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레슨

$22.00
Description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 〈뉴요커〉 〈북페이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이미 놀라운 길을 걸어온 매큐언의 경력에서
중요한 새 전환점이 될 작품.” 뉴 스테이츠먼

“『레슨』은 언어의 성취이자 야심의 성취다.” 오프라 데일리
영문학의 거장, 소설가들의 소설가로 불리는 작가 이언 매큐언의 신작 『레슨』이 출간되었다. 『레슨』은 그의 첫 자전적 소설로, 매큐언 특유의 간결하고 정돈된 문장으로 허구와 현실을 엮어내며 개인과 역사, 사랑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족관계, 유년 시절, 태어난 해까지 작가 본인을 빼닮은 주인공 롤런드는 매큐언의 분신이자 또다른 인생의 가능성을 상징한다. “성장과 나이듦, 소설 쓰기의 본질을 동시에 다룬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은 『레슨』은 작가 인생에서도,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전 세계의 평단과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롤런드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인생 전체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서른일곱 살의 롤런드는 어느 날 아내 앨리사가 쪽지 한 장만 남긴 채 그와 한 살배기 아들 곁을 떠난 믿기 힘든 현실을 마주한다. 예상치 못한 사건은 그의 내면에 파동을 일으키고,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과거의 인물을 소환한다. 그의 삶에 지진을 일으킨 사람, 평생토록 그의 삶을 쥐고 뒤흔들 사람, 피아노 선생 미리엄 코넬을.
제목 ‘레슨(Lessons)’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피아노 레슨과 인생의 교훈이 그것이다. 미리엄은 어리숙한 소년인 롤런드에게 극단적인 사랑의 감정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과 가치관까지 바꿔버린다. 롤런드의 인생 전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그녀의 존재감은 사랑과 원한, 용서에 대한 교훈을 일깨운다. 또한 미소 냉전, 베를린장벽 붕괴, 체르노빌 원전 사고, 코로나 사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헤치며 살아온 롤런드의 일생은 역사가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진정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언제나 같은 건반에서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알면서도 놓치고,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것.
삶의 교훈이란 그런 것이다.”

소설은 삼십대의 롤런드가 어린 시절의 피아노 레슨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열한 살의 롤런드는 기숙학교에서 무섭고 엄격한 피아노 선생 미리엄 코넬을 만난다. 차가운 태도와 달리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선생에게 롤런드는 마음을 빼앗기고,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금단의 사랑을 나눈다. 이는 롤런드의 삶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에게 집착하는 선생 곁에서 떠나기 위해 대학과 음악적 재능을 포기하고 떠도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롤런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해방된 삶이 있고, 그가 깨뜨릴 수 없는 약속을 하면 그 삶을 거부하는 꼴이 될 것만 같아” 수많은 기회를 놓치고 기나긴 권태의 시기를 견딘다.
그러다 지금의 아내 앨리사를 만나 안정된 생활에 접어들지만, 어느 날 앨리사가 홀연히 사라지며 결혼생활은 산산이 깨지고 만다. 경찰에게 아내의 실종에 대한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에서도 그는 당장 낡은 집과 형편없는 수입, 홀로 갓난아기를 육아해야 하는 현실을 감당하기에 급급하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시인의 꿈은 뒷전으로 미루고 테니스 코치, 축하 카드 문구 제작, 호텔 라운지 피아노 연주자 등 돈벌이에 집중하며 삶을 오롯이 아이에게 바친 롤런드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인생을 되돌아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그때 대학에 진학했다면, 피아니스트의 삶을 살았다면 어땠을까? 혹은 아내가 떠나지 않았거나 다시 돌아왔다면? 그렇다면 더 나은 삶을 살았을까?
우리는 살면서 순간순간 수많은 선택을 한다. 하나를 택하면 다른 가능성은 닫히기에, 가지 않은 길이 어땠을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때로는 그 길을 가지 않은 걸 뼈저리게 후회하기도 한다. 그러나 롤런드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처절하게 실패하고 넘어질 수도 있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행운이 찾아오는 게 인생이라는 걸, 그래서 인생의 모든 순간은 가치 있다는 잊기 쉬운 깨달음을 말이다.

