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언어

진실의 언어

$22.00
Description
진실을 가장 독창적으로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의 셰에라자드
살만 루슈디의 예술, 창작, 삶에 대한 강의
『한밤의 아이들』로 부커상을 세 차례 수상한 천부적인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한 에세이, 비평, 연설을 한데 모았다. 『진실의 언어』에서 루슈디는 진실, 용기, 관용 등 인류가 지켜온 가치들이 도전받는 이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또한, 편협과 혐오로 얼룩진 세상을 다양하고 개방적이며 관용적인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데 힘을 보태줄 것을 촉구한다.

『진실의 언어』에 실린 총 43편의 글은 주제에 따라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인 스토리텔링에 대해 흥미롭게 분석하며 작가 루슈디의 창작론을 펼친다. 2부에서는 셰익스피어부터 세르반테스, 필립 로스, 커트 보니것, 사뮈엘 베케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해럴드 핀트에 이르기까지 문학사의 계보를 이루는 거장들의 작품과 삶을 유기적으로 비평한다. 3부에서는 자유라는 관념이 무차별적으로 공격받는 이 시대에 예술과 문학의 의미와 작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4부에서는 회화, 설치미술, 사진 등 문학 바깥의 예술 영역에서도 수많은 작가들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해왔음을 강조한다. 문학, 예술, 정치, 창작, 삶에 대한 날카롭고 밀도 있는 분석이 담긴 글들은 루슈디의 독서와 창작, 대학 강의, 예술 활동 등 폭넓은 삶의 범주에 기반한다.
저자

살만루슈디

저자:살만루시디(SalmanRushdie,AhmedSalmanRushdie)
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역사학을전공했다.1975년『그리머스』로문단에첫발을내디뎠고,1981년출간한두번째작품『한밤의아이들』로부커상,제임스테이트블랙메모리얼상을수상했다.특히『한밤의아이들』로‘부커오브부커스’(1993)와‘베스트오브더부커’(2008)를수상하며부커상3관왕이라는문학사상유례없는기록을세웠다.1988년출간한『악마의시』는휫브레드최우수소설상을받고부커상최종후보에오르며작품성을인정받는한편,신성모독논란에휩싸이며이란의지도자아야톨라호메이니가작가를처단하라는종교법령‘파트와’를선언했다.이로인해1995년까지영국정부의보호하에도피생활을하면서도종교적관용및문학의사회적역할을역설했고‘표현의자유’를상징하는인물로자리매김했다.2000년미국으로이주했고,2007년영국왕실로부터기사작위를받았다.회고록『조지프앤턴』,2022년피습사건을다룬『나이프』,장편소설『무어의마지막한숨』『키호테』『승리도시』등으로꾸준히작품활동을이어가고있다.

루슈디는유럽과미국의대학교여섯곳에서명예박사학위와펠로우십을받았고,M.I.T문과대학의명예교수이자에머리대학교석좌교수이다.PEN아메리카회장을역임했으며,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및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회원이다.작품활동외에강연,연설,기고등을통해우리사회이면의진실에대한메시지를피력하는한편,특유의유머와신랄한목소리로독자들에게다양성의세계를일깨우고있다.

역자:유정완
경희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동대학원에서학사학위와석사학위를마쳤으며,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포스트임피리얼서사-폴오스터,돈들릴로,팀오브라이언」으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현재경희대학교영어영문학과에서현대미국문학및미국문화를강의하고있다.경희대학교후마니타스칼리지학장과한국미국소설학회회장을역임했다.논문으로「아메리카제국의상흔-미라이학살사건의과거와현재」와「역사의끝에서있는제국?프랜시스후쿠야마의역사종언론」등이있으며,역서로『포스트모던의조건』,『마오II』,『타임퀘이크』,『세계정치와문명-동서양을넘어서』(공역)등이있다.현재『시와시학』에「유구선생과함께걷는미국사의뒤안길」을연재하고있으며,「제퍼슨의독립선언과아메리카제국의시원」을주제로공부하고있다.

목차

1부

마법이야기11
프로테우스57
헤라클레이토스87
또다른작가의시작112

2부

필립로스151
커트보니것과『제5도살장』179
사뮈엘베케트의소설들195
세르반테스와셰익스피어205
마르케스와나210
해럴드핀터(1930~2008)233
『파리리뷰인터뷰』제4권서문249
자서전과소설257
각색288
나태에관한소고:살리지아에서오블로모프까지317
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337
데이비드렘닉의『세계의왕무하마드알리』343
그렇다면나스스로모순되게하리라354

3부

진실363
용기370
PEN관련글들378
1.펜과칼:1986년국제PEN총회378
2.PEN월드보이스의탄생385
3.아서밀러렉처,2012년PEN월드보이스페스티벌에서388
4.PEN월드보이스페스티벌2014오프닝나이트396
5.PEN월드보이스페스티벌2017오프닝나이트404
크리스토퍼히친스(1949~2011)408
자유본능417
오사마빈라덴442
아이웨이웨이와다른작가들:2011년중국의탄압448
절반의여성신453
2006년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교졸업식축사468
2015년에머리대학교졸업식축사475

