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먼지로부터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우주의 먼지로부터 (상실을 통과하는 한 과학자의 경이로운 여정)

$18.00
Description
10여 년 전, 앨런 타운센드 박사의 가족은 두 번의 치명적인 진단을 받았다. 그의 네 살배기 딸아이와 생물학자인 아내가 둘 다 뇌암에 걸린 것이다. 아내와 딸 모두에게 뇌종양이 생길 확률은 약 1000억분의 3. 우리 가족이 그 희박한 확률에 속한다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평생 과학자로 살아온 타운센드는 이러한 불운 속에서도 과학적 탐구가 현실과 화해하도록 돕는,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이자 구명보트임을 깨닫는다. 수십억 년 동안 우주먼지를 주고받으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해온 우주의 역사, 녹아내린 애벌레에서 시작되는 나비의 탄생, 화산암에 위태롭게 뿌리내린 나무가 양분을 얻는 방식, 멸종 위기에 처한 미국밤나무가 다시 싹을 틔우게 된 생명력 등에서 마주하듯, 자연은 스스로의 힘으로 순환을 이어간다. 삶의 비극 앞에서 타운센드는 자연을 관찰하며 얻은 깨달음을 통해 유한한 인간의 삶이 무한히 계속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담히 선사한다.
저자

앨런타운센드

저자:앨런타운센드(AlanTownsend)
과학자이자작가.하와이에서태어나어린시절대부분의시간을대자연을탐험하며보냈다.생물지구화학을공부하며자연세계를더욱깊이탐구할수있었고세상을작동시키는아름답고도복잡한구조에깊은경외심을품게되었다.아마존숲과코스타리카정글의현장연구를바탕으로140편이상의논문을발표했으며해당분야의권위자로꼽힌다.워싱턴포스트,『사이언티픽아메리칸』등여러매체에글을썼고,2018년9월공개된미국의다큐멘터리시리즈〈과학이해주는말(LetScienceSpeak)〉에출연했다.
듀크대학교니컬러스환경대학원학장,콜로라도대학교총장,콜로라도대학교볼더환경연구프로그램및북극및알파인연구소소장,미국국립과학재단환경생물학부장,알도레오폴드리더십프로그램공동디렉터등유수의대학과국제적단체에서리더로일했다.현재몬태나대학교W.A.프랭크임업및보존대학학장이며,몬태나주미줄라에서가족과개두마리와함께산다.

역자:송예슬
대학에서영문학과국제정치학을공부했고대학원에서비교문학을전공했다.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며의미있는책들을우리말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엇박자의마디』『궤도』『매니악』『친구와연인,그리고무시무시한그것』『GENZ』『모든소년이파랗지는않다』『언캐니밸리』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흙가루
2성장
3나뭇잎
4사랑
5스트레스
6화산섬
7나트륨
8박테리아
9남극
10몰입
11카오스
12작은나무
13호기심
14희망
15받아들임
16연결
17이야기
18잿더미
19우주먼지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인생이남긴잿더미에서벗어날수있음을깨달았다.
전혀예상치못한방식으로만들어진새로운존재가되어……
우리몸을구성하는원소들이그러듯말이다.”

