄버린나.
그랬던내가처음느낀사랑,처음가져본단짝.
그단짝이내짝사랑과사귀는걸알았을때,나는어떻게해야하지?

서툴렀던마음,셋이함께한여름의시간,바닐라향이어지러운그날의설렘과상처.
어딘가훼손되거나뭔가를잃어본사람들이교차하는첼시호텔에서
주체할수없는감정들로아파하던나에게위로처럼새겨지는밤들.
그리고그모든시간을통과해새롭게만나는‘나’.

종로뒷골목에위치한LPBar‘첼시호텔’.전도양양한예술가들의아지트였던맨해튼첼시호텔과달리간판부터스러져가는이곳은,학벌이나직장같은바깥세상의우선순위와다르게어떤음악이나오는지가제일중요하고,누군가울면다짜고짜안아주는사람들이있다.병쌓기아티스트,데뷔작없는작가,지나간사랑을간직하는사람,무명연극배우…….
밴드보컬과기타리스트였던엄마아빠가운영하는이곳에서록과메탈을자장가삼아,단골손님들의“락영이어렸을적에”로시작하는타령을테마곡삼아자란락영(rock-young)은,첼시호텔같은곳이아닌‘4대보험이적용되는직장’,첼시호텔손님들과같은몽상가적삶이아닌현실에발붙인삶을목표로성적을최우선순위로둔채모든것을대학입학이후로미뤄놓았다.
그러나그밤,스터디카페에서지유를맞닥뜨린뒤,굳건하게나아가던락영의삶이궤도를이탈한다.

“있잖아,사람은살면서몇번정도의특별한밤을기억할까?
그러니까오늘부터,우리베프하자.”
청춘만화의한장면같았던그밤이후,락영에게적극적으로거리를좁혀오는지유.‘친구가된다’는건이런걸까?어리둥절한관계에막익숙해지려던찰나,교실을발칵뒤집는사건이벌어진다.지유를노린연쇄벌레테러,그와함께범행장소에놓인‘사필귀정’쪽지.이사건을계기로정신을차릴새도없이락영의인생에또다른인물이성큼들어온다.연영과지망생김도영.그리고그아이의느닷없는제안,“벌레범인우리가잡자.”그렇게얼떨결에결성된삼인조고교탐정단은학교안팎에서여름의시간을함께하게된다.

“위기가때를골라찾아오진않더라고.
충분히헤매야길을읽을수있다고믿어.”
연쇄테러를저지르는‘어부’는누구일까?지유가감추고있는비밀은무엇일까?김도영을볼때면온신경이들뜨고욱신욱신한이낯선감각은무엇으로설명할수있을까?지유를향해끝간데없이뻗어가는이심연의감정은어떻게해야하지?거기에다첼시호텔을두고갈등하던엄마아빠까지…….범인이누구인가답을찾기는커녕락영은스스로의문제에갈피를잡지못한채미로속에서길을잃고헤매다급기야도망치고마는데.과연이도망의끝엔무엇이기다리고있을까.
“모든것엔이륙과착륙이있는거야.나는실패했지만락영이네가잘착륙하기를바라.”

“정지유도,너도,나도각자아무도모르는사정을가지고열심히살아가고있잖아.
우리셋뿐만이아니고모두가.”
저마다사정을가지고있는이들,누구도잘못됐다말할수없는다양한삶의방향성을지닌이들,도달하고싶은곳을향해나아가다잠시나마첼시호텔이라는작은공간에머물러음악을위안삼아,서로의이야기에귀기울일수있게귀를내어주다각자의자리로돌아가는사람들,그들이교차하는첼시호텔에서막막하고불안하고혼란했던락영은축복같은순간들을마주하게된다.

핑크플로이드의가스피커를통해흘러나왔다.
첼시호텔이처음으로자랑스러웠다.
김도영이라는점과나라는점이만난장소가이넓은세계의다른곳이아닌첼시호텔이어서다행이다.그리고어디서든가나올때마다김도영을떠올리겠지._본문에서

그리고마침내이모든시간을통과해락영은첼시호텔의문을열고바깥으로나온다.
“지난한달은내가어떤사람인지알수있었던시간이었다.이제내가어떤사람이되고싶은지고민할차례다.”

“누군가와교차하는순간예상치도못하게인생의궤도를바꾸게되는모습을그리고싶었습니다.”
조우리작가의새청소년소설『모든골목의끝에,첼시호텔』
독자를훅빨아들이는서사,불완전하기에이해할수밖에없는인물들,내얘기인가싶게공감가는심리,두고두고꺼내읽고싶은문장……『모든골목의끝에,첼시호텔』은청소년소설『어쨌거나스무살은되고싶지않아』로비룡소블루픽션상,『오,사랑』으로사계절문학상대상,장편동화『4×4의세계』로창비‘좋은어린이책’원고공모대상을받은조우리작가의신작청소년소설이다.풍선처럼부풀어오르다가도곤두박질치는사랑의씁쓸함,미래를향한꿈과불안,사람을향한믿음과용서,위로가되어주는음악과장소…작가는말하고자하는바를그무엇도유기하지않고꽉찬이야기속에속도감있게전개한다.

혼란스럽던시절나를숨겨준장소들에감사한다.‘나’와‘내자신’이함께했던곳들.누군가에게는운동장한구석이,누군가의옆자리가,창이커다란카페가될수도있겠다.모두자기만의‘첼시호텔’을찾을수있기바란다._조우리

등장인물

심락영
“생각해보면내가피하고싶은사람들은인류전체가아니다.단두명.”

김도영
“어떤존재들이만나함께하는‘지금’이란건아주짧아.그러니까우리는서로다정하게대해야해.그짧은시간이끝나면다시혼자먼길을가야하니까.”

정지유
“공부도못하고잘하는것도없고말도그리고태어나버렸고…….”

아빠
“잃는다는것은무언가를가져봤다는것과같은말입니다.그러니까잃었다는건그렇게나쁜것만은아닌것같습니다.”

엄마
“엄마인생의첫방학같은거거든.언젠가달리고싶은날이올거야.그때는힘껏달려나가야해.너에게도나에게도그런순간이올거라믿어.”

세라언니
“모든것엔이륙과착륙이있는거야.나는실패했지만락영이네가잘착륙하기를바라.”

고작
“누가그랬어.작가는직업이아닌정체성을뜻하는말이라고.”

병아저씨
“알지?인마,인생은균형이야!”

큰형님
“좋아!볼륨을줄이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