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이쪽

낙원의 이쪽

$16.03
Description
반짝이는 사랑과 화려한 연인들의 꿈속 같은 시대
방랑하고, 성장하고, 반항하며 보낸 청춘의 기록

물오른 젊음과 아름다운 활기로 빛나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환상적인 이야기

『위대한 개츠비』 『밤은 부드러워라』 등 피츠제럴드의 걸작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작품. _패트릭 오도넬
미국 1920년대 재즈시대 문학의 거장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낙원의 이쪽』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75번으로 출간되었다. 작가의 자전적 경험에 기반한 이 작품은 명문 프린스턴대학교를 배경으로, 오만하지만 사랑스러운 소년 에이머리의 소년 시절과 청년 시절을 그린다. 여러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 에이머리는 좀더 성장하고 자신을 잘 들여다볼 수 있게 되지만, 사랑의 실패로 공허함을 느낀다. “나는 나 자신을 알아, (…) 하지만 그게 전부야”라는 에이머리의 마지막 말은 화려한 재즈시대 젊은이들의 이면을 대변하는 외침과도 같다.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새로 소개되는 『낙원의 이쪽』은 피츠제럴드의 첫 장편소설이자 성공작으로, 『위대한 개츠비』 『밤은 부드러워라』 등 그의 걸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저자

F.스콧피츠제럴

FrancisScottKeyFitzgerald
1896년미네소타주세인트폴에서태어났다.프린스턴대학교에입학했으나3학년때자퇴했다.1918년앨라배마주대법원판사의딸인젤다세이어를만나약혼하지만,미래가불확실하다는이유로파혼당한다.첫장편소설『낙원의이쪽』이1920년스크리브너에서출간되어큰성공을거두자,젤다와결혼한다.1920년대부터미국동부와프랑스를오가며호화로운생활을시작했고,그사이〈새터데이이브닝포스트〉〈에스콰이어〉등의신문과잡지에160여편에달하는단편소설을발표했다.이작품들은『말괄량이들과철학자들』(1920),『재즈시대이야기들』(1922)로묶여출판되었다.1922년에는두번째장편소설『아름답고도저주받은사람들』을발표했다.
1925년대표작『위대한개츠비』를출간하며문단의격찬을받았다.그러나작가로서성공을거머쥔동시에그의삶은추락하기시작한다.알코올중독과빚에시달리는사이,젤다는정신병이발병해입원한다.1934년마침내9년만에장편소설『밤은부드러워라』를펴냈다.이작품은훗날『위대한개츠비』와함께걸작으로평가받지만,발표당시세간의평은극과극으로갈렸다.1940년할리우드영화계의이야기를담은『마지막거물의사랑』을집필하던중심장마비로사망했다.

목차

1부낭만적에고티스트_11
막간1917년5월~1919년2월_239
2부인격자의교육_253

해설|반항하는청춘의찬란했던한때_431
F.스콧피츠제럴드연보_443

출판사 서평

작품소개

미국1920년대재즈시대문학의거장F.스콧피츠제럴드의『낙원의이쪽』이문학동네세계문학전집275번으로출간되었다.작가의자전적경험에기반한이작품은명문프린스턴대학교를배경으로,오만하지만사랑스러운소년에이머리의소년시절과청년시절을그린다.여러연인과의관계를통해에이머리는좀더성장하고자신을잘들여다볼수있게되지만,사랑의실패로공허함을느낀다.“나는나자신을알아,(…)하지만그게전부야”라는에이머리의마지막말은화려한재즈시대젊은이들의이면을대변하는외침과도같다.황유원시인의번역으로새로소개되는『낙원의이쪽』은피츠제럴드의첫장편소설이자성공작으로,『위대한개츠비』『밤은부드러워라』등그의걸작을이해하는데중요한발판이될것이다.