거대한자연속,필멸의죽음앞
과학과고통,영혼과사랑으로가득한
특별하고강력한이야기

★『랩걸』호프자런,『행동』로버트M.새폴스키추천!★
★2024아마존베스트논픽션★

“아름답고강력한책.상상할수도없는아픔가운데,과학에서위안을찾는이야기”
_로버트M.새폴스키

“『숨결이바람될때』와『상실』을결합한듯한책.
울줄은알았지만,이렇게흐느끼게될줄몰랐다.”
_아마존리뷰

딸의뇌종양과아내의죽음이라는거대한상실앞에서,
슬픔을통과하는한과학자의경이로운여정

과학자로서의성취와가족의행복등모든면에서혼돈의시간을건너평화가찾아오는듯하던때,앨런타운센드의가족은치명적인선고를받는다.그의네살배기딸과생물학자인아내가1년사이에둘다뇌암진단을받은것이다.『우주의먼지로부터』는이상실의시기를힘겹게건너가는한과학자의솔직하고생생한목소리를통해과학과사랑,이성과감성,삶과죽음에대한풍부한이야기를들려준다.타운센드는예상치못한사건을맞닥뜨리면서도과학적탐구와이성적사고가기대와는다른현실과화해하며살아가도록돕는,세상을바라보는렌즈이자구명보트임을깨닫는다.또한과학이차가운실험실에서측정되는숫자와계산의영역이아니라더따듯하고다정한인간성에기반한활동이될때,그진정한의미를발견할수있음을새롭게인식한다.수십억년동안우주먼지를주고받으며생성과소멸을반복해온우주의역사,녹아내린애벌레에서시작되는나비의탄생,화산암에위태롭게뿌리내린나무가양분을얻는방식,멸종위기에처한미국밤나무가다시싹을틔우게된생명력등,타운센드는유한한인간의삶이자연에서는무한히계속될수있다는작은희망을마음한편에품고아내의때이른죽음을애도한다.주목할것은타운센드가가슴미어지는슬픔속에서도아내의마지막과정,즉진단,치료,재발,애도를시간순으로차분히써내려가는태도다.이러한서술방식을통해독자들에게현재에충실하고,주어진삶을최대한활용하며,후회와슬픔속에서도지적호기심과‘받아들임’의자세를유지하라는메시지를분명하게전달한다.

내가이를의심하지않는것은과학이과학자에게어떤의미인지누구보다고통스럽게깨달았기때문이다.과학은성취도,역할도,잘난지식도아니다.과학은하나의과정이며,세상을관찰하고그안에서존재하는방식이다.과학은남보다덜한심하게살도록하거나죽음을늦춰주는게아니라,어떠한역경을만나든지자아에매몰되지않고경이하는방법을가르친다.지금여기존재하는,바글거리고참담하며심오하고아름답고놀랍고특별한세상에서말이다.(15쪽)

『우주의먼지로부터』는출간직후2024년아마존베스트논픽션으로꼽히며이책이담고있는이야기의힘을인정받았다.『행동』을쓴신경과학자로버트M.새폴스키는이책에대해“아름답고강력한책”이라고호평했으며,『랩걸』의호프자런,『희박한공기속으로』의존크라카우어등,인문학적통찰을지닌과학자들이추천했다.“폴칼라니티의『숨결이바람될때』와조앤디디온의『상실』을결합한듯한책”이라는아마존리뷰는이이야기의강력함과호소력을증명한다.

“아빠,그러면엄마가나한테서종양이옮은거예요?”
어린아이의머릿속에서세상은온통인과와패턴으로돌아간다.하지만과학은상관관계는인과관계가아니라고말해주며,적어도그사실을강조하려고부단히노력한다.(……)바로이지점에서우리는우리가모든것을통제할수는없다는과학의한계와함께그것의자비를발견한다.우리가모든문제의원인은아니다.(257쪽)

익숙한삶이무너져내릴때도과학은방법을찾아낸다
가족의투병을계기로깨달은과학의힘,한계,가능성

앨런타운센드는대학생시절한생물학수업에서원자의세계에강렬하게이끌린후,생물지구화학이라는생소한영역을파고들었다.“우리는우주먼지로만들어진존재”라는말은진부해보이지만이분야의핵심을잘함축한말이다.생물지구화학은생물학,지질학,화학모두를종합적으로다루며,먼거리를가로질러어떻게이땅에뿌린비료가수백킬로미터떨어져있는바다생물의생존에영향을미치는지,일부식물군에서일어난변화가지구전체에어떤결과로이어지는지등을연구하는,지구가주고받는원소의움직임과그관계를밝히는학문이기때문이다.타운센드는생물지구화학자로서작물의생장을돕기위해산에불을지르거나나무를베어내는산림전용의부작용을연구하거나,사막화해가는땅에서생명체들이어떻게양분을얻는지등을탐구해왔다.그렇게세계의자연을무대로삼아연구하면서즐거움과보람을느끼는한편,처음부터잘맞지않았던결혼생활을끝내는과정에서그의삶은후회와패배감으로무너져내리고있었다.미지의자연을자세히관찰하며변화의순간을그대로수용한다면평온함을찾을수있다는과학의교훈을깊이깨달아가던중,그인식의변화에응답하듯새로운연구현장에합류한다이애나를만나사랑에빠진다.그리고미래를약속한두사람사이에는딸네바가태어난다.

