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게 피어싱 (개정판)

뱀에게 피어싱 (개정판)

$15.00
Description
19세 데뷔작으로 문학상 2관왕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문제적 소설
2004년 첫 한국어판이 선보인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화제의 역주행 소설로도 주목받고 있는 『뱀에게 피어싱』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초판 출간 이후 약 20년 만에 번역을 다시금 손보고, 작품의 주요 요소를 모티프로 한 새 표지와 판형을 갖췄다.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등교를 거부하고 12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의미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탐색하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중 『뱀에게 피어싱』은 가네하라 히토미가 19세에 응모해 문학상 2관왕(제27회 스바루문학상·제130회 아쿠타가와상)을 이룬 데뷔작이다. 작품이 공개되자 그 파격과 대담함에 찬사를 보내는 지지와 의문이 담긴 평가가 연이어 쏟아졌고,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압도적으로 극찬을 표명했다. 특히 2004년 아쿠타가와상은 와타야 리사와 공동 수상하면서 당시 37년 만에 최연소 수상 기록을 갱신한 것이었다. 『뱀에게 피어싱』은 2003년 일본에서 출간된 이래 한국을 포함해 17개국에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선정 및 수상내역
스바루문학상 · 아쿠타가와상 수상
저자

가네하라히토미

1983년일본도쿄출생.초등학교4학년때부터등교를거부하고12세에소설을쓰기시작했다.2003년19세에응모한『뱀에게피어싱』으로제27회스바루문학상을수상하며데뷔했고,같은작품으로2004년제130회아쿠타가와상을수상했다.파격적인소재를간결하고날카로운문체로그려낸첫소설로강렬한인상을남기며문학상2관왕을이룬뒤,꾸준한작품활동을통해인간의내면과삶의의미를자신만의스타일로탐색하며문학성과대중성을겸비한작가로자리매김했다.
2010년『트립트랩』으로제27회오다사쿠노스케상,2012년『마더스』로제22회분카무라되마고문학상,2020년『아타락시아』로제5회와타나베준이치문학상,2021년『언소셜디스턴스』로제57회다니자키준이치로상,2022년『밋더월드』로제35회시바타렌자부로상,2025년『야부노나카』로제79회마이니치출판문화상(문학·예술부문)을수상했다.

목차

뱀에게피어싱7
옮긴이의말173

출판사 서평

스플릿텅,피어싱,문신,알코올…그리고사랑
파괴와격정의시기를통과하는세사람과의문의사건

“스플릿텅이라고알아?”주인공‘루이’는클럽에서만난‘아마’라는남자의스플릿텅에매료되어그와동거를시작한다.스플릿텅이란뱀처럼끝이둘로갈라진혀라는뜻.혀에피어싱을한다음구멍을점차확장시키다마지막에는남은끝부분을절단하는것이다.루이는아마에게피어싱과문신을전문으로하는가게의주인인‘시바’라는남자를소개받아혀에피어싱을하고등에문신을새겨나가면서아마몰래시바와가학적인육체관계를가지기시작한다.차갑고속을알수없는사디스트시바,어리숙하면서도다혈질인아마,그리고그사이에서피어싱과문신에집착하는루이의기묘한관계가한동안지속된다.

아마의스플릿텅을처음본순간,확실히내안의어떤가치관이와르르무너져내리는것을느낄수있었다.무엇이어떻게바뀌었는지는알수없지만나는순식간에그혀에반해버렸다.하지만그런이유때문에따라하려는건아니다.어째서이렇게피가끓는지,그이유를알고싶었다.그래서지금이렇게스플릿텅을향해전력질주하고있는지도모른다.(본문34p)

나는한눈에결정했다.그런기린이내등에살게된다니,생각만해도오싹오싹하다.금방이라도종이에서튀어나올듯한용,그리고그용을뛰어넘으려는듯앞발을높이들어올린기린.그들은내일생의반려자가되기에더할나위없었다.(본문89p)

이아슬아슬한나날도잠시,어느날예기치못한사건에휘말리면서이들사이에큰균열이생긴다.완전히패닉에빠진루이는서서히음식을거부하고술에의지한채,무리해서피어싱의크기를키우고스플릿텅만들기에몰두한다.절망이더해질수록혀를찢고피를흘리고울부짖는다.주변의만류와의사의권고에도불구하고루이는스스로를극한으로몰아갈뿐이다.세상을향해잔뜩날을세우고오직선명한아픔만을원하는이들의질주는과연어떤결말을향해갈까.


고통으로만삶을감각하는나날속
어둠과슬픔에잠식된마음에빛이흐르기까지

『뱀에게피어싱』은스플릿텅,피어싱,문신으로겉모습을무장하고알코올의존증,우울증,자살충동의흐름에자신을내맡긴채격정적인삶의시기를통과하는세인물의이야기다.군더더기없이정확하고힘있는문장으로읽는이를사로잡는한편,피어싱과문신에관한그로테스크한묘사는그저자극에그치지않는다.그적나라한고통을따라가다보면어느새주인공루이가품고있는투명하고근원적인슬픔에가닿게된다.

혀피어싱을했다.문신이완성되고스플릿텅이완성되면난그때무슨생각을할까?평범하게살아간다면분명평생변하지않을것들을억지로바꾸려고하는것.그건신을등지는것으로도,자아를믿는것으로도볼수있다.나는지금까지아무것도소유하지않고,아무것도신경쓰지않고,아무것도탓하지않고살아왔다.분명내미래에도,문신에도,스플릿텅에도의미따윈없다.(본문113p)

지금자신이생각하고있는것도,보고있는풍경도,검지와중지사이에끼워져있는담배도전혀현실감이느껴지지않는다.진정한나는어딘가다른곳에있고,그어딘가에서지금여기에있는내모습을지켜보는듯한기분이든다.아무것도믿을수없다.아무것도느낄수없다.내가살아있다는사실을실감할수있는건오로지고통을느낄때뿐이다.(본문131p)

루이는왜그토록스스로를극한으로몰아가는것일까?루이자신도이유를알수없다.심지어생살을가르는피어싱과문신의고통을감내하면서도그어떤의미를찾으려하지않는다.소설역시분명한답을내어주지는않는다.그저그녀가느끼는감정과아픔을있는그대로보여줄뿐이다.루이는망가져버린생의의욕을다시회복할수있을까.계속되는슬픔이든새로운희망이든,그속에서답을찾는건이제읽는이의몫으로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