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재와 평범한 필립

순재와 평범한 필립

$13.50
Description
나는 특별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아이였다.
고난은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평범한 자기만의 삶을 산다는
작은 기적 같은 일
주인공 필립은 정해 놓은 방향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평범한’ 사람이다. 음악과는 아무 인연도 없던 필립은 유명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보러 간 밤,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머리를 부딪힌다. 문제는 그 뒤로부터 밤이면 머릿속에 기절할 만큼 멋진 음악이 들려온다는 것이었는데. 필립은 이 음악을 악보에 받아쓰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에 사로잡힌다. 필립은 음악을 붙들기로 결심하고, 운명은 그를 순재와 키완 앞으로 데려다 놓는다.
『순재와 평범한 필립』은 제1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오하림 작가의 『순재와 키완』과 세계를 공유하는 소설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 음악을 테마로 펼치는 또 다른 이야기다. 『순재와 평범한 필립』은 필립, 순재, 키완 세 사람이 이루는 조금은 특별한 ‘평범함’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순재와 평범한 필립』은 삶과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우리에게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삶의 끝까지 힘차게 걸어갈 수 있기를요._작가의 말
저자

오하림

저자:오하림
『순재와키완』으로제19회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대상을받았다.청소년테마소설『성장의프리즘』(공저)과동화『정의로운은재』(공저)에작품을실었다.

목차

여는말6

01필립이혼자머리를박고기절한사건12
02밤이면들려오는음악(필립머릿속Ver.)19
03잘어울리는이름27
04아카샤가타고난것37
05필립의악보45
06질투(Instrumental)53
07평범한키완58
08기절할만큼사적인이야기67
09피아니스트차순재78
10저주받은콩쿠르87
11필립이날벼락을맞은사연101
12밤이면들려오는음악(OrchestraVer.)112
13평범한필립118
14오르골(Reprise)124

출판사 서평

밤이면머릿속에서흘러나오는음악
아무도몰랐던자신의‘진짜재능’을발견한필립

필립이밤마다겪는이상현상을의사도진단하지못한가운데,필립은우연히공고를발견한다.작곡과함교수와뇌공학연구소키완박사가머릿속음악을악보로써주는실험에참여할참가자를모집한다는안내문이었다.“머릿속의음악을꺼내주는기계가있다고?”
머릿속음악을그대로악보에옮겨주는줄알았건만,기계는오히려폭발음과함께터져버리고만다.악기소리조차구분하지못하는필립에게이기계는무용지물이란얘기였다.그때함교수의남편이자피아니스트인순재가필립에게피아노를권하고,필립은순재의조카아카샤와함께본격적으로작곡수업을듣는다.그러나특출난재능도,뚜렷한꿈도없는필립은절대음감에지휘자라는확고한꿈을지닌아카샤를보고절망한다.전공은그나마할만해서선택했는데,적성에맞는일을찾지도못했고,하고싶은것도딱히없었다.‘졸업은할수있을까,졸업하고먹고살수는있는건가.’
마음속열등감과함께필립의고민은점점깊어져간다.머릿속의음악은쉽사리밖으로꺼내지지않고필립을점점더불확실한미래로끌어당긴다.“듣는대로뚝딱써내고온갖음표와쉼표앞에서자기만의길을개척하는사람……그런사람이될수있다면좋겠지.”

누구보다특별해지고싶었으나,
‘평범함’에좌절하는뇌공학박사키완바익

필립이지금껏만난사람중가장똑똑하고성공한키완바익박사라면어떨까?원래대로라면키완은어린시절죽은친구,순재를닮은안드로이드를개발한다.그는이안드로이드를과거로보내순재를죽음에서구하고,그결과미래를바꿔버린다.
어찌됐건키완은자신이또다시위대한박사가되어큰업적을남길거라는믿음이있었다.그러나고난은바로여기서시작되었다.그는자신의기대보다평범한아이였으니까.키완은다른사람들과자신을비교하며끊임없이질투했고,피아니스트로서사람들의주목을받게된순재를부러워했다.하지만무엇보다괴로운건,끊임없이내면의갈등과싸워야한다는것이었다.자신의눈부신미래를내던지고순재를살리는선택을했는데,고작키완이손에거머쥔거라곤남을질투하는재능뿐이었다.
“우리는강한것같아도약하죠.고작말한마디에찔리기도하고,녹기도하고.”

세상에흔적을남기고싶지않았으나,
자꾸흔적을남기고마는피아니스트차순재

키완바익이부러워마지않던순재는어땠을까?원래는아홉살에죽을운명이었으나키완의선택으로생을얻게된순재.순재는피아노를치며성장하면서도자신의생존이어떤나쁜결과로이어질수있다는불안을안고살았다.급기야자신이좋은성적을거둔콩쿠르가‘저주받은콩쿠르’라는오명을쓰자,이는곧순재의삶을짓누른다.순재는애초에자신이존재하지않는미래가있었고,자신이누리는모든것이실은다른사람의몫이었을거라는생각에스스로를저주한다.“‘원래’이상은다른사람차지였을거야.내가운명을거슬러서불행이닥친거야…….”
그런순재앞에‘피아노를배우려는필립’이나타난다.세상에어떤흔적도남기고싶지않아하던순재가남겨도되는유일한유산인것처럼.

“흔들리지말고계속나아가세요.”
모든굴곡을넘어결국에는담담해지기까지,
내일을기대하는마음을품었다.

이이야기는자신의자리에서꾸준함을동력삼아나아가던필립이‘나는누구인가’를스스로발견하는여정이기도하다.불현듯나타난기묘한일과우연이만들어낸인연은필립의잠잠한일상을뒤흔들며이번생에필립에게주어진황금열쇠가아닐지기대하게했다.시간이흐르면서필립은특별한음악이머릿속을휩쓸고지나간자리에오래일군노력의결과가남아있기를간절히바랐다.
오하림작가는『순재와평범한필립』을통해어쩌면특별함은타고나는것이아니라,꾸준한노력그자체일지도모른다고,하고싶은일을조심스레붙드는그마음에서시작되는것이라고말하는듯하다.더불어우리가살아가는동안수없이선택하고놓치고포기하고거머쥐고질투하고좌절하고사랑하는것들을한단한단작은보표처럼쌓아올려,웅장하고아름다운삶이라는음악을우리에게들려준다.
필립,순재,키완이이루는화음을따라가다보면내안에서울리는나만의선율을만날수있을것이다.‘서로의전부는아닐지라도서로를완전하게하는일부,나의전부는아닐지라도나를완전하게하는일부’가있어삶은충만하다.오케스트라처럼자신의자리에서자기만의호흡으로묵묵히내는여러소리가있어세상은다채롭고완벽하며특별해지는것일지도모른다.

필립의음악은세상을채우는일부였다.세상에는가장아름다운단한곡만이존재하지않는다는걸,
수없이많은노래가각자의자리에서다채롭게울리고있다는사실을,필립은기억했다.(1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