나는삶에서벌어지는일들을대부분통제할수없었다.앞으로어떤일이벌어질지도거의몰랐다.하지만그런무지의상태에서약간의기쁨을발견하려고노력해볼수는있었다.최후의답이생각보다근사할지도모른다고마음에새기기도하면서.(60쪽)

조화롭고행복한순간은그리길지않았다.그는딸네바의뇌에서‘뭔가’가발견됐다는검사결과를듣는다.두개인두종이었다.합병증과재발에특히유의해야하는만성종양이기에,치료하는과정에서그와다이애나는네바의치료를위해가능한방법과절차를모두학문적으로검토해어떤방법이네바에게가장최선일지를궁리한다.네살이라는어린나이에뇌종양을제거하는수술은물론,수술후재발을조심하며치료를이어가는과정모두쉽지않았다.무엇이옳은선택인지판단하기어려운막막함앞에서도다이애나는특유의용기를발휘해병원내부에서는의사와간호사등관계자들의협조를구하고외부의전문가에게적극적으로자문하는등아이에게필요한것들을살핀다.그결과,오랫동안터를일군몬태나주에서한참멀리떨어진노스캐롤라이나주로이사해,세계최고의뇌종양센터가있는듀크대학교에일자리를얻고,그곳에서더나은치료를모색하며또다른적응을시작한다.걱정에빠지지않고,자아에매몰되지않으며,할수있는일을찾아실행하는것.뛰어난과학자이자강인한엄마였던다이애나가보여준놀라운면모였다.
새로운지역에서의삶,익숙하지않은일에막적응해갈무렵,타운센드는또한번의예기치못한진단을듣는다.다이애나가팔통증으로신경외과를방문했다가암세포중에서도전이가가장공격적이라완치율이낮은교모세포종진단을받은것이다.그는청천벽력같은소식을듣고는평소답지않게아무의미도없는질문을스스로에게던지기도한다.“아내와딸모두에게뇌종양이생길확률은얼마나될까?”라고.약1000억분의3,희박한확률이다.
그와과학의관계는일련의사건들을겪으며조금씩변해간다.그는과학자인아버지의길을따라일찍이과학에깊이발을담그면서,시간과노력만충분히들이면과학이우리삶의상당부분을설명해주리라는확신에가까운믿음을품고살았다.이믿음이그가부지불식간에느끼는도덕적,지적우월감의중심에있었다.그런그에게연달아닥친가족의고통은과학의진정한의미를다시깨닫게했다.과학또한인간이하는것이기에인간의결함을그대로품고있다.그렇기에과학이하는일은언제나옳을수없고,때로우생학과인종‘과학’,돌팔이의학처럼폭력성과극단성을보이기도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인간이품고있는이모든엉망진창과경이로움을과학에적용해야만과학이최상의결과에도달할수있다는깨달음이바로그것이다.“과학은그자체로인간의산물이며세상을바라보는시각이다.그리고그세상은계속해서변화한다.”이러한세상의미스터리를호기심어린시선으로관찰하면서인간의한계를겸허하게인식할때,과학은세상에서제역할을할수있다.