길잃은세대의표류하는젊음
아름답고도슬픈사랑의시작과끝


‘낙원의이쪽’은영국시인루퍼트브룩이쓴시「티아레타히티」의마지막구절로,완전한낙원에닿기전의불완전한감각적세계인현세를의미한다.이작품은피츠제럴드의분신이라고할수있는주인공에이머리블레인이‘길잃은세대(제1차세계대전후호황기에도불구하고공허감에못이겨현실의쾌락을추구하던세대로,거트루트스타인의조어다)’로태어나세속적인물에서인격자로거듭나는과정을그린다.
에이머리는1896년존재감없는아버지스티븐과조금은별나고느슨하지만상냥한어머니비어트리스사이에서태어났다.“천권의책과천개의거짓말로자라난”에이머리는독서에몰두하고“아는척하지만실제로는아무것도몰랐던사람들의말에열심히귀를기울”이며어린시절을보낸다.그후프린스턴대학교에입학하여교내에서명예와명성을얻기위해애쓴다.미식축구팀에들어가활약하고,학교신문인〈데일리프린스터니언〉의편집위원이되며,잘생겼다는칭찬에흐뭇해하기도한다.한때허영과자만심으로가득했던에이머리의내면은복잡하고부침이많은와중에자라나게되는데,그계기는네명의여성-이저벨,클래라,로절린드,엘리너-과의친밀한관계다.
에이머리의첫사랑이라고할수있는이저벨은단도직입적인성격과아름답다는소문으로매우유명하다.쉽게흥분하여순간적으로감정이매우격해지는성격이나,요령이좋아만나는거의모든사람을그녀편으로만드는능력이있다.이저벨과에이머리는거의키스할뻔하지만,이저벨을쫓아다니던소년들이갑자기방에들어오는바람에기회는지나가버린다.
두번째연인클래라는에이머리의팔촌이며슬하에두아이를둔과부다.어머니비어트리스의옛연인이자에이머리의멘토인몬시뇨르다시신부가에이머리의먼친척인클래라가사별하여가난하게살고있다며그녀를살펴봐주기를청한다.에이머리는그리내키지않지만길을나서는데,실제로만나보니클래라는찰랑거리는금발에순수하고눈부신미소를짓는멋진여성이다.클래라와함께라면무엇을하든좋을정도로에이머리는그녀에게빠져들어사랑을고백한다.클래라역시에이머리에게호감이있지만,그녀는“나는사랑에빠진적이한번도없어”“나는절대다시는결혼하지않을거야.나는두아이가있고그애들을위해살고싶어”라는말로거절한다.
세번째연인로절린드는에이머리일생일대의사랑이다.프린스턴대학교동문앨릭의동생인화려하고아름다운로절린드는여러모로『위대한개츠비』의데이지,『밤은부드러워라』의니콜,더나아가피츠제럴드의아내인젤다까지연상시키는인물이다.마법같은그들의사랑은황홀경으로변해매일커져갔고,둘은결혼이야기를꺼내기시작한다.에이머리한테는“이전연애는가볍게웃어넘길수있고거의후회도되지않는어린애장난처럼보였다”라고여겨질정도다.이렇듯둘의사랑이깊었지만,돌아가신어머니가물려준유산도얼마남지않은데다대학졸업광고에이전시에취직해변변치않은급여를받는에이머리는현실의벽에부딪힌다.부유한집안출신이라혼자서머리손질도못하는로절린드는가난한에이머리와결혼할수없다는결론을내린다.“나무와꽃에서떨어져작은원룸아파트에갇힌채당신을기다릴수가없어요”“햇빛과예쁜것과쾌활함이좋아요-그리고책임감은두려워요”라며에이머리에게이별을고한다.
네번째연인엘리너는“아름다움의가면을쓰고에이머리에게가까이기어온마지막악마”였다.비오는날건초더미안에서폴베를렌의시를낭송하던엘리너를에이머리가발견하는장면은꽤나드라마틱하다.둘은처음부터반쯤사랑에빠졌지만,에이머리는여전히로절린드의그림자아래서있다.그는이제“예전에사랑했던것만큼상대를사랑할수는없음”을알았다.로절린드가아닌사람은기껏해야“대체물”에불과하기때문이다.페미니스트의원형이라고느껴질만큼세련되고현대적인인물인엘리너는다음과같은의미심장한말을남긴다.