한 남자의 생애를 통해 들여다본 가족과 사랑, 개인과 역사의 본질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답하는 이언 매큐언의 자전적 소설

롤런드는 이언 매큐언의 분신이라 할 만큼 작가 본인의 삶이 그대로 투영된 인물이다. 1948년생인 매큐언은 롤런드와 마찬가지로 직업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리비아에서 살다가 영국으로 돌아온다. 기숙학교를 다닌 것도, 어머니가 재혼해 이부남매가 있는 것도, 후에 밝혀지는 놀라운 가족사도 모두 매큐언의 실제 인생 이야기다. 롤런드가 정치적으로 자유주의를 지향하고 철저한 무신론자라는 점도 그의 가치관을 반영했다.
그러나 롤런드가 곧 매큐언인 것은 아니다. 매큐언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레슨』은 가장 자전적인 소설이지만 롤런드는 내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살았을 법한 삶을 살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는 다른 길로 갈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롤런드는 격동의 20세기를 살았던 모든 이를 대변하기도 한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로서 ‘역사적 행운과 많은 기회’를 누린 그는 전쟁 세대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과 사회 질서를 경험하며 세상이 점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란 희망을 품는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에 휩쓸려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삶에서 일련의 사건에 반응하며 표류하듯’ 살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롤런드의 일생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희로애락이 무엇인지 진정 체감할 수 있다. 어리석은 선택을 내리고, 후회하고, 삶의 강렬한 기쁨을 맛보았다가 좌절하는 그에게 우리는 연민과 공감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700여 쪽에 이르는 그의 여정이 마침내 막을 내릴 때, 우리는 『레슨』이 주는 진한 여운에 찬사를 보내게 될 것이다.
저자

이언매큐언

저자:이언매큐언
〈타임스〉선정‘1945년이후가장위대한50인의영국작가’에이름을올린현대영문학의대표작가.발표하는작품마다폭넓은식견과지성,우아한문체,치밀한구성과절묘한재미로대중과평단의열렬한지지를받았다.1948년영국서리지방올더숏에서태어나군인이었던아버지를따라싱가포르와독일,리비아등여러나라를돌아다니며자랐다.1970년서식스대학교영문학부를졸업한후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문학석사학위를받았고,소설가맬컴브래드버리의지도하에소설창작을공부했다.1975년소설집『첫사랑마지막의식』으로데뷔했고이책으로서머싯몸상을수상했다.1992년『검은개』를발표해『위험한이방인』에이어두번째로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고,1998년『암스테르담』으로부커상을수상했다.이어세계적인베스트셀러『속죄』로LA타임스도서상,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등을수상했으며,이작품을원작으로영화〈어톤먼트〉가제작되어큰사랑을받았다.2007년『체실비치에서』를발표해다시한번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브리티시북어워드올해의도서상과작가상을받았다.2022년발표한자전적소설『레슨』으로새로운문학적전환점에들어섰다는찬사를받았다.그밖의작품으로『이노센트』『견딜수없는사랑』『토요일』『솔라』『칠드런액트』『넛셸』『나같은기계들』『바퀴벌레』등이있으며,다수의작품이영화화되었다.1983년왕립문학회회원으로선출되었고,2000년영국왕실로부터커맨더작위를받았으며,2011년예루살렘상을수상했다.2020년괴테문화원이수여하는괴테메달을받았다.

역자:민승남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2021년『켈리갱의진짜이야기』로제15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그레이트서클』『마지막이야기들』『북과남』『지복의성자』『시핑뉴스』『나같은기계들』『넛셸』『솔라』『데어데어』『바퀴벌레』『스위트투스』『사실들』『빌리린의전쟁같은휴가』『상승』『사이더하우스』『그부류의마지막존재』『별의시간』『서쪽바람』『죽음이물었다』『한낮의우울』『천개의아침』『밤으로의긴여로』등이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인용출처

출판사 서평

“언제나같은건반에서손가락이미끄러진다.
알면서도놓치고,되돌리기엔이미늦은것.
삶의교훈이란그런것이다.”

