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성에 집 한 채

천왕성에 집 한 채

$22.00
Description
21세기 해커급 지성이자 가장 급진적인 성정치학자
몸을 매개로 한 성-정치-역사 ‘전환’의 전복적 글쓰기
“우리는 언제나 길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인간들의 언어를 습득한 괴물처럼, 내가 여러분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바로 이 교차로에서다.” _폴 B. 프레시아도

“프레시아도는 21세기의 혁명가다.” _주디스 버틀러

“이분법을 거부하는 핵심 반체제자가 몸, 성별, 국가, 종, 언어 등 경계를 횡단하는 것에 대해 써내려간 매력적이고, 대담하고, 가슴 뭉클한 책.” _아미아 스리니바산

“그는 명령을 내리면서도 위압적이지 않은 마법 같은 능력을 지녔다. 오히려 우리를 불러모아 그에게서 터져나오는 불꽃같은 에너지, 절박한 지식욕, 역동적인 노마디즘에 동참하도록 이끈다.” _매기 넬슨

오늘날 폴 B. 프레시아도는 푸코와 버틀러 이후 성정치학 및 젠더 연구에서 폭발력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활동가로, “독보적인 천재성”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사상가” “21세기 해커급 지성” 등 엄청난 찬사를 받고 있다. 자신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사해 2015년 베아트리스에서 폴로 개명하고, 현대 약리학과 포르노산업, 금융기술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젠더 담론이 교차-횡단하는 실험장으로서 자신의 신체를 매개로 성-정치-역사 ‘전환’의 새로운 담론을 창안해낸 여러 저서를 집필했을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장애-퀴어-동물권 운동의 여러 현장에 함께하며 다양한 매체에 글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2023년 다큐 〈올랜도, 나의 정치적 자서전〉을 베를린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선보이고 상을 여럿 수상하며 주목받았고, 베니스비엔날레, 도쿠멘타(카셀/아테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팔레드도쿄 등 국제적인 현대미술전 큐레이터로도 활동했다. 이처럼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내며 활동해온 저자는 자신을 ‘트랜스-이주자-망명자-반체제자’로 명명한다.
이 책 『천왕성에 집 한 채: 횡단의 연대기』는 섹슈얼리티, 정치, 국경, 정체성, 언어 등 여러 경계를 ‘횡단’해온 저자가 자신의 삶과 사유의 궤적을 선언적으로 공표하고 있는 급진적인 사회과학 에세이 모음집이다. 『리베라시옹』에 5년간 발표한 이 짧고 강렬한 칼럼들은 오늘날 트럼프의 재집권, 성소수자 및 이주민-난민 탄압, 종교-문화적 정치-경제적 전쟁 등 국제적 이슈가 여전한 지금도, 미래를 향한 전망을 트는 유효한 여러 의제를 던진다. 한때 연인 관계였던 프랑스 소설가 비르지니 데팡트의 서문과 저자의 독창적인 사유의 근간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도록 해주는 서문 이외에, 다양한 주제로 현대 글로벌 정치사회에 대한 67개의 혁명적인 비평적 진단을 만날 수 있다.
저자

폴B.프레시아도

저자:폴B.프레시아도(PaulB.Preciado)
에스파냐출신으로현재는프랑스에거점을두고활동하는철학자,큐레이터,트랜스젠더활동가.오늘날푸코와버틀러이후성정치학및젠더연구에서폭발력있는영향력을행사하는선구적사상가로,“독보적인천재성”“현대세계를이해하는데필수적인사상가”“21세기해커급지성”등엄청난찬사를받고있다.1990년대뉴욕의뉴스쿨에서자크데리다와아그네스헬러에게사사하며철학과젠더이론으로석사학위를,프린스턴대학교에서건축철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자신에게테스토스테론을주사해2015년베아트리스에서폴로개명하고,현대약리학과포르노산업,금융기술자본주의와신자유주의,젠더담론이교차-횡단하는실험장으로서자신의신체를매개로성-정치-역사‘전환’의새로운담론을창안해낸여러저서를집필했다.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제14회도쿠멘타(카셀/아테네),2019베니스비엔날레대만관,조르주퐁피두센터,팔레드도쿄등과협업하며여러전시를기획했으며,다양한신문에칼럼을기고하고있다.2023년다큐〈올랜도:나의정치적자서전〉으로베를린국제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등에서여러상을수상하며큰주목을받았다.저서로『대항성선언』『테스토스테론중독자』『포르노토피아』(사드상)『괴물은말할수있는가』『디스포리아문디』등이있다.

