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 (강화길 소설 | 개정판)

괜찮은 사람 (강화길 소설 | 개정판)

$17.50
Description
스타일부터 메시지까지, 모든 새로움으로
한국문학의 판도를 움직인 ‘강화길 신드롬’
그 시작점인 첫 소설집 출간 10년 만의 개정판
한국문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작가, 강화길의 첫 소설집 『괜찮은 사람』이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 출간되었다. 강화길이 발표하는 도서는 매번 뜨거운 이슈의 중심을 차지해왔다. 첫 소설집 『괜찮은 사람』은 2017 젊은작가상 수상작 「호수-다른 사람」을 필두로 한국 여성이 일상에서 숨쉬듯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증언하며 사회문제로 재조명했으며, 두번째 소설집 『화이트 호스』는 2020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음복」이 해냈듯 명절 제사라는 소재 하나로 여성을 둘러싼 기만과 억압을 새삼 자각시키고 그것이 지금껏 대물림될 수밖에 없었던 거대한 구조를 소설화하여 뭇 독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았다. 강화길의 여성 인물들이 지닌 서럽게 묵은 감정과 그로 인한 서슬 퍼런 표정은 장편 『다른 사람』 『대불호텔의 유령』 『치유의 빛』을 거치며 강화길 고유의 문학적 원형으로서 동시대 문학과 문화에 영향을 주며 신선한 긴장감을 안겼다.
그런데 강화길 소설에서 이러한 성취는 상대적으로 발견하기 쉬운 것들이다. 외적인 맥락을 잠시 걷어내고 작품의 본령에 주목할 때, 강화길 소설의 진정한 매력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구성으로 그 속에 놓인 작중인물은 물론 독자까지도 결말을 향해 긴박하게 몰아가는 힘.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형성하고 그에 따른 돌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 부여하는 낯선 흥미. 인간과 인생에 대해 끝까지 이해해나가려는 진중한 주제의식. 마치 현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앨리스 먼로의 작품을 읽는 듯한 정갈하고도 정념에 찬 감동이 강화길의 단편에는 있다. 『괜찮은 사람』 개정판을 읽는 일은 한국문학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충격과 환희를 남기며 성장중인 강화길의 초기작을 재확인하게 한다.
저자

강화길

2012년경향신문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화이트호스』『안진:세번의봄』,장편소설『다른사람』『대불호텔의유령』『치유의빛』,중편소설『다정한유전』『풀업』등이있다.한겨레문학상,구상문학상젊은작가상,2017젊은작가상,2020젊은작가상대상,백신애문학상,유심상,2025김승옥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벌레들-외로운사람_007
괜찮은사람_041
호수-다른사람_075
니꼴라유치원-귀한사람_117
당신을닮은노래_159
눈사람_191
방_225
굴말리크가기억하는것_257

해설|황현경(문학평론가)_297
모르는사람

초판작가의말_319
개정판작가의말_320

출판사 서평

언제나처럼감정에는실체가없고,
진정한전율은그로인해시작된다

강화길만의또하나의성취는여성의현실을쓰는리얼리즘소설과장르문학사이의교량역할을했다는점이다.강화길이의도적으로선택하는1인칭시점은전지적시점과달리소설의주인공으로하여금누군가정보를차단하고사고를마비시켜자신을위험에빠뜨리려하는듯한불안을느끼게한다.그불안에는그의삶에서비롯된납득가능한맥락이있지만,결론적으로실체가없다.강화길소설은이실체없고때로는비합리적인,하지만지극히일상적인감정을합리적으로설계된소설의함정속에빠뜨려전율의효과를극대화한다.이것이강화길소설을(고딕)스릴러·호러로도분류하는이유다.
좋은집에얹혀사는처지인두여자와집주인여자간의은밀한소외감및배척되고내쫓기지않으려는욕망과파국을그리는「벌레들-외로운사람」,결혼이라는인생의대사건을앞둔여성의불안을겉보기에무척훌륭한신랑감이지만미스터리한구석이있는남성에대한의구심과병치하며증폭하는「괜찮은사람」,여성이일상적으로겪어온폭력의에피소드를겹쳐나가며이에대한목소리가정말로‘예민한여자들의문제제기’일뿐인지묻는「호수-다른사람」,신분상승의욕구를지닌여성에게덧씌워지는얼룩진소문과그럼에도욕망실현을위해수단방법가리지않는여자들의기이한에너지가들끓는「니꼴라유치원-귀한사람」은이른바‘사람’연작을이루며너무나도일상적인상황속에서포착한서스펜스를인물의심리를경유하며강화하는강화길의시그니처를소개한다.
또한작가의데뷔작인「방」을비롯해「당신을닮은노래」「눈사람」「굴말리크가잃어버린것」등의단편에서는강화길이자신만의스타일을확보하기까지거쳐온발자취를느낄수있다.오염된도시에서신체를소모시키며새로운삶을위한자금을모으고자노동하는두여성연인의모습을담은「방」은시간이흐를수록디스토피아소설로서핍진성을더해가고있다는점이흥미롭다.모계유전에서비롯한여성질환을매개로비참함과애정으로더욱끈끈히얽매이는모녀를그린「당신을닮은노래」는강화길이주목하는‘여성의몸’이라는또다른주제의식이피어난씨앗이다.불행에무뎌지기위해자아를분열시키는어린이화자가등장하는「눈사람」,이미끝나버린사랑을되짚는두연인의정처없는경로를따라가는「굴말리크가잃어버린것」에서비극의풍경을그리기위해풍부하게쏟아지는환상적인이미지는강화길의뛰어난묘사력과표현력을상기시킨다.

강화길의첫소설집을새로운시각에서재조명하는이번개정판은초판과상당부분변화를주었다.강화길소설의문학적가치가더욱돋보일수있도록새로운순서로작품을재배치했으며,세편으로구성되었던‘사람’연작에「벌레들」을포함시키고그일환으로작품에‘외로운사람’이라는부제를새로달았다.『화이트호스』『대불호텔의유령』등영미고전소설의외양을발전시켜호평받은표지디자인을적용하여강화길의초기단편또한한국문학의새로운클래식으로서자리매김하도록했다.『괜찮은사람』개정판출간으로말미암아문학동네에서선보인강화길의대표작세권이하나의계열을이루며모인셈이다.강화길소설세계로입장하는첫관문인『괜찮은사람』개정판은작가의오랜팬에게는신선하고도애틋한읽기의즐거움을,작가를새로이알게된독자에게는압도적인기량을뽐내는젊은작가의첫시도들을경험하는기쁨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