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고, 인지적 비의식의 힘(큰글자책)

비사고, 인지적 비의식의 힘(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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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래된 질문이 있다. 기계도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내 질의에 대답하고 심지어 공감과 위로까지 건네는 지금, 질문은 근본적으로 뒤집힌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만 사고할 수 있다고 당연시해 왔을까? ‘인간 대 기계’라는 이분법을 넘어 그 둘의 뒤얽힘과 공진화를 사유해 온 세계적 포스트휴머니즘 이론가 캐서린 헤일스가 사고에 대한 인간중심적 관점을 벗어나 인간의 의식과 기계의 작동을 아울러 사유할 수 있는 통합적 틀을 제시한다. 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단초로 삼아 우리로 하여금 모든 살아 있는 존재와 비인간 타자들을 위해 더 지속 가능하고 오래가며 번성하는 환경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끈다.
저자

캐서린헤일스

영문학자,디지털문학연구자,포스트휴머니즘이론가.포스트휴머니즘을학술영역에서최초로정의하고본격적학문분야로발전시킨것으로널리인정받는다.로체스터공과대학교에서화학으로학사학위를받고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에서화학석사학위를받은후,영문학으로진로를바꾸어로체스터대학교에서영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융합적학문배경과관심을바탕으로과학,문학,기술간의관계를다루는포스트휴먼이론에대한학제적연구를폭넓게수행해왔다.듀크대학교영문학과교수를지냈고,현재는동대학교명예교수로있다.디지털문학을문학연구의대상으로정립하는데크게기여했으며,컴퓨터코드와인간의언어가겹치고분기하는방식과그상호매개관계를이해할수있는통찰을제시해왔다.최근에는인간인지와디지털매체의상호관계를탐구하며포스트휴머니즘연구를지속적으로선도하고있다.저서로≪우리는어떻게포스트휴먼이되었는가(HowWeBecamePosthuman)≫,≪글쓰는기계(WritingMachines)≫,≪내어머니는컴퓨터였다(MyMotherWasaComputer)≫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세상을보는방식을변화시키기

1부인지적비의식과의식의대가

01비의식적인지:인간과타자들
사고하기와인지/식물의신호와식물지능에대한주장/기술적인지/인지분석하기/(인간)인지의세갈래틀/행위자와매개자/왜계산매체는단순히또하나의기술이아닌가/기술적인지와윤리

02비의식적인지와의식간의상호작용
의식의대가/의식과인지적비의식에대한신경상관물/의식에서의시뮬레이션과재표상/인지적비의식에서정보처리의중요성/비의식적인지와의식간의상호작용/인문학적개념으로서비의식적인지:맥다월-드레이퍼스논쟁/다른전통에서비의식적인지와의유사물들

03인지적비의식과신유물론
존재론/진화/생존/힘/변환

04의식의대가:톰매카시의≪찌꺼기≫와피터와츠의≪블라인드사이트≫
≪찌꺼기≫:의식대물질의집요한힘/의식의역기능을(재)발제하기/시간성과타협하기/트라우마에중독되기/진짜시뮬레이션들/≪블라인드사이트≫와신경과학/인간(과비인간)의식을수정하기/로르샤흐를해석하기/≪블라인드사이트≫와의식의대가/의식없는첨단기술/‘정상적’의식과기술적인지

2부인지적집합체

05인지집합체:기술적행위성과인간의상호작용
기반시설과기술적인지/디지털어시스턴트와정보포털/사회적신호와신체적감시/분산된행위성과기술적자율성/인간감정과기술적인지

06시간성과인지집합체:금융자본,파생상품,초단타매매
복잡한시간성과파생상품들/트라우마,억압,시장/피드백루프:확률의결정적약점/글로벌화,‘과도한특권’,2007∼2008년금융위기/초단타매매알고리즘과2010년5월의주식시장대폭락/인간-알고리즘상호작용의복잡한생태계/시스템적리엔지니어링:IEX와집중매매/금융자본과인문학/의미,해석,가치

07직관,인지적집합체그리고정치·역사적정동들:콜슨화이트헤드의≪직관주의자≫
왜비의식적인지로는충분하지않은가/최악의실패:메시지의의미/오류의해방적잠재성/인지집합체와알수없는것들/미학적전략과사변적실재론/역사적현재와인지집합체/인지집합체와소설형식들

08인지집합체의유토피아적잠재성
인문학의정신을확장하기/해석과서술/의식의극장에서인지적비의식을상연하기/인문학의두가지길

감사의글
옮긴이의글

미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고이전에,비사고가작동한다”

