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길 (양장본 Hardcover)

사과의 길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묵묵한 땅을 닮은 시인의 눈에서 태어나
나비처럼 자유로운 화가의 붓으로 이어지는
동그란 동그란, 『사과의 길』
엄마가 사과를 깎아요
동그란 동그란 길이 생겨요

『만년샤쓰』(방정환 글, 길벗어린이, 1999), 『준치 가시』(백석 글, 창비, 2006) 등 우리 그림책사의 주요한 작품들을 만든 김세현 화가가 그린 『사과의 길』이 출간되었다. 어느 날 찾아온 한 편의 시가 팔랑이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화가를 이 그림책으로 이끌었다. 영감의 원천이 된 작품은 시인 김철순의 「사과의 길」(『사과의 길』, 문학동네, 2014)이다. 자연과 우주를 성찰하게 하는 소박한 일상의 노래를 지어 온 시인 김철순의 꾸밈없는 언어가 깊고 무한한 세계로 향하는 이 길의 이정표가 되었다.


나는 얼른
그 길로 들어가요

탁, 과도가 사과의 표면을 파고들면서 사각, 사각, 동그란 모양으로 늘어지는 껍질. 동그란 모양의 그 길 위로 내가 들어선다. 조그만 두 발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길 위에서 나를 이끄는 맑은 기운과 연분홍 사과꽃, 벌과 나비를 만난다. 넉넉한 해님과 사려 깊은 비가 아기 사과를 살찌우고, 시간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과는 붉게 영글어 간다. 삼합 장지에 황토와 안료로 바탕을 깔고, 먹의 깊은 검정, 호분의 단단한 백색으로 토대를 올린 뒤 선명한 구아슈로 표현한 사과의 향과 질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가장 전통적인 동양화의 재료로 가장 현재적인 모색을 펼치는 화가 김세현의 정수를 담은 그림책이다.
저자

김철순

저자:김철순
보은에서나고자랐다.1995년제1회지용신인문학상을받았고,2011년『한국일보』와『경상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다.작품으로시집『오래된사과나무아래서』와동시집『사과의길』『초록뱀이있던자리』가있다.조그만밭가에심은두그루의사과나무에서이시가태어났다.사과의한살이와함께살아낸시인의시간이동그란동그란모습으로그속에쌓여있다.

그림:김세현
충남연기에서태어났다.2004년한국출판미술상을수상하였고,2016년IBBY어너리스트에선정되었다.작품으로그림책『만년샤쓰』『준치가시』『엄마까투리』,동시집『고양이와통한날』『고양이의탄생』『사비약사비약사비약눈』등이있다.많은요소들을제한하고본질만남긴이미지의강렬한힘이사과의길로향하는우리의시야를환하게열어준다.가장전통적인도구를가장첨단의방식으로설계하는화가김세현의깊은모색이갈피갈피담겨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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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끊임없이깊어지며우리그림책이라는토양에아름드리나무로선화가,김세현
그만의고유하고단단한재현을통해전해지는대상의본바탕

눈을감아도보고있는듯선명하게그려지는질깃한사과껍질의색과무늬,움직였다멈추고움직였다멈춘자국이그대로남은모양,금방이라도물기가튈듯한연노란살과물씬끼쳐오는과육의향기.『사과의길』을따라이어지는감각의연쇄는경탄을자아낸다.하나의대상에대한극진한묘사를통해그안에필연적으로담겨있는본질의조각마저,어떠한변형이나왜곡이없는그모습그대로우리에게전해지는듯하다.

어린이독자에게세계의호연과자연의신비를경험하게해줄
알맞게잘익은한권의그림책

동시「사과의길」은김철순시인이밭가에심은사과나무두그루에서태어났다.시인은사과나무를심기전까지는마트나과일가게에있는빨간사과를보며주렁주렁달린걸그냥따오기만하면되는건줄알았다.그러나어린나무가꽃을피우고조그만열매를달아키워내는모습을보면서,사과도살아내고있구나하는감각을처음느꼈다.꽃피던시절과태풍부는시절을꾀부리지않고통과한사과의무르익은시절을이동시에담았다.그림책『사과의길』은그시에서태어났다.시가열어주는길을따라화가의붓이나아가며춤을추었다.이제이그림책에서,책을통과한우리들이태어난다.잘익은사과의달콤한맛을입안에가득머금고.

저자의말

시를만나나비되어훨훨
붉은길을따라걸었지.
두터운장지위에황톳길을내고
하얗고검게꽃을피우며
리듬을만들고맑은기운으로
풀어내려했지.
쓰고,그리고,만드는끝이없는길
소걸음으로걸으며
시를만나나비처럼춤을추었지.
_김세현

꽃피던시절도태풍부는시절도지나고
드디어마음도몸도무르익은
잘익은시절이죠.
어떤삶이든좋은시절만
있는게아니라는걸,
잘익은사과를보며깨달았죠.
사과한개가나에게오기까지
사과가견딘수고로운시간들로
이제사과는사과이상의사과인거죠.
_김철순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