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35.00
Description
인간과 기계 사이 경계가 더욱 흐려졌다. 챗GPT를 시작점으로 생성형 인공지능들이 소위 ‘인간의 영역’에 긴밀히 뒤얽힌 결과다. 세계적인 포스트휴머니즘 이론가인 캐서린 헤일스의 이 책 ≪내 어머니는 컴퓨터였다≫는 인간의 언어와 컴퓨터의 코드, 전통적 인쇄 문학과 현대의 전자 문학, 아날로그와 디지털 간의 복잡한 상호 관계를 섬세하게 포착, 오늘날 인간이 지능형 기계들과 어떻게 뒤얽히며 포스트휴먼 주체성을 띠게 되는지에 대해 정밀한 해석을 제시한다. ‘인간 대 기계’라는, 우리에게 막연한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가짜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인간과 기계의 공존 관계를 적확히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캐서린헤일스

영문학자,디지털문학연구자,포스트휴머니즘이론가.포스트휴머니즘을학술영역에서최초로정의하고본격적학문분야로발전시킨것으로널리인정받는다.로체스터공과대학교에서화학으로학사학위를받고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화학석사학위를받은후,영문학으로진로를바꾸어로체스터대학교에서영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융합적학문배경과관심을바탕으로과학,문학,기술간의관계를다루는포스트휴먼이론에대한학제적연구를폭넓게수행해왔다.듀크대학교영문학과교수를지냈고,현재는동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디지털문학을문학연구의대상으로정립하는데크게기여했으며,컴퓨터코드와인간의언어가겹치고분기하는방식과그상호매개관계를이해할수있는통찰을제시해왔다.최근에는인간인지와디지털매체의상호관계를탐구하며포스트휴머니즘연구를지속적으로선도하고있다.저서로≪우리는어떻게포스트휴먼이되었는가(HowWeBecamePosthuman)≫,≪글쓰는기계(WritingMachines)≫,≪비사고(Unthought)≫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계산하는친족

1부만들기:언어와코드

01상호매개:텍스트성과계산체제
언어와코드/계산체제/상호매개/매체기술과체화된주체들

02말하기,글쓰기,코드:세가지세계관
복잡성의처소/소쉬르의기호와물질적문제들/데리다의차연과코드의명료성/코드의계층/이산화그리고코드와언어의상호침투

03정보의꿈:세가지소설에서신체의탈출과구속
정보의경제/재기입으로서코드:“전신창구안에서”/실체변화로서코드:≪파머엘드리치의세개의성흔≫/(재)현현으로서코드:“플러그에연결된소녀”/여성주체성으로서코드:여자는정말로필요할때무엇을팔수있는가

2부저장하기:인쇄텍스트와전자텍스트

04매체번역하기
인쇄에서전자텍스트로/텍스트는무엇인가/물리성,물질성,체화된텍스트성/아상블라주로서작품/언어번역과매체번역사이에서상호매개하기:텍스트성에대한함의들

05수행적코드와수사적언어:닐스티븐슨의≪크립토노미콘≫
수학과도마뱀:변증법의첫항들/암호작성술지배하기/코드의형제단/매듭진모순어법들:소진된변증법/테크놀로지와텍스트의상호침투

06셸리잭슨의〈패치워크소녀〉에서명멸하는연결성
주체성그리고저작권의법적허구들/괴물창조하기:주체와텍스트/(텍스트)신체봉합하기:스토리스페이스에서바느질과글쓰기/종결:링크,렉시아,메모리

3부전송하기:아날로그와디지털

07행위자의가면벗기기:스타니스와프렘의“가면”
인간속의기계/기계속의인간/기계와인간의상호침투

08내러티브를시뮬레이션하기:가상생명체는우리에게무엇을가르쳐줄수있는가
진화한가상생명체/진화하는내러티브들/인간을계산하기:아날로그주체와디지털주체들/과학적실재론과형식의윤회/디지털생명체와혼종적주체성:형식에서프로세스로

09주관적우주론과계산체제:그렉이건소설의상호매개
앨런튜링의유산/징후로서계산/≪퍼뮤테이션시티≫:죽음과시뮬레이션으로도착하는편지/≪디스트레스≫와참여우주

에필로그:재귀와창발

감사의글
옮긴이의글

미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간과기계사이에서
정확히무슨일이일어나고있는가?