인간의의식부터식물의생리까지,
교통시스템부터전투드론그리고주식알고리즘까지
모든생물과기계를움직이는숨은힘을파헤치다

오래된질문이있다.기계도인간처럼사고할수있을까?인공지능이내질의에대답하고심지어공감과위로까지건네는지금,질문은근본적으로뒤집힌다.왜우리는지금까지인간만사고할수있다고당연시해왔을까?
캐서린헤일스는‘인간대기계’라는이분법을넘어그둘의뒤얽힘과공진화를사유해온세계적포스트휴머니즘이론가다.이책≪비사고,인지적비의식의힘≫은그사유의연장선상에놓인작업으로,사고에대한인간중심적관점을벗어나인간의의식과기계의작동을아울러사유할수있는통합적틀을제시한다.이때핵심이되는키워드가비의식적인지(nonconsciouscognitive)다.
비의식적인지는인간이의식(consciousness)수준에서파악할수없는뉴런프로세싱수준에서작동하지만의식에없어서는안될기능을수행한다.비의식적인지는정보를의식보다훨씬더빨리처리하고,의식이식별하기에는너무복잡하고미묘한패턴들을인식하고,행동에영향을주고우선순위를결정하는데도움을주는추론을끌어내는기능을한다.무엇보다비의식적인지는반응이느리고처리능력이제한된의식이1000분의1초마다뇌로흘러드는내·외부의정보홍수에압도되지않도록해주는중요기능을담당한다.
인공지능을위시한지능형기계의작동은흔히인간의식의작동과비교되고는하지만,헤일스에따르면비의식적인지의프로세스와훨씬더유사하다.지능형기계또한인간의의식보다빠르게정보를처리하고,패턴을식별하며,추론을이끌어내기때문이다.더나아가이들기계는너무나크고복잡하고다면적이어서인간뇌가절대처리할수없을방대한정보흐름에인간의식이압도되지않도록설계되어있다.
헤일스가이책에서비의식적인지에천착하는까닭은단순히그간인간의특징으로여겨지던의식적사고를평가절하하려는데있지않다.인간의인지를인간이아닌다른생물의인지그리고기술적시스템의인지와동일선상에서비교할수있는비의식적인지개념을단초로삼아,인간과비인간을포함하는인지생태계(cognitiveecologies)에대한더욱균형잡히고정확한견해에도달하는것이헤일스의목적이다.실제로헤일스는주변환경에반응하고다른개체들과소통하는식물의사례를들어식물또한인지능력을바탕으로주변세계와상호작용하고적응·진화한다는사실을보여준다.아울러인공지능과드론등기술적인공물들또한인지능력이있으며,그능력이나날이급속도로발전하고있음을짚는다.이처럼인간만이지구에서중요한혹은유의미한인지자(cognizer)라는(오)인식을넘어서면수많은새로운질문,문제,윤리적고려사항을파악할수있게된다.
이러한맥락에서헤일스는인간과비인간행위자들이상호작용하면서정보를의미있는방식으로처리하는분산된인지적네트워크를인지적비의식(cognitivenonconscious)혹은인지집합체(cognitiveassemblage)로정의하고,전세계적으로급속히커져가고있는인지집합체에주목한다.이책에서다루어지는인지집합체사례는교통통제시스템,전투드론,주식매매알고리즘등다양하다.이들인지집합체는기술발전으로연결성이강화되고인간의행위성이점점더제한받게되는현실을보여준다.예컨대헤일스가분석한2010년주식대폭락사건은인간이인간의반응능력을초월하는기술적인지자들의행위를통제하는데실패한대표적사례다.기술적인지와의상호작용이앞으로더욱늘어나면통제실패의사례도더늘어날것이다.
인간은인지집합체의일부일뿐,기후변화와환경재앙등인류세의문제들이보여주듯집합체를통제할힘이없다.그러나헤일스는우리가전체구조를우리자신의뜻대로통제하거나바꾸는것이불가능하더라도지금이야말로인지에대한새로운관점을바탕으로삼아인간만이아니라비인간까지,모두를위해인지집합체가나아갈방향을성찰할때라고요청한다.이책은인지에대해그리고우리의현재상황을이해하는데인지가지닌중요성에대해대화를촉발하고,우리로하여금모든살아있는존재와비인간타자들을위해더지속가능하고오래가며번성하는환경을향해나아가도록하는데이바지할것이다.

책은2부8장으로이루어져있다.1부에서는비의식적인지개념을다룬다.1장은의식/비의식과물질적프로세스의관계를논한다.2장은비의식적인지와관련된과학연구들을요약하고,이를인지에관한현시대의논의들과관계짓는다.3장은신유물론을논의하고,신유물론기획들의틀에비의식적인지가포함되면어떤이점이있는지분석한다.4장은두종의현대소설,톰매카시(TomMcCarthy)의≪찌꺼기(Remainder)≫(2007)와피터와츠(PeterWatts)의≪블라인드사이트(Blindsight)≫(2006)를사례로분석하면서의식이인간에게주는이득이아니라치르게하는대가에대해알아본다.
2부는인간-기술인지집합체들의전체적효과를다룬다.5장은교통통제센터부터유인드론과자율드론까지대표적사례를통해인간-기술인지집합체의역학을보여준다.6장은자동매매알고리즘에초점을맞추어,그작동속도가인간의사결정의시간체제를훨씬초월하는인지집합체의함의를고찰한다.더나아가이런종류의인지집합체들이미치는영향,특히글로벌경제를불안정하게하는전체적효과를논한다.7장은콜슨화이트헤드(ColsonWhitehead)의소설≪직관주의자(TheIntuitionist)≫를꼼꼼하게독해하면서인지집합체의윤리적함의를탐색한다.8장은인지집합체의유토피아적잠재성을설명하고,이논의를디지털인문학으로까지확장해이디지털인문학또한인지집합체로간주될수있다고제안한다.나아가여기서제안된비의식적인지라는틀이어떻게디지털인문학을이해하고평가하는방식에영향을미치는지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