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바지(큰글자책)

속바지(큰글자책)

$31.08
Description
《속바지》는 ‘마스케’ 일가의 연대기를 그린 4부작 희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빌헬름 시대 독일 사회를 배경으로 시민 계층의 위선과 속물근성을 신랄히 풍자한 카를 슈테른하임의 대표 희극이다. 슈테른하임이 그려 놓는 마스케 가문의 이야기는 현실 그 자체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가면(Maske)’이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숨어서 본능에 따르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빌헬름 시대 시민 사회의 단면을 통렬히 드러낸다. 1909년 집필되었지만 외설 시비에 휘말리며 출판과 공연에서 제약을 받았고, 이후 1911년 베를린 캄머슈필에서 공연되었을 때 ‘불쾌하다’는 비난과 ‘억압된 시민 정신의 해방’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저자

카를슈테른하임

카를슈테른하임(KarlSternheim,1878∼1942)
초기의낭만적이고신비적인시기를지나1911년부터1916년까지〈속바지〉,〈금고〉,〈1913년〉,〈시민쉬펠〉,〈스놉〉등시민계층의생활을그린희극들을발표한다.그는자본주의와대중사회화로인해파괴되어가는개인주의를한탄하며자신만이가진천성을즐기도록권유하고,이를‘자신만의고유한뉘앙스’라칭한다.1933년나치가집권하면서그의책들은금서가되었고슈테른하임은경제적으로곤란한상황에처한다.1942년사망하기몇달전,전부인인테아바우어에게보낸편지에서그는“이제삶에진저리가났으며”그가이세상에서기다리고있는것은“무엇보다종말이다가오는것”이라고쓰며외로움을호소했다고한다.
표현주의선구자의일인으로꼽히는슈테른하임은빌헬름시대시민사회의폐단을풍자한많은희극외에도단편들과장편의소설도집필했다.그에게는탁월한풍자작가라는평이따랐는데그자신은자기가풍자적으로현실을묘사한것이아니라현실을있는그대로그렸을뿐이라고말한다.다시말해자기작품이웃기는것이아니라현실속의사람들자체가희극적이라는것이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소시민‘마스케’
황제의행렬을구경하던도중마스케부인루이제의속바지가사람들앞에서흘러내리는사건이발생한다.이스캔들을목격하고그녀를유혹하기위해마스케의집에는두명의하숙인이세들게된다.사랑의모험을꿈꾸던루이제의시도가좌절되고마스케가예상밖의성과를거두며반전이일어난다.가부장적이고속물적인마스케는본성을감춘채사회질서에순응하면서도속으로는자신의욕망을추구하는시민계층의이기심을드러낸다.이러한인물의완벽한승리는역설적으로관객의이입을방해한다.한편육체적으로는활력이넘치지만고루하고편협한초로의말단공무원마스케는거짓된이상을따르지않고자신만의정체성을유지하는인물이기도하다.이는현실을무시한채교양콤플렉스에둘러싸여정신적으로허황된이상을좇는두하숙인의모습과대비된다.표면적으로는해프닝에가까운속바지사건에서시작한희곡은결말부에서당혹스러움을안기며현실을있는그대로보여준다는점에서위선과속물성이만연한시민사회를풍자한다.

‘가면’의사회
독일표현주의희곡의선구자카를슈테른하임의대표작《속바지》는급속한산업화와고속성장을이룬빌헬름시대를배경으로,시민사회의위선과약점을신랄하게폭로한다.인간의개성을억누르고획일화된사회속에서주인공은성공을거두지만,그들의승리는그사회처럼불쾌하고우스꽝스러우며어딘가위험하다.이를통해슈테른하임은겉으로는질서와번영을내세우면서도내면에는균열을안고있던당시독일사회를비판하며,전쟁으로이어지는사회의징후를예리하게포착하고외설과웃음,허위와진실의경계를가로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