역자:문경자
서울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지은책으로『에밀―쉽게읽고되새기는고전』『프랑스하나그리고여럿』(공저)『프랑스단편읽기』(공저)가있고,옮긴책으로『성의역사2』(공역)『우신예찬』『에밀또는교육론』(공역)『고독한산책자의몽상』『철학자의거짓말』『모든것의시작에대한짧고확실한지식』『디자인의예술』(공역)『보티첼리』『카라바조』『페테르파울루벤스』등이있다.

목차

비르지니데팡트의서문13
서문:천왕성에집한채23

우리는혁명을말한다55
퀴어아이는누가지키는가?58
생식보조정치65
캔디크러시중독치료69
공화국의암원숭이들73
프랑스식시신屍身정치77
여성의노동권……성노동81
포궁파업을선언하다85
총알89
젠더대혼란에빠진옹프레93
인류세의사랑99
기억상실증에걸린페미니즘103
마르코스포에버107
사랑보다더강한통계111
결별의중력116
페미니즘은휴머니즘이아니다120
‘스너프’주권124
자기자신이될용기128
트랜스카탈루냐134
페드로레메벨,너의영혼은절대포기하지않을거야138
성발렌타인은쓰레기141
신자유주의미술관145
시신모더니티149
초혼招魂‘ajayus’153
화학적콘돔157
여행은나의연인161
떠돌이민중166
로디나마트의품에서172
다른목소리177
네의자가짜릿해182
베이루트내사랑187
도시사랑하기192
그리스의부채는누구의몸을덥혀주는가?197
알란을위한학교201
특별하다는생각잊어버리기206
어원211
미지의유모에게경의를215
침대끝으로의여행220
잠들지못하는밤224
소아시아의새로운재앙228
이동중인정체성232
나의신체는존재하지않는다236
레스보스섬여행239
이름:폴베아트리스,청원34/2016243
나의트랜스신체는빈집이다247
마르크스에게행복은정치적해방이다251
당신을맞아들이는곳256
파괴된것은나의베아트리스261
아테네의반란들265
짐을싸라269
우리의모니터들은마주보고서로사랑을나눈다273
이제책대신육신을인쇄하자277
역사의이면281
샌프란시스코,‘미국의클리토리스’286
무국적전시회292
나는이렇게살고싶다298
우리들소들302
인터섹스살해307
남반구는존재하지않는다312
트위티가역사와만난다316
나의민중은잘못태어난사람들로이루어진민중이다322
민주주의에반하는민주주의자들328
움직이는몸들334
축하339
나는대통령을원하지않는다343
아들348
트랜스남성이구체제에보내는편지353

출판사 서평

‘미래의철학자’로불리는프레시아도의존재론적실험캠프-천왕성Uranus

“나는성별-젠더체계의반체제자다.나는이분법적인정치적인식론적체제안에갇힌우주의다양체,여러분앞에서나는외친다.나는기술과학적자본주의의경계안에갇힌우라니스트다.”

부제에서보듯,이책의핵심은저자의‘횡단’경험이다.프랑스에서활동하는에스파냐출신의폴B.프레시아도는이글을기고할당시출생시지정성별여성에서남성으로의성전환과정을거치며40여곳의도시를여행한다.트랜스페미니스트-이주자-성정치학자-철학자-큐레이터로서그는몸의변화와함께이름,성별,국경,언어,문화,정치,정체성등여러경계를가로지른다.“젠더변화는많은경계의흔적이남은일종의여행”과도같다고말하지만,비단이책은연대기적순서에따라몸의변화를기록한일기나여행회고록에그치지않는다.이책은성전환과정을둘러싼자전적기록을넘어,당대의정치-경제-역사-미술계의사건들이교차하며저자에게불러일으킨사회학적정치적인식론적전환의연대기까지를아우른다.가부장적식민주의체제와국가권력의통치기술이만들어낸‘정상성’규범을해체하고다양한존재들과의공존을모색하는미래의존재론을여는급진적비평과철학적저항이담긴선언적문서들이곧이책을이룬다.

베아트리스프레시아도에서‘폴’이란새(남성)이름에B(베아트리스)의옛(여성)이름을넣어개명하기까지,테스토스테론복용으로변화한몸과신분증(여권)의불일치로매번심문에걸리고간신히국경을넘기까지,가족-법-의료-행정시스템에서울려나오는이성애중심의패권주의적생명관리정치의폭력적기제는그로하여금오늘날정치적주권을가진시민으로서인정받지못하는여러소수자에게로,도래할새로운존재-언어의집에대한성찰로이어지게한다.그간서구민주주의의구체제에서병리화-범죄화한퀴어-이민자-난민은이처럼모두‘이주-전환’의경험,횡단의경험을공유한다.“횡단이가능할때마다,생명을생산하고재생산하는새로운형태들과더불어새로운사회의지도가그려지기시작한다”고저자는말한다.이런독창적인경계에대한탐색은그를새로운시공간성으로데려간다.

