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벽 (프레드리크 빈테르 장편소설)

속삭이는 벽 (프레드리크 빈테르 장편소설)

$18.50
Description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지어낸 이야기인지 자문해봐야 한다.
그저 당신의 재미를 위해서 말이다.”

북유럽 심리스릴러의 새로운 얼굴
프레드리크 빈테르 극찬의 데뷔작!

파산 직전의 출판사 앞에 놓인 흙투성이 원고
글을 쓴 사람은 아직 잡히지 않은 연쇄살인마
일 년에 단 한 번, 시신도 증거도 없는 살인사건이 계속된 지 오 년째. 스웨덴의 항구도시 예테보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연쇄살인마 일명 ‘오소리’는 매년 11월 6일이면 희생자 사냥에 나선다. 베테랑 경찰 세실리아는 오소리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사건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단서라곤 피해자가 어디론가 끌려간 자리에 남은 흙과 피의 흔적뿐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발생한 11월 6일의 새로운 살인사건. 세실리아는 매년 반복되는 똑같은 상황에 암담함을 느낄 뿐이다. 오 년째 오소리의 털끝에도 미치지 못한 이 수사 지옥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면 이번에 끝장이 나는 건 세실리아가 될 것이다.

세실리아는 온갖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죽어 있는 피살자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다. 아무리 소름 끼치는 모습을 봐도 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보이는 모습은 억지로 이해해보려 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시신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건 피해자가 존재하는 것보다 더 나빴다. (본문 9p)

안니카는 핸드폰에 112를 입력하고 혹시 불청객이 아직 계단에 있을 경우 전화를 걸 준비를 했다. 살금살금 계단을 오르는 그녀의 눈이 흙과 다음 층계참 사이를 빠르게 오갔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출판사 사무실이 있는 층에서 발자국이 멈췄다. 뭔가가 바닥에, 회사 출입문 바로 앞에 있었다. 축축한 흙덩이가 그 뭔가를 둘러싸고 있었다. 거친 돌로 눌러놓은 구겨지고 더러운 종이 뭉치. 더러운 손가락이 그 가장자리에 때를 묻혀놓았다. (본문 60p)

한편 출판기획자 안니카는 파산 위기의 출판사에 다니며 매출 압박에 시달리는 동시에, 간절히 바라는 임신에 거듭 실패하고 이사할 집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사도 살리고 집을 살 돈도 마련해줄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데 혈안이 된 어느 날, 안니카는 사무실 앞에서 진흙투성이 원고를 발견한다. 원고의 제목은 ‘나는 오소리다’. 온 나라의 관심이 쏠린 연쇄살인마에 관한 이야기였다. 안니카는 이 책이 바로 회사를 살려줄 거라고 직감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자꾸 그녀를 엄습해온다. 이걸 쓴 사람이 정말 그 살인마일까? 왜 여기에 원고를 두고 갔을까? 오소리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저자

프레드리크빈테르

스웨덴의소설가.낮에는지적재산권전문변호사로일하고,밤에는글을쓰며작가로활동하고있다.스릴러·미스터리장르의글을주로쓰고,시신도증거도없는독특한연쇄살인을소재로한심리스릴러『속삭이는벽』으로전세계독자에게주목받았다.그외대표작으로『사실죽음은핸드볼을하지않는다』『빙고는잃어버린영혼을위한것이다』『카르마』등이있다.

목차

1막원고13
2막집179
3막오소리407
감사의말509

출판사 서평

우리내면깊은곳에잠든공포를깨우는심리스릴러
마지막문장이끝날때까지당신을압도하는극도의긴장감

『속삭이는벽』은북유럽스릴러의새로운얼굴로주목받은스웨덴작가프레드리크빈테르의데뷔장편소설이다.스산하고축축한스웨덴의도시에서오년째잡히지않는연쇄살인마,지지부진한수사에골머리를앓는베테랑경찰,베스트셀러를만드는데혈안이된출판기획자를중심으로시신도증거도없는독특한살인사건의진실을추적한다.자신이살던집에서하수관공사를했던작가의실제경험에서탄생한이소설은,교외주택가에서아무도모르게땅굴을파고피해자의집으로침입하는섬뜩한살인마에대한공포와집안에서들려오는미지의‘긁는소리’를생생하게표현함으로써읽는이를극도의긴장감으로몰아넣고그야말로이야기의마지막문장이끝날때까지놓아주지않는다.

오소리가되기전,나는대체로남들과비슷했다.거리에서나를만나도당신은뭔가잘못됐다고짐작하지못했을것이다.하지만실제로는잘못된부분이있었다.내몸은당신몸과똑같이,뿌리내리기만을기다리는악의씨앗을품고있었다.(본문54p)

당신은집에서라면안전할거라고상상한다.잠긴문과침입경보장치가달린똑똑한가정경비시스템을통과할사람은아무도없다고생각하니까.하지만나는바닥을뚫고온다.(본문20p)

이소설에서또하나주목할점은주인공인출판기획자안니카와경찰세실리아의시점을번갈아그리며하나의사건을짧은호흡으로촘촘하게추적하는한편,매챕터의도입부마다진범오소리가쓴글이짤막하게제시된다는것이다.저마다처한위기를극복하고자발버둥치는인물들과달리담담하고차갑게이어지는오소리의메시지가이살인마를추적하는여정에음산함과미스터리함을더한다.살인사건을이용하려는자,살인마를쫓는자,그리고모든진실을알고있는살인마……이세인물의고군분투와심리전은과연어떤결말을맞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