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큰글자책)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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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이은 괴테의 두 번째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을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역임한 임우영 교수가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20년 후 개작한 교양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와는 달리, 이 작품은 당대 독일 연극에 대한 괴테의 애정과 고민이 담긴 철저한 ‘연극 소설’이다. 능동적이고 자신에 찬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빌헬름을 통해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청년 괴테를 만날 수 있다.
저자

요한볼프강폰괴테

요한볼프강폰괴테(JohannWolfgangvonGoethe)는1749년8월28일마인강변의프랑크푸르트에서부유한집안의장남으로태어났다.어렸을때라틴어와그리스어,불어와이탈리아어그리고영어와히브리어를배웠고,미술과종교수업뿐만아니라피아노와첼로그리고승마와사교춤도배웠다.괴테는아버지의서재에서2000권에달하는법률서적을비롯한각종문학서적을거의다읽었다고한다.
괴테는아버지의바람에따라1765년부터1768년까지당시“작은파리”라고부르던유행의도시라이프치히에서법학공부를시작했다.그러나전공인법학강의보다문학강의를더열심히들었다.슈트라스부르크에서법학공부를마친후아버지의도움을받아프랑크푸르트에서작은변호사사무실을열었지만,문학에대한열정에더사로잡혀있었다.이때쓴작품은‘질풍노도’시대를여는작품으로《괴츠폰베를리힝겐》과《초고파우스트》와같은드라마와,문학의전통적인규범을뛰어넘는찬가들을쓰게된다.‘질풍노도’시대를여는작품인《괴츠폰베를리힝겐》이1773년발표되자독일에서는뜨거운논쟁이벌어졌는데,독일에서드라마의전통적인규범으로여기고있던프랑스고전주의극을따르지않고최초로영국의셰익스피어극을모방했기때문이었다.프로이센의왕까지가세한이논쟁으로인해괴테는독일에서일약유명세를타게되었다.1974년《젊은베르테르의슬픔》이발표되자괴테는일약유럽에서유명작가가되었다.전국에서수많은사람들이이젊은작가를만나기위해프랑크푸르트로몰려들었다.
자신의장래에대해어떤결정도내리지못하고망설이던괴테를18세에불과했던바이마르(Weimar)의카를아우구스트(KarlAugust,1757∼1828)공작이초청했다.처음에는잠시체류하면서자신의미래에대해생각해보고아버지의권유대로이탈리아로여행을다녀올예정이었다.그러나괴테는이미유럽에널리알려진유명작가로그곳에서극진한환대를받았고,빌란트(Wieland)를비롯해많은예술가들이모여있는바이마르의예술적분위기와첫눈에반해버린슈타인부인의영향으로그곳에머무르게된다.괴테에대한공작의신임은두터웠고공국의많은일들을그에게떠맡기게되었다.
여러해에걸친국정수행으로인한피로와중압감으로심신이지친괴테는작가로서의침체기를극복하기위해바이마르궁정을벗어나이탈리아로여행을감행했다.1년9개월동안이탈리아에체류하면서괴테가느꼈던고대예술에대한감동은대단한것이었다.이탈리아여행을통해얻게된고대미술의조화와균형,그리고절도와절제의정신을자기문학을조절하는규범으로삼아자신의고전주의(Klassik)를열수있었던것이다.
독일문학사에서는괴테가이탈리아에서돌아온1788년부터실러가죽은1805년까지를독일문학의최고전성기인“고전주의”시대라고부른다.이시기에괴테와실러는바이마르를중심으로자신들의고전주의이상을실현하는활동을했는데,개인의“개성”을존중하면서도“유형(類型)”을통해“유형적인개성”으로고양(高揚)되는과정을추구했던것이다.괴테와실러의상이한창작방식은상대의부족한면을보충해주어결과적으로위대한성과를올릴수있게해주었다.실러의격려와자극으로괴테는소설《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를1796년에완성하고,프랑스혁명을피해떠나온피난민들을소재로한《헤르만과도로테아》를1797년에발표해대성공을거두었으며,미완성상태의《파우스트》작업도계속진행해1808년에드디어1부를완성하게된다.실러는지나친의욕과격무로인해1805년5월46세의나이로쓰러지는데,실러의죽음은괴테에게도커다란충격이었다.
1815년나폴레옹이권좌에서물러나자바이마르공국은영토가크게확장되어대공국이되었다.괴테는수상의자리에앉게되지만여전히문화와예술분야만을관장했다.1823년《마리엔바트의비가》를쓴이후로괴테는대외활동을자제하고저술과자연연구에몰두해대작《빌헬름마이스터의편력시대》(1829)와《파우스트2부》(1831)를집필하게된다.1832년3월22일낮1시반,괴테는심장발작으로사망한다.그는죽을때“더많은빛을(MehrLicht)”하고말했다고전한다.그리고3월26일바이마르의카를아우구스트공작이누워있는왕릉에나란히안치되었다.

