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덴 (만리포 만화)

돈덴 (만리포 만화)

$15.00
Description
도대체 평범할 수 없는 여자들이 겪게 될 모든 다이내믹
가장 진실한 ‘내 이야기’를 그리는 새로운 좌표
표제작 「돈덴」
“누님은 적당한 한국인이십니다.” “아냐. 나 있는 힘껏 한국인이야!”
일본에서 혼자 살기 시작한 인찬은 여자이자 이방인이자 연회장 아르바이트생.
멀고도 가까운 나라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 사랑, 고민을 그리다.

단편 「13살의 공산주의」
“어느 누구도 특별하지 않다는 것. 그게 공산주의의 핵심이야!”
열세 살의 공산주의자 감사는 아빠의 부하직원인 황요석을 보며 불평등을 느낀다.
똥 푸는 사람은 롤렉스를 차면 안 되는 건가?

“여자란 즙 짜기 일쑤고 남자 때문에 갈팡질팡하며,
정에 휘둘리고 툭하면 도움을 요청하고,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하죠.
저는 즙 짜고, 도움을 요청하고, 정에 호소하고 휘둘리며 살고 싶습니다.” _대담 중에서
저자

만리포

저자:만리포
만화를그리고애니메이션을만들며지낸다.

목차


돈덴005
13살의공산주의079
대담with이자혜만화가193

출판사 서평


도대체평범할수없는여자들이겪게될모든다이내믹
가장진실한‘내이야기’를그리는새로운좌표

표제작「돈덴」
“누님은적당한한국인이십니다.”“아냐.나있는힘껏한국인이야!”
일본에서혼자살기시작한인찬은여자이자이방인이자연회장아르바이트생.
멀고도가까운나라에서만난새로운사람,사랑,고민을그리다.

단편「13살의공산주의」
“어느누구도특별하지않다는것.그게공산주의의핵심이야!”
열세살의공산주의자감사는아빠의부하직원인황요석을보며불평등을느낀다.
똥푸는사람은롤렉스를차면안되는건가?

“여자란즙짜기일쑤고남자때문에갈팡질팡하며,
정에휘둘리고툭하면도움을요청하고,비이성적이고비합리적이라고하죠.
저는즙짜고,도움을요청하고,정에호소하고휘둘리며살고싶습니다.”_대담중에서

『미지의세계』만화가이자혜와의대담수록

도대체평범할수없는여자들이겪게될모든다이내믹
가장진실한‘내이야기’를그리는새로운좌표

표제작「돈덴」은주인공인찬이도쿄생활중만난사람들에게배운단어를나열하는것으로시작한다.ワ씨에게서배운단어‘센누키(병따개)’,キ씨가가르쳐준‘숏파나(맨처음)’,ク씨의‘후데오로시(아다떼기)’,シ씨가가르쳐준‘젠(젓가락을세는단위)’,ナ씨의‘고료쇼(양해)’,ス씨의‘료우가에(환전)’,ユ씨가가르쳐준‘나츠바테(여름타다)’,ア씨의‘우이우이시사(풋풋함)’.그중에서도가장먼저등장한단어는…

“돈덴가에시――!”

‘돈덴가에시’는홀이나연회장의배치전환작업을가리키는일본연회업계의은어다.애니메이터가되기위해일본으로건너간인찬은연회장아르바이트를하며홀로살이를시작한다.‘돈덴’의외침이들리면아무리더운날이어도생리를하는날이라도테이블과의자를옮기면서.목뒤의타투가제대로가려지지않았다는꾸중도종종들으면서.

(지리상)가깝고도(그것빼고는거의다)먼일본에서여자이자이방인이자아르바이트노동자인인찬은자신의약자성,타자성,소수자성을느끼며“성욕만왕성하고미래는뒷전이고향상심은이제거의깜부기불같”은하루하루를보낸다.종종오키나와사람을보며홀로동질감을느꼈다가서운해하고,베트남인에게한국정부의학살을사과하면서“있는힘껏한국인이”될때도있다.낯선타지에서좋은사람이되기위해서,혹은좋은사람이무엇인지몰라서인찬은끊임없이말을걸고,말을듣는다.하지만그런인찬에게돌아오는말이다정하고친절한건아니다.“인찬씨가하는말을나로서는좀못알아듣겠는걸.”“인찬은아마이제까지뭘해도용서받았을거야.”낯설고불안정한곳에서는내가더더욱‘나’로느껴진다.내가어떠한사람이라는사실을나와다른사람들을보며피부로느껴야한다.이곳에서자신은보다약하고,소수자이자,타자에속한다.멀고도가까운나라에서또렷이자신을만난인찬은이시간을만화로그리자고결심한다.