포스트휴머니즘비평의이정표캐서린헤일스
‘인간대기계’라는거짓이분법너머
포스트휴먼의새지평을탐사하다

인간과기계사이경계가더욱흐려졌다.챗GPT를시작점으로생성형인공지능들이소위‘인간의영역’에긴밀히뒤얽힌결과다.인간과기계의관계를지배혹은대립의서사로파악하는논의,인간만의영역을기어코복원하려는시도는현재벌어지는변화를파악하고이에대처하는데부단히실패하고만다.
캐서린헤일스는인간과컴퓨터테크놀로지의상호작용그리고공진화에대한연구를선도해온세계적이론가로,포스트휴머니즘을학술영역에서최초로정의하고본격적학문분야로발전시킨석학으로평가받는다.헤일스의주저에속하는이책≪내어머니는컴퓨터였다≫는인간의언어(language)와컴퓨터의코드(code),전통적인쇄문학과현대의전자문학,아날로그와디지털간의복잡한상호관계를섬세하게포착,오늘날인간이지능형기계들과어떻게뒤얽히며포스트휴먼주체성을띠게되는지에대해정밀한해석을제시한다.‘인간대기계’라는,우리에게막연한불안과공포를불러일으키는가짜대립구도에서벗어나인간과기계의공존관계를적확히바라볼수있는관점을선사할것이다.

“역사적으로인간은도구를만들기시작하면서자신을새로운존재로변화시켜왔다.우리는컴퓨터를만들었지만컴퓨터도우리를만든다.도구를사용하기시작한인간은더는그이전의인간과똑같지않으며,태어나면서부터디지털기기를사용한디지털원주민세대의뇌와사고방식은디지털이주민이라할수있는부모세대의그것과는또다르다.인공지능으로인해가속화하는인간과기계의상호매개가서로의잠재성을실현시키는공진화가되기위해서는그복잡성을섬세하게이해하고,이분법적틀바깥에서새로운가능성을상상하는힘이필요할것이다.지금우리에게반드시필요한이작업에유용한도구들을,헤일스의인문학적통찰과문학적상상력속에서발견할수있을것이다.”(옮긴이의글중에서)

소쉬르·데리다의언어학에서C++언어까지
들뢰즈·라투르의철학에서컴퓨터시뮬레이션까지
복잡하게얽힌현실을꿰뚫는‘학제를넘나드는힘’

이책에서헤일스가인간과기계간복잡한뒤얽힘을정밀하게분석할수있는원동력은다양한분야를횡단하고연결하는힘에서나온다.예컨대헤일스는인간의‘말하기’·‘글쓰기’와컴퓨터의‘코드’간관계를분석하기위해‘말하기’와관련해서는소쉬르의언어학을,‘글쓰기’와관련해서는데리다의그라마톨로지를,‘코드’와관련해서는컴퓨터프로그래밍언어인C++를참고하며이셋을한데엮어논한다.이로써인간언어와컴퓨터코드간유사성과차이점을또렷하게밝히고,서로다른이두영역이어떻게상호작용하는지보여준다.
이외에도헤일스는전통적인쇄문학과현대전자문학간차이를설명하기위해들뢰즈·가타리의‘기관없는신체’와‘아상블라주’개념을차용하고,라투르의‘사실물’과‘우려물’개념을토대로‘물질성’을재정의함으로써디지털시뮬레이션을새롭게파악할수있는관점을제시한다.인문학과문학그리고컴퓨터학등을넘나드는헤일스의학제적분석은인간-기계상호작용을분석하는데강력하고유용한틀을선사한다.

