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죽어 가다

왕은 죽어 가다

$19.84
Description
이오네스코의 〈왕은 죽어 가다〉는 인간의 죽음과 그 수용 과정을 다룬 부조리극으로, 왕 베랑제 1세가 죽음을 선고받고 이를 부정하다 점차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다. 이오네스코는 독특한 연극적 수법을 동원해 죽음을 거부하고 다시 받아들이는 서사를 나선형 구조로 전개해 나가며 극에 유기적 생명력을 부여했다. 베랑제 연작 중 하나.
저자

외젠이오네스코

외젠이오네스코(EugèneIonesco,1909–1994)
루마니아태생의프랑스극작가로,20세기중반유럽에서‘부조리극(不條理劇,théâtredel’absurde)’이라는새로운연극양식을개척한대표적인물이다.인간존재의불안과소통부재,죽음의공포등을극도로단순화된구조와반복,언어파괴를통해표현하며,전통적인희곡형식에도전했다.
대표작으로는《대머리여가수》,《수업》,《의자들》,《코뿔소》,《의무의희생자》,《왕은죽어가다》등이있으며,이중‘베랑제’라는인물이중심이되는연작은그의철학적사유가응축되어있는작품으로평가된다.초기에는언어의부조리를다루다가후기에는죽음이라는인간의본질적한계를주제로작품세계를확장했다.
이오네스코는사르트르나카뮈처럼명확한메시지를주기보다부조리한상황자체를무대에그대로드러내관객스스로성찰하게만든다.인간의삶과세계를비관적으로보면서도,동시에연극이라는형식을통해실존적고통을유희처럼재현하는그의작품들은오늘날에도여전히영향을발휘한다.1970년프랑스아카데미회원으로선출되었으며전후현대연극의지형을바꾼극작가로평가받는다.

목차

옮긴이일러두기
나오는사람들
왕은죽어가다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이오네스코의베랑제연작중한편인〈왕은죽어가다〉(1962)는누구에게나공통이랄수있는한인간의죽음과그것에대한태도및과정을때로는비장하게,또때로는희극적으로보여주는명작이다.
왕베랑제1세는극서두에이미죽음을선고받는다.그는자신이곧죽을것이라는사실을믿으려하지않지만,첫번째왕비마르그리트는죽음이임박했음을냉정하게알리고,시의(侍醫)는과학적진단을통해이를확인시킨다.반면두번째왕비마리는왕을위로하며끝까지삶에대한희망을불어넣는다.
왕은죽음을부정하고저항하며회피하려하지만시간이흐를수록점점무력해지는것을느낀다.결국죽음을받아들일수밖에없게되는데,그과정에서왕국은점차붕괴되고그의권위는땅에떨어진다.병약해진왕은신체기능은물론과거기억까지잃어가다마침내모든감각이사라지는순간죽음을맞는다.
왕베랑제는특정개인이라기보다인류일반을상징하며,그의죽음은사회전체,더나아가세계와우주의소멸로까지확장된다.이오네스코는이러한의미구조를강화하기위해독특한연극적수법들을사용했다.시대와계급을혼란스럽게만드는부조화,물리적규모를극대화하거나축소하는과장,의례적반복을활용한예식적요소등은모두관객의몰입을방해하는동시에작품세계의상징성과보편성을증폭시키는장치로작용한다.
한편왕이죽음을받아들이는서사의전개는부정과수용을반복하며나아가는나선형구조로이루어져있다.각장면은이전단계의역행을포함하면서도점차죽음을향해나아가는방향성을지닌다.이런시간적리듬이작품에생동감을부여하며하나의유기체로서극적생명을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