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피노키오는 자라난 코를 잘라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참 따뜻했습니다
팔랑팔랑 날아든 이야기가
머리맡에 두고 간 달콤한 세계
모닥불을 피웠습니다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참 따뜻했습니다
팔랑팔랑 날아든 이야기가
머리맡에 두고 간 달콤한 세계
김성민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 『달팽이 문자 받고 나갔더니』가 출간되었다. 『브이를 찾습니다』로 권정생문학상, 『고향에 계신 낙타께』로 천상병동심문학상을 받으며 독특한 상상력을 인정받은 김성민 시인은, 초록빛으로 나부끼는 언어를 켜켜이 쌓아 마침내 그만의 ‘김성민랜드’를 완성했다. 시인의 세계에서는 달팽이, 다람쥐, 풍뎅이, 매미, 귀뚜라미, 지렁이, 기린 들이 정답게 우정을 나누고, 거짓말로 모험을 만들어 내는 피노키오가 동무들과 함께 “모닥불가에서 ‘화목’”하게 어울린다. “진정으로 같이 눈물 흘리며 ‘공감’할 줄 아는 ‘우리’들”(남호섭)의 풍경이 선물 상자처럼 쌓여 있다. 시인이 “고치 속에서 쓰고 고치고 다시 쓰고” 고치길(「고치 쓰기」) 반복한 꿈결 같은 이야기들은 읽는 이가 어느덧 김성민랜드의 일원이 되도록 끌어당긴다. 독자들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시인의 “눈물 같은 발자국”을 들여다보며 가만가만 웃음의 출처를 곱씹게 될 것이다.

달팽이 문자 받고 나갔더니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