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이야기(큰글자책)

죽이는 이야기(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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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풀리지 않는 영화감독 구이도는 영화사 사장 내연녀인 에로 배우 박말희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라는 압력을 받는다. 사장 오른팔이자 삼류 액션배우인 하비는 자기를 중심으로 액션 영화로 바꾸라고 협박한다. 모든 것이 뒤엉키고 구이도는 몰래 카메라 제작범이란 누명을 쓰고 경찰에 잡혀간다. 영화적으로 막다른 골목에 이른 여균동 감독 자신에 대한 성토이며, 동시에 성찰이다. 영화에 관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영화를 둘러싼 미디어들에 대한 우화이며 풍자이다.
저자

여균동

여균동
1958년11월생이다.서울대학교철학과를졸업했다.극단연우무대단원으로활동했으며,영화<세상밖으로>를만들면서감독에데뷔했다.극단차이무멤버이며,2004년2월열린우리당에입당했다.연출작으로<맨>,<미인>,<여섯개의시선>이있다.
제33회대종상영화제신인남우상을받았으며,제33회(1995)대종상영화제신인남우상(<세상밖으로>),제15회(1994)청룡영화상신인남우상(<너에게나를보낸다>)을받았다.

목차

시나리오:이상우·여균동
감독:여균동
촬영:김성복
제작:한맥엔터테인먼트
제작년도:1997년

나오는사람들
구이도
춘자
말희
하비
종업원
아치

출판사 서평

여균동감독의〈죽이는이야기〉는무엇보다도영화적으로막다른골목에이른그자신에대한성토이며,동시에성찰이다.의도적으로그자신의영화작업과정에대한고백적인반성인페데리코펠리니감독의〈81/2〉(1963년)을끌고들어와서거기에1997년한해내내우리들에게질문을던진여관방몰래카메라와고등학생들이만든하드코어포르노〈빨간마후라〉를서로리믹스버전처럼뒤섞어서하나로만들어버린다.그러니까이영화는영화에관한영화이면서동시에영화를둘러싼미디어들에대한우화이며풍자이다.
풀리지않는영화감독구이도(펠리니영화의감독이름은‘귀도’이다)는영화사로부터사장과내연의관계인에로배우박말희주연영화를만들라고압력을받는다.게다가사장의오른팔이자삼류액션배우하비는자기를중심으로한액션영화로바꾸라고협박을한다.구이도는박말희의에로대역을하는착한가수지망생춘자와얽혀들고,그가머무는여관에서일하는종업원은여관방에서몰래카메라를녹화하여구이도에게넘긴다.이모든것이뒤엉키고,결국구이도는모든누명을쓴채몰래카메라제작범으로경찰에잡혀간다.
여균동감독의영화가언제나그러한것처럼〈죽이는이야기〉는아이디어와시대의사건과유행에관한발빠른대응으로단숨에동세대의공기를마시면서만들어졌다.그러나동시에매우유감스럽게도여기에는너무서둘러서시간에대응하기위해서충분히기다리지않은것처럼보인다.그래서시대의공기를끌어안고그것을자기의영화적자아에대한염려에로옮겨가는과정은지나치게도식적이다.물론이것을피하기위하여이영화에는여러가지장치들이끼어든다.의도적으로영화와영화안의영화를서로경계없이섞어가고있으며,마치몰래카메라비디오처럼촬영된화면은멈춰서있으며,거의아무런장식도없는여관방에서보이는장면들은그들의황폐한내면의세계처럼보인다.여기에는이상할정도로영화에대한혐오가담겨있다.영화배우들은천박하기짝이없으며,영화사사장들은탐욕스럽고,영화감독은나약하고치사하다.그러나정말이영화가우리들에게질문을던지는순간은영화자체가그저관음증의훔쳐보기에매달린정신병적이며부도덕한기계장치임에도불구하고그어느순간자기의진정성을드러낼수있다는한가닥희망을드러내보일때이다.정말로이순간은여균동감독의그어느영화들보다도자기연민에차있으면서동시에끝까지희망을버리지않으려는안간힘이있다.그것은마치알레고리의난마전과도같았던〈맨〉으로부터여균동감독이자기가발딛고서있는영화의대지아래로내려와서자기를스스로돌아보려는노력에다름아닐것이다.그러나그안에서조차마지막대목에이르러이싸움에서여균동감독은자기의패배를본다.영화감독은변명한마디하지못하고잡혀가고영화에몸담고있는모든이들은그를속여서돈을번다.그것은조롱이지만,이영화의무대가동시에그자신이서있는영화현장이기때문에어쩔수없이그것은부메랑처럼돌아와그자신을겨냥한다.그것은복수이자그자체로보복이라는이상한형태의사도-마조히즘이다.
-정성일(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