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의 고리 (냘구 만화 | 초판 한정 부록 : 에폭시 일러스트 엽서)

다정의 고리 (냘구 만화 | 초판 한정 부록 : 에폭시 일러스트 엽서)

$12.00
Description
순간의 삶 속을 돌며 건네는, 커다랗고 끝없는 사랑의 인사
고요히 쌓아온 냘구 작가의 눈부신 단편 세계
표제작 「다정의 고리」
“이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따뜻한 감정, 사랑이야.”
신의 임무를 받아 인간 세상에 온 천사는 머리 위 고리를 잃어버리며 기억도 임무도 잊어버린다.
천사를 우연히 만난 은정은 그에게 '다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고리를 함께 찾기 시작한다.
점점 인간들의 세상에 정이 들어가는 다정. 그가 인간 세상에서 해야 하는 임무는 무엇일까.

단편 「사라 로랜스키의 존엄한 생일」
“생일 축하해, 샐리. 죽고 싶다는 너의 뜻. 지금도 변함없는 거야?”
인간을 돌보는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된 가깝고도 먼 미래의 어느 날.
60세의 나이에 죽기로 결심했던 샐리는 로봇 해나와 60살 생일 파티를 연다.
샐리는 죽음에 대한 변함없는 뜻을 전하고 해나는 그의 죽음을 따뜻하고 순조롭게 돕는다.
저자

냘구

만화가.『영원한샘』을비롯해여러단편을비정기적으로그리고있다.
X(트위터)@apricot_tarte_
insta@nyalgu.o

목차

다정의고리007
사라로랜스키의존엄한생일155
다정의고리에필로그199

출판사 서평

유한한만남으로이루어진삶,그곳을머무름없이돌고도는사랑.
천사의날갯짓과로봇의온기가그리는다정과영원의이야기.

어떠한만남도한사람의일생에대어보면짧은순간처럼느껴지곤한다.「다정의고리」는신의임무를받아인간세상에내려온천사와우연히천사를돕게된은정의이야기다.머리위고리를잃어버려기억과임무를잊어버리게된천사.은정은그런천사에게‘다정’이라는이름을붙여주고함께고리를찾아나선다.낯선인간세상에서다정은인간의말투를따라하고인간의마음을조종하며적응해간다.가까웠던단짝친구가전학을가외로웠던은정은사람의마음을쉽게파고드는다정이신기하기도,못마땅하기도하다.누군가와가까워지고싶지만세상이그렇게선량하고즐거울순없다는삶의진실을은연중에느끼는시기이기에.

“여기즐겁고행복한곳아니야.사실은너무힘들고아픈일들이많아서조금이라도고통을잊기위해즐거움주는것들이잔뜩만들어진거야.그러면삶이괴로운걸조금이라도잊을수있으니까.”
“은정이도?은정이랑있으면다정이즐거워.하지만은정이,만들어진거아냐.”

그런다정이와은정이앞에나타난뱀은둘사이를혼란스럽게하며,빨리고리를찾아임무를기억해내라고다정이를다그친다.과연다정이가인간세상에내려와이루어야했던임무는무엇일까.다정이는고리와기억을되찾고임무를수행할수있을까.기억을되찾고임무를마친다정이와은정이는어떻게될까.

이번단행본을통해처음공개하는단편「사라로랜스키의존엄한생일」은인간을돌보는인공지능로봇이상용화된,가깝고도먼미래를배경으로하는SF다.샐리의예순번째생일,신이나수다스럽게생일파티를준비하는해나는샐리의인공지능로봇이다.어느덧요리가완성되고,가장그리웠던요리부터맛보기시작한샐리에게로봇해나는묻는다.

“60살생일에죽고싶다는너의뜻.지금도변함없는거야?”
“이시간동안삶의의미를찾으려고노력해봤는데실은그게잘안됐어.아무리생각해도이이후의내삶이상상되지않아.”

해나는샐리에게조금더삶을연명해보자고설득하지만샐리는죽음에대한변함없는뜻을내비친다.그녀의인공지능로봇으로서해나는죽음을원하는샐리를위해앞으로자신이하게될일들,마지막으로‘우리’에게일어날일들을따스하게설명해준다.

고요히쌓아온냘구작가의눈부신단편세계

「다정의고리」와「사라로랜스키의존엄한생일」은천사와로봇이라는,인간이아닌존재들이등장하는서로다른단편이지만짧은만남과이별을통해영원과순환을그리는점에서궤를같이한다.신의임무를수행하기위해인간세상에내려온천사가받은것은은정이그간주어온,인간이가지고있는가장따뜻한감정‘사랑’이었다.서로에게가장따뜻한것을주고받은기억은앞으로의무수한만남속을맴돌며또다른사랑을낳을것이다.인공지능로봇은사용자가없다면그저기능을다한평범한기계일뿐이다.그러나오랜시간곁에머문누군가의마지막을배웅하는로봇의모습을보고있으면믿고싶어진다.짧은만남과그것의연속으로이루어져있는것처럼만보이는삶이,사실우리가모든것을잊은뒤에도,혹은사라진뒤에도어딘가를영원히맴돌고있을것이라고.

냘구작가는그간독립적인작품활동으로독보적인단편세계를구축해온만화가다.불사신과흡혈귀의동거이야기를그린『영원한샘』(장편)에서도인간이아닌두존재를통해영속성과유한성이라는가치를그리며그것이때로는얼마나무섭고도신비로운것인지를이야기한다.그외에도평온한일상에시나브로펼쳐지는낯설고기묘한사건들을특유의절제된흑백그림체로표현하며환상적인기담들을다수그려왔다.그런냘구작가가천사와로봇,그들과의만남과이별을통해이야기하려고한것은무엇일까.그가그리는천사는단순히사랑스럽고선량하지만은않으며,마찬가지로그가그린로봇은차갑고명령어를수행하는존재만은아니다.전혀다른존재들과의교류를그린이야기는우리를잠시다른곳으로데려가준다.비록아주짧은시간이라할지라도,나아닌다른존재와주고받은마음만은영원히고리를돌듯순환하며이어지고있다는,삶의진실앞으로우리를데려다놓는다.“인간이가지고있는가장따뜻한감정,사랑이야”라는작품속대사처럼그진실의온도역시얼마나따뜻한지,천사의날개짓과기계음의온기가말해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