그리하여그가발견해낸존재의집은여기지구에서가장멀리떨어진행성‘천왕성Uranus’이다.이는저자의꿈이쏘아올린상징적공간이자,그리스인들에게“세상의견고한지붕이고천공의끝”이자“신들의집”으로간주된신화적장소다.그러나저자에게는현재의억압적체계를벗어나기위한철학적실천적실험실과같다.또한인종-젠더-계급의지상의질서체제바깥으로밀려난자들이고개를들어바라보는천공을다스리는신(우라노스)이자그의잘린생식기에서―신체와생식의비연관성을암시하는―사랑의신(아프로디테)을태어나게한장본인을암시하기도하다.이는이성애적성적결합이아닌약리포르노그래피적기술과자본주의산업의결합으로새로운성적조합과재생산이가능하다는말의또다른우화적전유이기도하다.즉몸의재생산-전환방식인자가조립형“DIY를예고하는일종의레트로공상과학소설”로서신화를전유한것이다.

프레시아도는서문에서1864년‘제3의성’을지칭하고자‘우라니스트’라는용어를만들어낸독일의법률가울리히스를길게논하는데,동성애를옹호하며도래할미래의투쟁을노정한그의우라니즘으로부터‘천왕성’의시간성-장소성에대한공명을불러왔음을알수있다.즉남성과여성,동성애와이성애,시민과이방인의이분법너머에존재해는탈경계적장소이자,아직도래하지않은새로운시간성과존재양식을상상해볼수있는윤리적정치적사유실험캠프로서천왕성의집을명명한다.그곳은도피처가아닌지금의현실을비판적으로재구성하기위한혁명적비전의장소다.또한이지구역시“우주의다양체”속자의적임의적규율에속박된하나의행성으로바라볼것을상정하는대항적장소다.

젠더해방,언어-질서의전복,규범을해체하는퀴어적글쓰기

프레시아도의글쓰기는주제의다양성만큼이나교차-횡단의전복적이고실험적인구성적문체를보여준다.「페드로레메벨,너의영혼은절대포기하지않을거야」「시신모더니티」「짐을싸라」「남반구는존재하지않는다」「움직이는몸들」등의단말마처럼터져나오는파편적인글에서부터에세이,편지,일기,철학적논고가혼합된장르적유동성은,이분법적사고및규율화된담론형식을전복하려는시도다.기존의문장구조,언어질서,장르적경계를파괴하고넘나드는글들은그만의신조어(시신정치necropolitique,약리포르노그래피,테크노가부장제,대항성countersexuel,보철기구,스너프주권)나선언적문체로변혁의상상력을자극한다.육체적변신이언어적변화로옮아가고,학술적언어와정동의언어가뒤얽히며불안정한지진을일으킴으로써,몸-언어와세상간의이질성속에서규범언어의폭력성이울려나온다.이러한퀴어적글쓰기에는혼돈,분노,애도등다양한정동이포착된다.그의말마따나전환은단지몸의변형만이아닌시간,진실,권력관계의변화를뜻한다.신체-언어를매개로기존현행체제와규범에균열을가하는정치적실천으로서의그의글은,존재의조건을구성하는제도적언어의폭력성을드러내는동시에그로부터탈주선을그린다.늘이행중인트랜스정체성을이주민,망명자,난민의신분과연속선상에서사유하며영토를넓히며볼륨을높인다.

그의글들은푸코,버틀러,데리다,스피박,위티그,해러웨이,핼버스탬,데이비스,리치,로드,울프등을경유하며당대정치현실과밀착된이슈들을트랜스적시각에서다룬다.17세트랜스젠더소년의죽음,퀴어-아동의인권및장애인의투쟁과사랑,멕시코치아파스의사파티스타의혁명투쟁에서배운것,그리스경제위기및유럽의난민이슈,큐레이터로서여러도시에서느낀문화정책문제,도널드트럼프와마린르펜으로대표되는극우정치인들에대한날선비판,반려동물에대한사랑,카탈루냐분리독립문제와가족의역사,글로벌이주운동과네오내셔널리즘정치,성노동권과낙태법문제,제약산업과기술-자본에묶인재생산문제에대한전망,마르크스와행복에관한성찰등다채로운주제가강렬한필치로논의된다.이책은“21세기혁명가”로불리는‘괴물’같은철학자프레시아도의사상전반을살필수있는훌륭한입문서이자,퀴어시간성-글쓰기가지닌전복성으로오늘날정상성과동일시되는모든것을비판적으로재검토하게하는새로운젠더정치학을위한필독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