소설은삼십대의롤런드가어린시절의피아노레슨을회상하는장면으로시작한다.열한살의롤런드는기숙학교에서무섭고엄격한피아노선생미리엄코넬을만난다.차가운태도와달리묘한분위기를풍기는선생에게롤런드는마음을빼앗기고,시간이흘러두사람은금단의사랑을나눈다.이는롤런드의삶에파괴적인영향을미치는데,그에게집착하는선생곁에서떠나기위해대학과음악적재능을포기하고떠도는삶을살게된것이다.롤런드는“손이닿지않는곳에해방된삶이있고,그가깨뜨릴수없는약속을하면그삶을거부하는꼴이될것만같아”수많은기회를놓치고기나긴권태의시기를견딘다.
그러다지금의아내앨리사를만나안정된생활에접어들지만,어느날앨리사가홀연히사라지며결혼생활은산산이깨지고만다.경찰에게아내의실종에대한용의자로의심받는상황에서도그는당장낡은집과형편없는수입,홀로갓난아기를육아해야하는현실을감당하기에급급하다.아이의울음소리에시인의꿈은뒷전으로미루고테니스코치,축하카드문구제작,호텔라운지피아노연주자등돈벌이에집중하며삶을오롯이아이에게바친롤런드는오랜세월이흐른뒤인생을되돌아보며이런생각을한다.그때대학에진학했다면,피아니스트의삶을살았다면어땠을까?혹은아내가떠나지않았거나다시돌아왔다면?그렇다면더나은삶을살았을까?
우리는살면서순간순간수많은선택을한다.하나를택하면다른가능성은닫히기에,가지않은길이어땠을지우리로서는알길이없다.때로는그길을가지않은걸뼈저리게후회하기도한다.그러나롤런드의삶이우리에게주는한가지교훈이있다면,인생은후회의연속이므로매순간최선을다해살아야한다는것이다.처절하게실패하고넘어질수도있지만운명의장난처럼행운이찾아오는게인생이라는걸,그래서인생의모든순간은가치있다는잊기쉬운깨달음을말이다.

한남자의생애를통해들여다본가족과사랑,개인과역사의본질
진정한삶이란무엇인가에답하는이언매큐언의자전적소설

롤런드는이언매큐언의분신이라할만큼작가본인의삶이그대로투영된인물이다.1948년생인매큐언은롤런드와마찬가지로직업군인이었던아버지를따라리비아에서살다가영국으로돌아온다.기숙학교를다닌것도,어머니가재혼해이부남매가있는것도,후에밝혀지는놀라운가족사도모두매큐언의실제인생이야기다.롤런드가정치적으로자유주의를지향하고철저한무신론자라는점도그의가치관을반영했다.
그러나롤런드가곧매큐언인것은아니다.매큐언은〈가디언〉과의인터뷰에서“『레슨』은가장자전적인소설이지만롤런드는내가아니다.어떤면에서는내가살았을법한삶을살고있지만,돌이켜보면우리에게는다른길로갈수있었던순간들이있다”라고밝힌바있다.또한롤런드는격동의20세기를살았던모든이를대변하기도한다.전후베이비붐세대로서‘역사적행운과많은기회’를누린그는전쟁세대보다더좋은교육환경과사회질서를경험하며세상이점점좋은방향으로나아갈것이란희망을품는다.한편으로는개인의힘으론어찌할수없는역사의흐름에휩쓸려‘스스로선택하지않은삶에서일련의사건에반응하며표류하듯’살아가는모습도보인다.
롤런드의일생을보고있노라면인생의희로애락이무엇인지진정체감할수있다.어리석은선택을내리고,후회하고,삶의강렬한기쁨을맛보았다가좌절하는그에게우리는연민과공감을던지게된다.그리고700여쪽에이르는그의여정이마침내막을내릴때,우리는『레슨』이주는진한여운에찬사를보내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