과학은우리의약점을비롯해모든것을비추는빛이어서,우리는경이하며그것들을받아들이게된다.과학을통해우리는자신의한계안에서아름답게춤출수있다.그러면서한계에관한생각을재정립하기도한다.과학의역할은정확히그것이다.(126쪽)

남은생을연구,달리기,사랑에헌신했던한과학자의죽음
집착도포기도없이그저최선을다했던불가해한마지막삶에대해

이책은다이애나가세상을떠나기전저자에게남긴말,자신의이야기가다른사람에게도움이될방법을찾아달라는말에서비롯했다.그는미국다큐멘터리시리즈〈과학이말하는것(LetScienceSpeak)〉,그리고이책에서죽음을앞에두고도삶을충만하게살수있다는교훈과과학의경이를다이애나의삶을통해보여주고자했다.신경생물학적으로말하자면,다이애나의두뇌는과학자로서의훈련을통해호기심과창의성을발휘할수록도파민호르몬을분비하도록조율되어있었다.그는바라는결과를위해필사적으로싸우면서도마음을편히먹는것이자신에게유리한쪽으로승산을높이는방법이라는사실을알았고,그럼에도이기지못할수도있다는점도받아들였다.다이애나는스트레스가극심한순간에도과학을도피처로여겼고,생각대로잘풀리지않을때면걱정을하기보다는곧장자연을만끽하며달렸다.다이애나의남은삶에서그의진정한과학자로서의태도를발견할수있다.늘순간에존재하며호기심을잃지않는것.내내불안하고초조한타운센드와는다르게다이애나는수술한지몇시간만에동료과학자와다음연구에대한계획을신나게이야기하고,전혀나갈수없는상태가아니라면달리기를거르지않았으며,환자로서인지및언어재활치료에시간을쓰기보다지금가장하고싶은일을적극적으로선택했다.우리는과학의힘을빌려자신의한계에관한생각을재정립하고,그한계안에서최대한으로행복할수있다.다이애나가보여준것이바로이것,현재를한계에묶어두지않고,순간의즐거움을최대한느끼는삶이었다.

과학은기적이가능하다고가르친다.그렇지만우리의통제능력에한계가있다는점도일깨워준다.통제하고싶은대상이암이든행동이든아니면그냥다리건설이든간에말이다.기적적이고획기적인답을찾아내는것만이성공이라는생각으로과학에접근하면과학이지닌진짜중요한힘을놓치고만다.우리가저항하지않는다면,과학은우리에게한계와받아들임을가르쳐준다.그것을깨닫지못하는한결코평온해질수없다.(223-224쪽)

만났다가흩어지고,또다른만남을꿈꾸는우주먼지
생성과소멸에대한과학적통찰과삶의지혜를만나다

이책은기술발전의성과는찬사받고인간성의가치는희석되는시대에과학의가치를다시생각하게한다.심지어무신론자인타운센드는과학과영성이서로통한다는점을새롭게인식한다.종교의관점에서신앞의인간은한계와결함으로가득한불완전한존재인동시에나날이나아지려노력하는존재다.타운센드는인간이발전시켜온과학또한이와같다고이야기한다.과학을신격화하지않고완벽하기를요구하지도않을때,과학은인간에게가장멋진동반자가될수있다.인간성을중심에둔과학자들이“결점과한계를받아들이면서도그것들을줄이려고민하고,무언가가완벽과거리가멀더라도진정으로경이로울수있다”고믿어왔기에,수세기동안과학은인간의삶을더나은곳으로이끌수있었다.이책은해결중심적사고,세상과는유리된채자신만의실험에몰두하는태도등과학자를둘러싼선입견을깨면서,오히려과학의결함과한계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겸허한태도를진정성있는메시지로전달한다.
『우주의먼지로부터』는한가족이암과벌이는사투를가슴아플정도로생생하게보여주면서도,인간의취약함과강인함을모두긍정하는과학적인식을일깨우며과학의쓸모를확장한다.지극히사적인에세이와과학논픽션이결합된이이야기는상실에대한더넓은차원의이해와애도로향하도록독자들에게문을열어줄것이다.

나는신앙이나영성과다르지않게과학도희망을준다는사실을깨달았다.지상생명체가극히희박한확률로도계속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