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충동구매 연대기 (지갑으로 낳아 가슴으로 키운 취향에 대해)

나의 충동구매 연대기 (지갑으로 낳아 가슴으로 키운 취향에 대해)

$18.00
Description
“보고, 듣고, 사고, 느끼며 채워온
유서 깊은 맥시멀리스트의 세계가 펼쳐진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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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도훈

저자:김도훈
기자,작가,평론가로일하고있다.
영화주간지〈씨네21〉,남성패션지〈GEEK〉,온라인미디어〈허핑턴포스트코리아〉(현〈허프포스트코리아〉)를거쳤다.에세이『낯선사람』『우리이제낭만을이야기합시다』『영화평도리콜이되나요?』(공저)등을썼다.

목차

프롤로그재미있게불행한것도나쁘지않다
PART1물건들
패브릭쿠션카펫은비싸고커튼은귀찮으니까
곰인형슬픈유년기에대한다큰어른의보상
플로어램프당신의밤도타인의낮보다아름다워야만한다
책활자중독자의장렬한최후
CD플레이어와LP플레이어음악가득한허공에돈을바치다
그릇식탁에서부릴수있는가장사치스러운즐거움
빈티지블랭킷무책임한야마꾼이들려주는야마가있는물건이야기
화초화초연쇄살인마의어떤연애
고양이용품알록달록무늬를거절합니다
전선과멀티탭가릴수없다면전시하라
그림내인생의가장근사한쇼핑
오브제당신만의코비와미샤
[정보랄건없지만]맥시멀리스트의비밀쇼핑사이트
[숨기고싶은것들]기념수건과끈끈이스틱

PART2기억들
엄마의이불참을수있는꽃무늬의낭만
모카포트인생이란참으로일관성이없다
운동과미식축구세상모든낀세대를위한항변
샤기컷그시절,간지와실수사이
축구어느예비역의라스트신
슬램덩크그들은그시절에머물러야한다
향보이지않는것의아름다움
SF소설복지부동의공무원이되지못한이유
[추천SF문학10권]너내동료가되어라
우울과취향환자복의바짓단을걷는일
소울푸드고고한평양냉면으론채울수없는남쪽의빨간맛
집편리한아파트에게양보했던어떤로망
나의동네20년치촉촉한의리에대한고백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늘어놓은물건속에서아름다움과행복을찾는다“

비밀쇼핑사이트에서부터꺼내고싶지않은흑역사까지!유서깊은맥시멀리스트의충동구매AtoZ
“어디서사신거예요?”흔히볼수없는물건들이넘쳐나는저자에게사람들은묻곤한다.분홍색사슴머리촛대,희한한곡선프레임을가진라운지체어,검은표범모양의러그등.어느것하나강렬하지않은게없다.그의집은조화롭게어우러지는물건보다‘나여기있다!’라고외치는물건들로가득하다.『나의충동구매연대기』에서는저자가지금껏수없이웹서핑하고,분주히발품을팔아습득해왔던독특한아이템을찾는방법및회심의쇼핑사이트들이담겨있다.또한SF문학부터인테리어소품까지,취향과관련된얕고넓은상식들을전하며보고듣고사고느끼며채워온맥시멀리스트의세계를오롯이공유한다.마음에드는물건을고르기까지저자가겪었던무수히많은실패의경험들도녹아있다.

이책은총두파트로나뉜다.파트1에서현재의물건들에대한이야기가중심이라면,파트2에서는지금의나를만들어준기억을찬찬히들여다본다.편리한캡슐커피에밀려지금은잘쓰지않는모카포트를꺼내며그시절옛친구‘이즈미’를그리고,블랙핑크의제니가입은연보라색벨벳추리닝을보며2000년대유행했던‘샤기컷’을과감하게시도했던마음을떠올린다.아련한기억도,이불을뻥하고차버리고싶은흑역사도모두지금의나를구성한다.저자는그시간을건너며조금더마음에드는물건을발견하고,그보다더마음에드는자신의모습을발견했던것은아닐까?
“우리에겐나다운물건으로가득찬세계가필요하다”시간을머금은물건은기억을남기고,
그기억들은당신의취향을완성한다!

