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히아신스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만들어온 흔적이며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때때로 역사는 왜곡되고 잊혀지며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조작되기도 한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그런 잊힌 진실을 되찾고자 했다.

친일파 청산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해방 이후에도 그들은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며 정당한 단죄를 피해왔다. 그들의 후손들은 과거를 부정하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고 있다. 반면,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들의 희생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역사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소설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이것은 ‘역사적 정의’에 대한 이야기이며, 우리가 마주해야 할 현실에 대한 경고이다. ‘김창식’이란 인물은 독립운동가로서 조국을 위해 싸웠으나 그는 단순히 한 명의 투사가 아니라 억울하게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는 일본의 압박 속에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았으며 결국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으로 망명하여 <근하재단>을 설립했다. 물론 <근하재단>은 상상해 본 단체이긴 하다. 하지만 있었으면 하는, 그런 개인적 로망이 담긴 단체이다. 친일파 청산과 역사적 정의 실현을 목표로 한 비밀 조직이란 것.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근하재단>도 내부적으로 갈등을 겪게 되었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김수현 기자는 우연한 사건을 통해 <근하재단>과 <연희재단>의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는 단순한 취재를 위해 움직였지만, 점차 과거의 비밀과 연결된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다. 그녀가 가진 목걸이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창식이 남긴 신념의 유산이었다. 수현과 승우는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위치에 놓인다. 또한 <근하재단> 요원인 현우와 지나 등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하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이 ‘역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고 정의로운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현재와 연결된 이야기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이 소설이 단순한 스릴러나 복수극이 아닌 보다 깊은 고민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