“왜나는여자애인거죠?왜나는멍청하지않은거죠……?당신을좀봐요.당신은나보다더멍청하죠,(…)그런데도당신은여기저기뛰어다니다가지루해지면다른어딘가로뛰어갈수있고,감상에사로잡히는일없이여자들과놀아날수있고,무슨일이든당연하게할수있어요-하지만나는모든것을할수있는머리를가졌으면서도미래의결혼생활이라는가라앉는배에묶여있죠.(…)나는대부분의남자들에비해훨씬똑똑한데도그들수준으로내려가야만하고,그들의관심을얻고자그들이나의지성을가르치려들어도내버려두어야만해요.(363~364쪽)

재즈시대문학의빛나는정수
대작가의첫초상,첫자전소설


미국의1920년대전후호황기를뜻하는‘재즈시대’는피츠제럴드가만들어낸말로,‘광란의20년대’‘무법의십년’이라고칭하기도한다.기술의발전,경제성장과더불어빅토리아시대의‘정숙함’이라는가치가무너지던급변의시기로,양적팽창으로이전의문제들을덮어버렸다는어둠이존재하던시대였다.
연달은사랑의실패후공허함과환멸,거대한무기력을느끼는에이머리의모습은재즈시대의어두운이면과도같다.그는일하거나글을쓰거나사랑하거나방탕하게살려는욕망도잃어버렸다.그는몇몇여자와여기저기서만난남자들에게자신이종종잔인하게굴었다는사실이부끄러워졌다.“그들은그를따라이곳저곳으로정신적모험을떠났지만아무탈없이돌아온사람은그뿐이었다”라고그는회한에잠겨생각한다.에이머리는말한다.“그래-나는젊은시절에는에고티스트였는지도몰라.하지만자신에너무몰두하면병적인상태가된다는사실을곧알아차렸지.”
이제그는사람들에게사랑과존경을받기를원하기보다는그들에게필요한존재,없어서는안될존재가되어안정감을주고싶어한다.그는드디어지독한환멸에서벗어나,세속적인성공을이루는것보다“어떤종류의인간이되는지”가훨씬중요하다고느낀다.그는마침내“받아들일수있는것을받아들이고,방랑하고,성장하고,반항하고,수많은밤을곤히잠들수있었다.”“타락의기준”이“가식적인인간이되는것”이라고생각하게된에이머리는유치한허영심에가득차있던대학시절에비해분명히성장했다.
그러나이전에비해훨씬안정된에이머리의내면은여전히여러생각으로들끓고있다.고통스러운기억이남아있고,‘로절린드’로대변되는오래된야망과실현되지못한꿈이아직도희미하게꿈틀거린다.
소설은“나는나자신을알아,(…)하지만그게전부야”라는에이머리의마지막외침으로끝난다.이외침은샹들리에가눈부시게빛나는파티에서키스를나누는재즈시대젊은이들의복잡한내면을적확하게드러내는고요한비명이다.전쟁을거치고암울한대공황이오기전까지,오직현세의행복과아름다움에만집중하는듯보이면서도실존적인불안에시달리며갈곳을잃은“안절부절못하는세대”의안팎을세심하게짚어낸다.에이머리는각각『위대한개츠비』『밤은부드러워라』의주인공제이개츠비와딕다이버의젊은분신과다름없다.그런의미에서피츠제럴드의첫장편소설이자성공작인『낙원의이쪽』은다음에쓰게될대작을예고하는작가의첫초상이담긴자전소설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