유행하는고가브랜드의청바지를갖고싶어했던청소년시절부터전공수업시간에몰래소설책을읽던대학시절까지.각각의시절마다함께했던물건들은지금의나를이루고그때의나를기억하게한다.저자는그기억들안에서조금씩어엿한사회인으로,그리고진정한나로성장해왔다.특히사회초년생이었던2000년대초,기자라는직업을택하면서생긴습관이물건에그대로투영되었다.기획의‘야마’를좇던이는물건에서도확실한‘야마’를찾게되고,그것이다채롭고다양한물건들과동고동락하는맥시멀리스트로의단초가된셈이다.
이책을읽다보면지나온옛기억들이자꾸만소환된다.작은물건에서시작해나만의시간여행을떠날수있다.그리고그속에서내가해온선택들을통해가장나를안락하고즐겁게만드는무언가를발견하게한다.그러므로저자는다시한번말한다.“당신의세계를당신다운물건으로가득채워야한다”고!

책속에서

나는세상에존재하는수많은취향을다기웃거리며다주워담고싶어하는취향의호더hoarder에불과한사람이다.좋아하는게지나치게적은것보다야과하게많은것이더재미있는인생아니겠는가.더재미있는인생이더행복한인생을의미하는건아니지만,재미있게불행한것도나쁘지는않다.어차피우리모두는조금씩다불행하다.「프롤로그」12쪽

밤은어둡기때문에아름답다.우리가살아가는세상의지나치게많은디테일을감추기때문에아름답다.우리는밤을서서히제거해왔다.(…)형광등의푸르뎅뎅한빛은우리의밤을잠식했다.나는종종이태원새벽길을걷다가형광등이층층이켜진제일기획건물을보며생각한다.‘자본주의지옥이라는것이존재한다면바로저런모습이겠군.’「플로어램프:당신의밤도타임의낮보다아름다워야만한다」37쪽

맥시멀리스트도멈추어야하는순간이있게마련이다.스테이트먼트피스만계속산다고맥시멀리스트가되는것은아니다.맥시멀리즘에도조화는필요하다.나는오로지스테이트먼트피스만을산다.이건취향의문제다.나는그냥야마가있어야만하는취향인것이다.「빈티지블랭킷:무책임한야마꾼이들려주는야마가있는물건이야기」75쪽

내가지난몇년간가장많은실패를거듭한일은전선을숨기는것이었다.많은인테리어잡지와사이트들은전선을숨기는방법을이야기한다.집에굴러다니는인테리어잡지들을다시한번찾아읽어보시라.당신집에는넘치는데잡지속집에는거의보이지않는것이하나있을텐데,바로전선이다.물론인테리어잡지에실린집사진은집주인이평소해놓고사는모습과는거리가있다.「전선과멀티탭:가릴수없다면전시하라」99쪽

당신에게는당신만의기억이라는개성이있다.당신만의취향이라는무기가있다.당신만의코비와미샤가있다.(…)당신의역사와개성을보여주는오브제를찾아내는일은맥시멀리스트의가장근원적인조건이다.맥시멀리스트의집이라는건인테리어숍에서구입한물건들로하루아침에완성되지않는다.맥시멀리즘은트렌드와는가장거리가먼단어다.「오브제:당신만의코비와미샤」117~118쪽

어머니세대에게잠자리는꽃밭이었다.대체왜?나도모르겠다.다른세대의취향이라는건그들이성장하면서겪은많은요소에서오기에내가함부로재단하기힘들다.하지만가만생각해보니,어머니세대는연인에게꽃다발을선물하는것이가장로맨틱한일이었다.꽃이라는건사랑의상징이었다.가족의사랑도사랑이다.「엄마의이불:참을수있는꽃무늬의낭만」141~143쪽

모든사람에게는수치스러운순간이존재한다.하지만2000년대패션의한가운데서트렌드를좇았던순간은한인간이감당할수있는수치의정도를넘어선다.그러니당신이나를정말로미워한다면내부고사진으로그사진을꼭쓰시길바란다.나는편한마음으로죽지못한채원귀가되어당신앞에나타날것이다.그리고니트볼레로로당신의몸을묶고샤기컷으로눈을찌르며부츠컷청바지로목을조를것이다.「샤기컷:그시절,간지와실수사이」171쪽

서울생활20년만에나는거의완벽한서울사람이됐다.평양냉면애호가가됐다.필동면옥과을지면옥과을밀대와우래옥의맛을구분할수있는서울사람이됐다.하지만나는밀면앞에서코를드는서울사람들에게아직굴복할준비가되지않았다.「소울푸드:고고한평양냉면으론채울수없는남쪽의빨간맛」2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