두번째단편의주인공은공산주의자.게다가자신을공산주의자라말하는주인공의나이는13살,초등학교6학년이다.그녀는자신의집에서집안일을하는조선족이모를욕한같은반남학생과치고받고싸운다.하지만싸운학생의부모에게서‘깽값’을받아내기도한다.이박감사라는이름의주인공에게공산주의는다음과같다.

“어느누구도특별하지않다는것.그게공산주의의핵심이야!”

부유한집에서모자를것없이살고있는감사가예의주시하는인물은아버지밑에서일하는황요석,황실장.자신을어린애취급하고,상사의딸이라는이유로배려하는황실장이감사는다소못마땅하다.자신은평등을지향하는공산주의자니화를내어달라하지만요석은시답잖은이야길하는상사의딸에게맞춰주는것이갑질처럼느껴진다.그러던어느날,감사는요석에게아빠의비밀을말해주고비밀을알게된요석또한감사에게사장이자아버지의비밀을알려주는데…“내가감사를대등하게생각하니까말하는거야.넌이해할거라생각하니까.”감사의공산주의는여전할수있을까.

***
약속이지켜지지않는시대,물음표로가득한세상.
매일매일조금씩부수고부숴지며진동해나가는여자가찍은마침표.

『혼자를기르는법』의김정연작가,『미지의세계』의이자혜작가,『먹는존재』의들개이빨작가등한국만화계에는일상과경험을토대로한‘에세이만화’를그리는만화가들과그들의굵직한대표작들이있다.그리고새롭게등장한만리포작가또한자신이겪은바를재료로만화를그리며동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에게,특히도대체평범할수가없는여자들에게말을건다.‘이런사람’들이겪을수밖에없는다이내믹,어떠한산전수전에대하여말이다.일본에서생활하며당한차별,‘나답게’와‘좋은사람되기’사이에서쓴안간힘.모두가평등하기를바라는한소녀의공명정대한사상,그럼에도나에게만허락된따스한손길에터져버린눈물.자유롭게펼쳐지는이놀라운두단편을읽는동안깨닫게된다.한개인의내밀한이야기를보다정확하게그려낼수록보편성을띄게된다는것.주저하며드러내기를결심한이의고백은다른사람의삶을만져볼수있는경험을기꺼이선사하는일이라는것.

만리포작가는어떤사람일까.각단편뒤에실린작품후기이자에세이,그리고이자혜만화가와의대담이수록되어만리포라는새로운인물에대한이해를높인다.연회장아르바이트를하며“나는풀이덜먹은사람의아집으로,만약진상손님이거하게시비를건다면그앞에서바로무릎을꿇고머리를박아주마하고벼르기도했다.유니폼을입고있는한내가빌면빌수록화려한공격이될것같았다”라는생각을했다는작가의후기에선무모하고과격하지만간직하고싶은용기가느껴진다.이어대담에서이자혜만화가의영향을받았다고말하는만리포작가는자신의삶과경험을재료로이야기를만드는일에대해담담하고솔직하게이야기한다.작품에대해말하지만그것은각단편을그리게된설명이나‘이유’가아닌,만리포라는사람의‘축적’의결과다.“저는「돈덴」에서별로바람직하지않은처세를하며사는사람을그렸습니다.앞으로도그렇게인간관계에전력으로임하는행동거지를관철하겠다.그런마음으로‘완전한여자’가되고싶다고썼습니다.”

작가는「13살의공산주의」의후기에서이야기를물음으로끝내고싶지않았다고,마침표를찍어야했다고말한다.시대는약속을지키지않고‘너’와‘나’,우리의관계는충돌하고부딪히며마모되며눌어붙는다.판단하기어렵고속물적으로변해가기쉬운세상에서자기자신으로살아가는동안의이야기들을기꺼이그리기로결심한사람이있다.흔들리고진동하며그가간신히찍은마침표를연결해보자.새로운지형도가떠오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