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라인 (작가들의 빛나는 시작)

스타트라인 (작가들의 빛나는 시작)

$16.80
Description
이제 막 출발점에 선 신인 작가들의 빛나는 단편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다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는 젊은 작가 여덟 명의 첫 소설집 가운데 작가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을 한 편씩 묶은 『스타트라인』을 펴낸다. 개성 강한 신인 작가들의 등장으로 한국문학을 둘러싸고 활발한 논의가 오가는 요즘, 문학동네는 젊은 작가들의 빛나는 성취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 『스타트라인』에는 지난해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로 신동엽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커다란 호응을 얻은 김기태, 특유의 솔직한 문체와 담백한 유머로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는 김지연, 타인의 마음이라는 영원한 미지를 집요하게 탐구하는 김화진, 최근 두번째 소설집 『혼모노』로 뜨겁게 주목받으며 세대와 세태에 대한 고유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성해나, 데뷔 삼 년 만에 이효석문학상, 문지문학상, 황금드래곤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석권하며 문단의 기대주로 자리매김한 예소연, 차갑고 섬세한 문체를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그로 인한 고통의 감각을 소설화하는 위수정, 어떤 누구와도 구분되는 특유의 신랄한 화법과 과감한 형식으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이미상,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소설 안으로 끌어옴으로써 새로운 예술사를 펼쳐내는 전하영, 이 여덟 작가의 시작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 한데 모였다.이번 소설집은 독자들에게 젊은 한국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할 뿐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김기태,김지연,김화진,성해나,예소연,위수정,이미상,전하영

저자:김기태
2022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두사람의인터내셔널』이있다.신동엽문학상,동인문학상,제15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저자:김지연
2018년문학동네신인상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마음에없는소리』『조금망한사랑』,장편소설『빨간모자』,중편소설『태초의냄새』등이있다.김만중문학상신인상,현대문학상,제12회,제13회,제15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저자:김화진
2021년문화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나주에대하여』,연작소설『공룡의이동경로』,장편소설『동경』이있다.오늘의작가상을수상했다.

저자:성해나
2019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빛을걷으면빛』『혼모노』,장편소설『두고온여름』이있다.김만중문학상신인상,제15회,제16회젊은작가상을수상했다.

저자:예소연
2021년『현대문학』신인추천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사랑과결함』,장편소설『고양이와사막의자매들』,중편소설『영원에빚을져서』가있다.황금드래곤문학상,문지문학상,이상문학상대상을수상했다.

저자:위수정
2017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은의세계』『우리에게없는밤』이있다.한국일보문학상을수상했다.

저자:이미상
2018년웹진비유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이중작가초롱』이있다.문지문학상,제10회젊은작가상,제14회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했다.

저자:전하영
2019년문학동네신인상을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시차와시대착오』가있다.제12회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했다.

목차

김기태전조등
김지연내가울기시작할때
김화진근육의모양
성해나OK,Boomer
예소연우리철봉하자
위수정풍경과사랑
이미상그친구
전하영숙희가만든실험영화

출판사 서평

김기태,「전조등」_사회의규범을따라모난데없는삶을살아온한남자의삶을담아낸다.자신이세운철칙에의해‘자기답게’살아오던남자가한여자를만나자신이절대로하지않으리라여겼던일들을하고,삶의규칙들을수정해나가는모습은예상치못한일들로삶의궤적을수없이수정해가야하는우리의삶과꼭닮아있다.

그는“나다운게뭔데!나다운게뭐냐고!”라고소리내보고큭큭웃었다.그것또한언젠가본드라마주인공을흉내낸것이었으므로그는다시큭큭웃었다.그리고자기다운게뭔지생각하다자기답게사는게지겨워졌다.

김지연,「내가울기시작할때」_한인물의독백으로부터시작되어삶과죽음에대한산뜻한질문을던진다.삶과죽음은어찌보면한없이무거운주제이지만김지연의인물은“나는여전히삶에기대하는것이있었다”고말하며난처하고어려운상황속에서도한줌의희망을잃지않고삶쪽으로몸을기울인다.

죽는다는건어쩌면그냥마음이산산이흩어지는건지도모르지.
다른누군가가그게무슨말이냐고되물었다.
처음에기능을다하는건몸뿐이지만그렇게되면마음이머물곳이없어지니까마음은산산이흩어질수밖에없지.그러면너라고할만한것은완전히사라지고마는거야.너는여러마음들의집합체같은거라서.

김화진,「근육의모양」_자신이‘해본것’의목록을열심히꾸려가는‘재인’이란인물이등장한다.그는좋은일과나쁜일을구분하지않고필라테스와담배,양다리와절교,투병과파혼까지모두‘해본것’의목록에넣기를주저하지않는다.자신에게일어난모든일을삶의근육을키우기위한하나의경험으로취급하는것이다.