“나는이책을통해여러분이적어도인쇄전통에만빠져있는문학비평가와문화비평가가이전과똑같은식으로계속작업해나갈수는없다는점을납득하게되기를바란다.언어와코드의관계를이해하기위한새로운이론적틀,텍스트를만들고읽고해석하기위한새로운전략,다른매체로물질적으로예화되는텍스트들을생각하는새로운방식,과학연구를문화와문학이론에더할새로운방법이필요하다.”(xxvi~xxvii쪽)

허구는현실과어떻게연루되는가?
필립K.딕,스타니스와프렘,그렉이건의SF속
‘창발중인미래’를읽는문학적상상력

이책을이끄는또다른큰축은픽션,즉허구다.인공지능에대한가설적전망이인공지능의개발에반영되어향후궤적에실제로영향을미칠수도있듯,인간과기계의관계를다루는이야기는그것이허구일지라도기계의미래를좌우할수도있다.헤일스가이책에서‘인간과기계가뒤얽힌상황’을배경으로하는소설들을독해하는까닭이여기있다.이들소설은우리로하여금인간존재가앞으로무슨상황에놓일지미리앞당겨숙고·상상하게하며,이러한‘사고실험’을바탕으로현재의기술을바라보는관점을다듬게한다.
이책에서헤일스는필립K.딕의≪파머엘드리치의세개의성흔≫,스타니스와프렘의“가면”,그렉이건의≪퍼뮤테이션시티≫와≪디스트레스≫등을꼼꼼하게읽고,우리가이미마주하고있거나곧마주할상황들을심도있게고찰한다.정보기술을수단으로인간신체를옭아매는자본주의체제에서우리는벗어날수있을까(≪파머엘드리치의세개의성흔≫).인간의아날로그의식에기계의디지털프로그램이얽혀들때인간의자유의지와행위성은어떤위기에처하게될까(“가면”).인간의의식을디지털화해기계에업로드할수있게된다는‘포스트생물학적미래’는과연장밋빛일까(≪퍼뮤테이션시티≫).
이처럼헤일스는허구의이야기를경유해인간과기계가뒤얽히는상황에서발생가능한상황과쟁점을적극적으로상상해봄으로써,현재‘창발중인미래’의단초들을놓치지않고파악할수있도록우리를이끈다.

책의구성

1부에서는언어와코드의관계가다루어진다.기초를닦기위해1장에서는인간과기계가뒤얽히는양상을표현하는상호매개(inter-mediation)개념을전개한다.개념이전개되면서코드는자연의공통어(linguafrancaofnature)로서새로운중요성을띠게된다.2장에서는소쉬르의기호학,데리다의그라마톨로지,프로그래밍언어를체계적으로비교해언어에대한기존이론들이코드의작용을파악하기에적절치않음을보인다.3장에서는헨리제임스의“전신창구안에서”(1898),필립K.딕의≪파머엘드리치의세개의성흔≫(1966),제임스J.팁트리의“플러그에연결된소녀”(1973)를사례로분석하면서,기술이전보같은수동적코드에서정교한사이버네틱장치나컴퓨터프로그래밍같은능동적코드로변형될때인간이이들에각각어떻게연루되는지밝힌다.
2부에서는인쇄문학과전자문학의상호작용을분석한다.4장에서는작품(work),텍스트(text),문서(document)등과같은기초개념을재검토하고,문학텍스트들을아상블라주(assemblage,조립체)의무리로개념화해야할필요성을설명한다.5장에서는언어와코드,인쇄소설과컴퓨터프로그램사이의복잡한피드백루프(feedbackloop)를원동력으로삼아내러티브를구성한사례인닐스티븐슨의소설≪크립토노미콘≫를독해한다.6장에서는셸리잭슨의전자소설인〈패치워크소녀〉(1995)를사례로삼아파편화된주체,복수의분산된원작자,디지털텍스트성간의관계를탐구한다.
3부에서는아날로그와디지털의차이,특히이둘이인간의주체성에각각미치는영향을다룬다.7장에서는스타니스와프렘의소설“가면”(1976)을독해하면서,한생명체안에서아날로그의식과디지털프로그램이뒤얽힐때벌어질수있는사태를숙고한다.8장에서는컴퓨터속에사는디지털생명체들과,이들과상호작용하는인간사이의역학을탐구한다.9장에서는그렉이건의SF소설들을분석하면서,인간이디지털화한자신의사본(copy)을만들어컴퓨터속에서살게되는‘포스트생물학적미래’에대해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