4부

복합예술가:아크바르대제와〈함자나마〉의탄생485
암리타셔길의편지들513
부펜카카르(1934~2003)524
프란체스코클레멘테되기:자화상들529
태린사이먼:미국의숨겨진것들과낯선것들의목록541
카라워커,로스앤젤레스해머미술관에서,2009년550
세바스치앙살가두554
비신앙인의크리스마스558
캐리피셔564
팬데믹571
프루스트설문:『배너티페어』590
이책에실린텍스트에관해593

출판사 서평

이야기를사랑하도록태어난인간은
문학을통해스스로와세계를만들어간다

『진실의언어』는문학과소설에대한인간의갈망을주제로포문을연다.아이일때부터인간은먹을것을달라고보채듯이야기를원하며,이야기에서그리는세계는우리의일부가된다.결국우리가사랑하게되는이야기들이가치관을형성하고현실을이해하는틀이되어주는것이다.

루슈디는우리의눈이되어주는이야기들이반드시사실적이거나개연성이있어야하지는않는다고말한다.특히,자전적요소에도집착하는듯한요즘의풍조를비판하며소설이라는장르는그자체로허구성을전제로한다는사실을다시한번강조한다.신비롭고흥미롭고초현실적이며때로는상스럽기도한이야기에서우리가발견해야할것은어떤시대에도변하지않는진실이라고말한다.상상력으로빚어진이야기라는‘비진실’은사랑과증오,용기와비겁,삶과죽음이라는‘진실’에도달하는통로가되어주기때문이다.

문학은걸핏하면다투기좋아하는세계가우리에게망각하길강요하는것들로부터눈길을뗀적이없다.문학은모순을향유한다.소설과시속에서우리는인간의복잡성을노래하며,동시에예스면서노도되고,이것이면서도저것이될수있는우리의능력을조금의불편도느끼지않으면서노래한다.(358p)

2부에서영미문학의계보를구성하는셰익스피어,필립로스,커트보니것,사뮈엘베케트등의작가를비평하면서루슈디는이작가들이위대한이유는‘변화무쌍함’과‘자유’라는문학의본질을보여주었기때문이라고말한다.더이상자신이태어난국가,지역,언어권에영속되지않는현대인에게‘이주’는일상이되었고,‘변화속에자아를재창조하는일’이당면과제로떠오르고있다.루슈디는이것이문학의오랜주제였다고지적한다.“우리의자아는동시에많은자아가될수있고,또실제로많은자아”이며,문학은이런모순을내포하고있다는것이다.개인의역설,사회의복잡성을포용하고이해하도록포석을깔아주는것이바로문학의역할이라고루슈디는말한다.

자유라는관념이무차별적으로공격받는이시대에
거짓에맞서는진실의언어만이우리를자유롭게한다

루슈디는이시대를허위정보와거짓,선동과혐오에의해진실과용기가가려진세상이라고진단한다.생태적문제,종교적광신,독재정치가여전히존재하는시대에신뢰라는가치마저힘을잃고있지만,그럼에도우리는더나은세대를꿈꿀수있으며꿈꿔야한다고요구한다.자유를억압하려는움직임에대항하고,편협함에서벗어나상대를들여다볼수있는용기있는진실의언어를통해세상은바뀔수있다고루슈디는주장한다.

우리는우리세대가관용적이고진보적이라고생각했습니다.그런데우리는여러분에게관용적이지않고퇴행적인세계를물려주고있습니다.그럼에도세상은탄력성이있는곳이고,아직도숨이멎을만큼아름다우며,놀라운잠재력이있습니다.여러분은우리가만든엉망진창의세계를바꿀수있으며,여러분이바꿀것이라고나는믿습니다.나는여러분이우리보다낫다고생각합니다.여러분은지구를더사랑하고,덜편협하고,더관용적입니다.여러분의이상은우리의이상보다더오래갈것입니다.(481p)

제2차세계대전이후독일에서는“폭격맞은도시가재건되어야하듯이진실과현실도새로운언어로,바닥에서부터재구성되어야”함을인지하고폐허문학이그역할을맡아왔다.루슈디는이시대에문학과예술이수행해야할역할도다르지않다고말한다.아이웨이웨이와류샤오보가중국의사회문제를고발하고,푸시라이엇이러시아의독재정권에반대하는퍼포먼스를벌이고,태린사이먼이사진을통해미국의숨겨진것들을폭로하고,카라워커가회화작품을통해인종주의와노예의역사를드러내듯이말이다.

이처럼루슈디는거짓을거짓이라고말할수있는대항의언어를지켜나가야한다고말한다.다시금사람들이작가와예술가,언론인,사상가들을신뢰하고진실을바라볼수있도록,새로운언어로현실을다시쌓아올려야한다고강하게주장한다.『진실의언어』에실린루슈디의엄선된글들은평생‘자유’라는근원적가치를수호해온그의문학적족적과맞물려더욱빛을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