나는무시할수가없어.편한대로생각하려고해도그렇게되지가않아.그사람은살아서움직이는사람이고그사람이자기모양을바꿀때마다내마음의모양도바뀌어.따라서싫었다좋았다하게돼.그게너무힘들어.다른사람이내모양을바꾸는걸더보고있을힘이이제나에게는없어.

성해나,「OK,Boomer」_미묘한세대갈등을겪는아버지와아들이등장한다.전교조소속의진보적인교사인아버지는스스로젊은이들의문화를수용하는데거리낌이없다고자부하지만,아들이자신의밴드동료들을집으로데려오면서그의자부심은결국힘없이무너진다.성해나는앞세대와다음세대를막연한이해의시작으로바라보기보다는단호하게선이그어진두세대의모습을위트있게그려낸다.

픽.
끓는냄비안에서부풀고부풀다터지는만두처럼픽,단전에힘이빠져버렸다.그애들은여전히폭소하고,아들은연신바지를추켜올리고.저게밀레니얼이구나.나를향해쏟아지는화면속무수하고끊임없는하트를보며들릴락말락한목소리로중얼거렸다.
그러는거아니다……니들정말그러는거아냐.

예소연,「우리철봉하자」_크로스핏센터에서만나누구보다가까운친구가되는두여성의우정을그린다.두사람은한집에서함께지내며서로의영역을끊임없이침범하는데,이과정에서크게다투기도하고서먹하게지내기도하지만결국모든역경을지나더욱끈끈한친구로거듭난다.철봉훈련을하듯조금씩관계의근력을키워가는이들의우정이긴여운을남긴다.

다른사람들은그래도삶이조금씩나아지는것같았는데,이상하게내삶은좀처럼나아지지않았다.몇몇남자와원나잇을했고늘그랬듯전혀만족스럽지않았는데도,하지않으면견딜수가없었다.그러니까견딜수없는마음이제일견딜수없었다.나는견딜수없는마음을또다른못견딜마음으로돌려막고있었다.나는살기위해내삶을궁지에몰아넣었다.

위수정,「풍경과사랑」_남편이출장을떠나고아들과함께지내던‘나’의집에아들의친구인‘연호’가방문하며시작된다.‘나’는또래보다성숙하고다부진몸을가진연호에게부적절한감정을느끼는데……최근소설에서보기어려운이이야기는독자들에게섹슈얼한긴장감을선사한다.

애들은내가바본줄알아요.한국말잘못하고.……그러면바보같으니까.
그렇지는않을거야.
당신도그렇게생각했으면서.
그렇게말하고연호는나를조용히응시했다.연호의오른쪽눈은왼쪽보다조금작았다.묘한비대칭을이루는얼굴.순한눈동자와언뜻언뜻비치는그안의공허.나는왜그걸알아볼수있었을까.

이미상,「그친구」_학생운동에투신했던부부‘김’과‘규’의이야기이다.규는남편인김이같은모임의일원인‘지경’과불륜관계에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규가보기에지경은조금이상하다고생각될정도로독특한인물인데,소설은같은여성운동권인물로서규가지경의삶을이해하려고노력하는과정을설득력있게그리며남성적시선으로그려져온운동권문학을여성인물의시점에서다시금써낸다.

규의상상은거기서멈춘다.와이프일리없지.남편이라면자신을결코와이프라고부르지않을것이다.운동권남자들은아내를‘그친구’라고부르니까.아내를그친구라고부르는자기자신을사랑하니까.동지의대체어로서의그친구.그렇게부르는한자신은아직젊고,아직투사니까.

전하영,「숙희가만든실험영화」_‘할머니’로불리고싶지않은중년여성숙희가등장한다.중년여성으로분류된지도얼마되지않았는데,친구‘윤미’는딸이아이를낳아벌써할머니가되었다.소설은할머니가되는것도,되지않는것도너무어렵다고생각하는숙희의고민을너무무겁지않은농도로풀어놓는다.

어느평화로운주말,수영장에갔다가그옆편의점에들러간식을계산할때세상에서제일지루한표정을짓고있던남자아르바이트생이계산직후숙희를흘끔보더니포스기에‘중년여성’이라쓰인견출지가붙은버튼을탁,하고내리쳤던것이었다.그버튼옆으로는‘젊은여성’‘노인여성’등이옹기종기모여있었다.만족스러운문장을적은소설가가그다음단락으로넘어가기위해경쾌하게엔터버튼을누르는것처럼단순하고분명하고무의식적이기그지없는손짓에의해숙희는중년여성이라는세계에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