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랑전, 완벽한 파묘(큰글자책)

박효랑전, 완벽한 파묘(큰글자책)

$34.00
Description
18세기 대구 지역에서 발생했던 죽산 박씨 가문의 산송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소설. 이른바 ‘박효랑 사건’은 죽산 박씨 가문의 선산에 한 세력가가 자기 조상의 묘를 무단으로 이장해 온 데에서 비롯한 사건이다. 세력가에게 선산을 빼앗기고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두 딸. 상대 가문의 묘를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들의 복수 이야기는 2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형태의 이야기로 기록되며 널리 읽혔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후대에 창작되어, 비로소 완연한 소설로 자리 잡은 《만고효녀(萬古孝女) 박효랑전(朴孝娘傳)》(1934)을 저본으로 삼았다.
저자

문남사

남평(南平)문남사(文南沙)에관한행적은자세히알수없다.1934년대구재전당서포(在田堂書鋪)에서간행된《박효랑전》의표지에저자로나와있다.
《박효랑전》집필경위는책의마지막부분에서확인할수있다.책에는“가문의어른이신남사공이〈효랑본초(孝娘本草)〉를보시고대강령을국문으로기록하셨으니편집중에간혹빠진것이있어어리석은사람이몇조각을덧붙여올렸으니망령됨을용서하옵소서”라고되어있으며,“갑자년(甲子年)11월3일종5세손시종원주사남평(南平)문상진(文尙晋)은삼가기록하나이다”로끝을맺고있다.
이러한기록으로미루어대구재전당서포에서간행된《박효랑전》은남사공이〈효랑본초〉를토대로국문본을만들고박효랑의시댁쪽종5대후손인문상진(文尙晋)이이를수정한것으로볼수있다.

목차

박효랑전

원문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불의에저항해금기를깨뜨린두여성의이야기
치밀하게계획되고성공적으로실행된능동적인프로젝트,“완벽한파묘”

3백년전조선,민간에서가장치열했던분쟁은토지를둘러싼산송(山訟)이었다.《박효랑전》은18세기대구지역에서발생했던죽산박씨가문의산송사건을소재로한실화소설이다.이른바‘박효랑사건’은세력가를등에업은박경여가,박수하의선산에자기조상의묘를무단으로이장해온데에서비롯한다.선산을부당하게빼앗긴박수하는즉시관아에호소했으나세력가와의소송은무력한패배로끝이난다.이과정에서박수하는도리어곤장을맞고옥사한다.《박효랑전》은세력가의횡포와아버지의억울한죽음에맞선두여성의이야기다.
박수하의두딸백낭자와계낭자는법이외면한아버지의죽음에대한항거로,가장래디컬한복수를단행한다.상대가문의묘를파헤치고해골을꺼내불태운것이다.이‘파묘’는단순한감정폭발의결과물이아니었다.치밀하게계획되었으며성공적으로실행된능동적인프로젝트,“완벽한파묘”다.여성을주인공으로삼은고전소설은허다하다.그러나《박효랑전》을‘여성서사’로주목하는것은,슬픔에잠겨운명에순응하는‘수난하는여성’이아니라스스로결단해계획하고실행하는주체적인여성을그렸기때문이다.
발생당시부터그행위의정당성을놓고수많은논란이불거졌던박효랑사건은,그와관련된여러기록이이야기의형태로기록되며널리읽혔다.이책은그중에서도가장후대에창작되어완연한소설의형식을띤《만고효녀(萬古孝女)박효랑전(朴孝娘傳)》(1934)의번역서다.치밀한묘사와극적인사건전개,앞서창작된어떤작품보다독자를몰입하게만드는흡인력있는드라마다.이작품을오랜시간연구해온신효경교수가번역했다.눈으로읽어도귀로들리도록원문의리듬을그대로살려낸섬세한번역을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