목차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괴테의소설《빌헬름마이스터의연극적사명(WilhelmMeisterstheatralischeSendung)》(1777∼1785)은독일문학사에서120년이넘도록존재하지않았던작품이다.괴테가1797년에《빌헬름마이스터의수업시대(WilhelmMeistersLehrjahre)》를출판하고《연극적사명》원고를없애버렸기때문이다.그래서괴테와가까웠던사람을제외하고는《수업시대》를1774년에출판된《젊은베르테르의슬픔》을이은괴테의두번째장편소설로여겨야만했다.비록1910년에《연극적사명》의사본이발견되기는했지만,《수업시대》의절반에해당하는6권에서8권에걸쳐연극에회의를느낀빌헬름이귀족사회와관계를맺고활동하게되는소설의후반부내용과그이념에지금까지대부분사람들의관심과연구가집중되어왔다.그래서《연극적사명》을축소해서《수업시대》의1∼5권으로넣었던부분은빌헬름의어린시절과젊은시절에가졌던연극에대한관심을보여주는대목으로간단히여겨지고있을뿐이다.그래서한국에서도《빌헬름마이스터의연극적사명》은아직번역되지않은괴테의작품으로남아있었다.
그러나괴테(1749∼1832)가1786년이탈리아로떠나기전까지가장많은관심을가졌던부분이연극과드라마였던점을감안하면,1777년부터이탈리아로‘도주’하기전까지쓴《연극적사명》은다음과같은관점에서‘완성된소설’로도읽을수있다.괴테자신이이소설을쓰면서도놓지않았던《에그몬트》나《이피게니에》,《타소》같은드라마작업과관련해다른나라보다뒤처졌다고평가되었던독일연극을부흥하고,문학과예술에대한헤르더의역사적고찰에영향을받아‘독일민족의특성’을보여줄수있는‘민족극장(Natinaltheater)’을설립하고자하는자신의이상을소설의주인공인빌헬름이쫓아가고있다는관점으로읽어가는것이다.괴테는이소설을철저하게“연극소설(Theaterroman)”로쓰려고했다.
《연극적사명》에는괴테가1770년대와1780년대중반까지독일연극의발전에대해생각해왔던것들이고스란히담겨있다.그래서《연극적사명》은그자체로괴테가젊은시절에쓴‘연극소설(예술가소설)’로읽을충분한가치가충분하다.즉,《수업시대》에서펠릭스라는아들을데리고다니면서아들의교육을걱정하며귀족들이세운이념을따라가는‘교양소설’의주인공빌헬름마이스터가아닌,젊고추진력있으며예술에대한새로운관점을끊임없이발전시켜나가면서자신을계발하려는충동에사로잡혀있는‘젊은빌헬름’을만나볼수있는것이다.이런빌헬름의모습은《수업시대》에등장하는‘수동적인’빌헬름보다독자들에게훨씬흥미로운‘능동적인’인물로다가온다.헤르더의말대로,독자들은빌헬름이어린시절부터인형극을즐기고자신이좋아하는연극을우연히,그러나운명적으로따라다니면서성장해가는것을계속지켜보기때문이다.《수업시대》에서는이런개인에대한의미,특히사회질서에대한빌헬름의개인적인생각이나태도들을많이축소시키고있지만,《연극적사명》에등장하는빌헬름은삶을마음껏즐기려한다.비록이런빌헬름도세상의흐름에맞춰살아가려는경향도있지만말이다.그러나자신의의지와세상의흐름이부딪힐때나타나는것이바로빌헬름의성찰이다.이런성찰을통해빌헬름은마지막에가서자신이처음부터계획하지는않았지만마음속으로가장원하던것을성취하는‘행운아’라고스스로여기게되는것이다.
그러므로《연극적사명》의빌헬름은자신이겪는모든경험을삶으로흡수해서사회에서자기가차지할자리,다시말해자신의용도를찾아보려는젊은이다.빌헬름은자신이속한신분이정해준상인으로서의길을거부하고,시민계급출신이라는것을뛰어넘으려한다.그래서그는사회에서어떤역할을맡아사회에영향을주고싶어한다.그것이연극을통해서든다른방법을통해서든말이다.그러나이런시도는야르노(Jarno)를통해제동이걸리게된다.수준낮은극단에서는이런의도가성공을거둘수없다는것이다.따라서좋은의도를가진빌헬름의성장은세상물정에는어두운어느젊은이의큰꿈과기대를가진성장이라고할수있다.그러나그젊은이는종종진부한현실(금전문제와가족문제및신분문제)에부딪히게되고,결국자신의꿈과현실을하나로묶을수있는해결책을찾아내야만한다.그러나이런갈등의해결책이어디에있는지를예측하기어렵다는점때문에,이소설은돈키호테를모범으로한소설로평가되며,《수업시대》처럼“교양소설(Bildungsroman)”로읽기가더욱어려워진다.그럼에도불구하고《연극적사명》은주인공이자신의꿈과현실을묶는데성공하리라는신뢰감을끝까지발산하고있지,주인공의포기나체념을풍기지는않는다.
이‘연극소설’은《수업시대》과연관하지않고읽더라도,풍부한에피소드와다양한인물들에대한솔직하고자세한서술로인해30대전후의‘젊은’괴테가쓴두번째소설을읽는즐거움을충분히만끽할수있을것이다.

*이책은2018년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출간한《빌헬름마이스터의연극적사명》의개정판입니다.옮긴이는책전체를원서와대조해문장을다듬고더적절하고정확한번역으로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