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발췌 프랑켄슈타인(큰글자책)

원서발췌 프랑켄슈타인(큰글자책)

$30.00
Description
유전자 지도의 해독과 더불어 인간 복제가 눈앞에 성큼 다가선 듯이 보이는 현대에 ≪프랑켄슈타인≫보다 인간 탄생에 얽힌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서 옮긴이는 이 작품의 다양한 현대적 의의를 설명한다. 지은이 메리 셸리는 유명한 혁명가이며 무정부주의자였던 윌리엄 고드윈을 아버지로, 페미니스트였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을 어머니로 둔 작가다. 공상과학소설(SF)의 선구적 작품인 ≪프랑켄슈타인≫ 원전에서 플롯의 전개에 중요한 대목을 뽑아 펴낸 발췌본이다.
저자

메리셸리

메리셸리(MaryShelley)
메리셸리는당시의유명한혁명가이며무정부주의자였던윌리엄고드윈과페미니스트였던메리울스턴크래프트고드윈사이에서1797년에태어났다.16살의어린나이에당시유명한시인이면서유부남이었던퍼시비시셸리와열렬한사랑에빠졌다.전처였던해리엇이죽고나서야1816년정식으로그와결혼할수있었다.1822년남편이세상을떠난뒤그의유고를편집하고출판하는등남편의그늘에가린채살아가는듯이보이기도했지만,그녀자신이뛰어난문필가이자소설가였다.《프랑켄슈타인》(1818)을비롯해서《발퍼가》(1823),《최후의인간》(1826),《퍼킨워벡의행운》(1830)과같은소설을발표했으며《1840,1842,1843년독일과이탈리아산책》과같은여행기를남기기도했다.1851년에54살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1권
1장
2장
3장

2권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3권
1장
2장
3장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흔히≪프랑켄슈타인≫으로약칭되지만원래의제목은≪프랑켄슈타인:혹은현대의프로메테우스≫이다.제우스로부터불을훔쳐서인간에게선물로준,제우스에게는반역자이지만인간에게는은인인프로메테우스가현대의프랑켄슈타인이다.여기서불은이중성을갖고있다.잘사용하면세상을밝히고아름답게변화시킴으로써인간에게신적인위엄을부여하지만,‘불장난’의경우처럼잘못사용하면순식간에파괴적인힘으로돌변해주인인인간마저화염속으로삼켜버린다.불은금단의열매인선악과와같은위상에놓인것이다.이러한이유로프로메테우스는예술과과학의신이된다.과연예술과과학은인간의행복과미덕에기여하는가?혹시프로메테우스는이브를유혹했던구약의뱀이아닐까?과학을통한진보의단꿈에젖어있던계몽주의시대에세기의이단아였던루소는학문과예술을악으로규정하였다.그의주장을따른다면프로메테우스는인간에게불을건네주지말았어야옳았다.도대체우리는프로메테우스신화를어떻게해석해야하는것일까?신화도탈신비화되고해체되어야하는것일까?프로메테우스계보에속한어떤작품보다더욱강렬하게≪프랑켄슈타인≫은이러한일련의질문을독자에게강요하고있다.더구나유전자지도의해독과더불어인간복제가눈앞에성큼다가선듯이보이는현대에≪프랑켄슈타인≫보다인간탄생에얽힌상상력을자극하는작품을찾기는어려울것이다.
신화적,혁명적상상력은낭만주의문학의주요한특징이다.프랑스혁명이라는시대정신에고취된영국의낭만주의자들은새로운예루살렘,자유롭고평등한인간들의신천지가도래할것이라는희망에부풀어있었다.예언자적풍모의블레이크는신화적이며전복적인상상력을옹호하였으며,워즈워스는“(혁명의)새벽에살아있는것이축복”이라고노래하였고,메리셸리의남편퍼시셸리는과거의신화를혁명적으로다시씀으로써유토피아적미래를전망하는≪풀려난프로메테우스≫를발표하였다.≪프랑켄슈타인≫이그러한새로운인간의이념과무관하지않음은물론이다.더구나시인셸리의아내이기이전에메리셸리는유명한혁명적사상가고드윈부부의딸이었다.≪정치적정의에관한고찰≫로유명한윌리엄고드윈과≪여권의옹호≫로유명한메리울스턴크래프트가그녀의부모였던것이다.그렇다면메리셸리의작품에는부모와남편으로부터물려받은혁명적열정과유토피아적비전이고스란히스며들어있는것일까?주인공빅터가이상주의자였던남편셸리의모습을크게반영하고있다는것은널리알려진사실이다.하지만프로메테우스신화에대해서그러하였듯이그녀는부모와남편의이념에대해서도어느정도비판적인거리를유지하고있다.그녀는괴물과같이낯선타자를향한배려와애정이결핍된계몽과혁명,진보의모든이념에대해서매우비관적이었던듯하다.
≪프랑켄슈타인≫의저술과수용을둘러싼상황도메리셸리의전기만큼이나흥미진진하다.1818년익명으로출판되었을당시독자들은저자가당연히남자라고생각하고있었다.≪오트란토의성≫이나≪우돌포의신비≫와같이간담을서늘케하고머리칼이곤두서게만드는고딕소설인데다가공상과학적요소가가미되어있었기때문이었다.그녀가저자라는사실을알게되었을때독자들은“어린여자가어떻게이런끔찍한이야기를생각할수있었는지”의아해하였다.그녀는아주우연한기회에이야기의착상을얻게되었다.19살생일을두어달앞둔1816년여름,그녀는장래의남편셸리와함께당시스위스에체류하던바이런경을방문했다가당분간거기에살게되었다.그러던어느날무료함을달래기위해서바이런경이제안을하나했다.각자유령이야기(ghoststory)를쓰자는것이었다.셸리의권유도있었던데다가자신의문학적재능도실험해볼겸해서메리는본격적으로집필에임하게되었다.그러나셸리의전처였던해리엇(HarrietShelley)의자살사건,메리의출산및셸리와의결혼등의사정으로지연되다가결국다음해5월에완성되었다.1818년에작품이책으로출판되었을때비교적호의적인서평들이줄을이었고독자들의반응은매우뜨거웠다.그녀스스로어느날잠에서깨어났더니유명해져있었다고말할정도였다.이후로프랑켄슈타인은대중적신화가되었다.각색되어연극으로공연되고만화와영화로시각화되기도하였으며수많은유사괴물이야기의원조가되었다.다양한언어로번역되어전세계에서널리읽혔음은물론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스토(HarrietBeecherStowe)의≪톰아저씨의오두막≫과마찬가지로1970년대이전까지≪프랑켄슈타인≫은문학사적으로나학문적으로높은평가를받지는못하였다.여성작가에대한뿌리깊은편견으로그녀의작품은남편셸리및아버지고드윈과관련해서부차적으로취급되거나,인기는있지만문학적가치가결여된대중소설의하나로폄하시켰던것이다.그결과의하나로,창작과정에서남편퍼시의역할이유난히강조되기도하였다.그러나포스트모더니즘의영향아래에서고급문화와대중문화의경계가허물어지고페미니즘적영문학의재평가가성과를거두었던1970년대이후로≪프랑켄슈타인≫은점차“문학수업에서가장인기있는텍스트의하나”로자리를잡았고,메리셸리도중요한낭만주의작가의한명일뿐아니라“문화적영웅”으로서대접을받게되었다.물론이러한메리셸리의재평가에는인간중심적사유에대한비판으로서의반휴머니즘이나포스트휴머니즘의영향또한무시할수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