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뜨락 교실에서 만나

뒤뜨락 교실에서 만나

$12.00
Description
풀들이 물결 소리를 내고 하늘에 폭신한 구름 동동 뜨면
학교 뒤뜨락에 사는 아이들이 준호를 부르러 와요.
지금은 수업 시간인데, 교실을 나가도 될까요?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준호는 교실에 앉아 있는 게 힘들어요. 선생님 이야기는 자장가처럼 들리고, 앞자리 친구에게 말을 걸어 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지요. 그때 누군가 복도에서 준호에게 까딱까딱 손짓을 합니다. 교실 바깥으로 나오라고요. 신비로운 목소리로 속삭이는 아이를 따라 계단을 내려가고 중앙현관 뒷문까지 간 준호 앞에, 상상도 해 본 적 없던 아름다운 뒤뜨락이 펼쳐집니다. 그곳에서 자연 속 친구들이 준호를 기다리고 있어요. 준호만큼 커진 채로요. “준호야, 같이 놀자!”

준호와 친구들은 풀밭을 깡충깡충 뛰어다니고, 땅속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부드러운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달콤한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뒤뜨락의 비밀을 아는 또 다른 아이, 옆 반 다래도 어느새 함께예요. 하지만 계속 뒤뜨락에서 놀 수는 없어요. 지금은 수업 시간이니까요. “이준호! 너 자꾸 혼자 교실 나갈 거야?” 교실에서 사라진 두 아이를 찾으러 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뒤뜨락에 나타났습니다. 준호와 다래는 이대로 뒤뜨락과 헤어져야 할까요?


“준호는 교실에 오래 있는 게 힘들고,
우리는 학교에 일찍 오는 게 힘드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

준호처럼 ‘입학’이나 ‘새학기’라는 환경 변화에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커다랗고 복잡한 학교 건물, 처음 만나는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왠지 모르게 위축되지요.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건 교실에 오래 앉아 있는 일입니다. 바깥에서 낯선 소리가 들려오면 귀를 쫑긋 세우고 싶고, 무언가 빼꼼 보이면 그쪽으로 자꾸 눈길이 가지만, 수업 시간에 이런 호기심들은 꾹꾹 눌러야만 할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교실에서 엉덩이를 몇 번씩 들었다 놨다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준호는 결국 교실 밖으로 나갑니다. 몰래 나간 것은 아니에요. 선생님께 나가도 되는지 물어 보려 했는데 선생님은 수업에 집중하느라 준호의 말을 듣지 못합니다. 혼자 나간 것도 아니에요. 준호를 부른 아이들을 따라갔으니까요. 커다란 앞니 두 개가 귀여운 시루, 이마 가운데 흰 점이 매력인 콩이, 알록달록 삼색냥이 나물이, 세 아이의 이름은 모두 준호가 붙여 주었습니다. 위기의 상황에 준호가 도와준 적이 있거든요. 입학하고 아직 친구를 사귀지 못했던 준호는 유치원 때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서 처음으로 활짝 웃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뒤뜨락 친구들과 함께 놀며 준호는 다래와도 친구가 되어요. 친구가 새 친구를 만들어 준 셈이지요.

뒤뜨락에서 노는 아이들을 한 발짝 뒤에서 가만 지켜보는 교장 선생님, 준호와 다래를 찾으러 와서 수업 시간에 왜 교실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지 몇 번이고 찬찬히 일러 주는 담임 선생님은 두 아이가 학교생활에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그런가 하면, 준호와 다래를 찾으러 온 아이들의 쩌렁쩌렁한 외침은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가슴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선사하지요. 늘 그곳에 있었지만 아무도 관심 두지 않았던 뒤뜨락은 이제 ‘뒤뜨락 교실’이 되어 모두를 즐겁게 해 주는 공간이 됩니다. 떠들썩한 운동장도 좋지만 학교 뒤 조용한 풀밭이 이토록 즐거운 곳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재미나게 노는 법을 알았습니다.


답답한 교실을 잠시 벗어나
너도나도 초록으로 물들이는 하루

난별 작가의 다정한 문장과 방새미 화가의 따스한 그림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살랑살랑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사랑스러운 동물 친구들과 싱그러운 뒤뜨락의 초록은 들여다볼수록 평온해지고요. 이처럼 『뒤뜨락 교실에서 만나』는 교실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자기의 속도로 극복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학교라는 공간을 긍정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섬세하게 격려하는 이야기입니다.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는 아이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어 보세요. 학교는 생각지 못한 즐거운 사건이 일어나는 곳, 교실은 나와 마음이 닮은 친구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알려 주는 ‘뒤뜨락 교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루, 콩이, 나물이와 함께 기다리고 있을게요. “모두 뒤뜨락 교실에서 만나!”
저자

난별

오래오래마음에남는글을쓰려애쓰고있습니다.동화책『오케이사무소야호입니다』『혼자잘수있어』『귀뻥맘딱』을썼습니다.

목차

깜빡깜빡졸려……6
깡충깡충뛰어……16
꼬물꼬물기어……28
수군수군말해……40
데굴데굴굴러……50
사뿐사뿐걸어……62
쩌렁쩌렁울려……73
반짝반짝빛나……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