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엄흥섭 단편집(큰글자책)

초판본 엄흥섭 단편집(큰글자책)

$34.00
Description
카프 맹원으로 카프 해체 뒤에도 카프 이념을 앞세우며 문학 행보를 펼친 반주류 작가 엄흥섭. 아직 엄흥섭의 작품 세계를 만나 보지 못한 독자에게 ‘엄흥섭’이라는 잊힌 작가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그의 대표작 〈흘러간 마을〉, 〈숭어〉, 〈과세(過歲)〉, 〈정열기(情熱記)〉, 〈귀환일기〉를 엮었다.
저자

엄흥섭

엄흥섭은1906년9월9일충남논산군채운면양촌리에서태어났다.출생지는충남논산이지만,엄흥섭에게실질적인고향은경남진주다.조상대대로살아온진주를떠나논산으로옮겨온것은아버지의사업때문이었다.그러나사업이실패하며가세가기울고아버지의죽음을시작으로어머니와큰형이차례로죽은후엄흥섭은작은형과함께다시진주로내려가살게된다.진주로돌아가숙부의슬하에서성장하게된엄흥섭은소학교를다니면서《아라비안나이트》,《로빈슨크루소》,《이솝이야기》등을탐독하며문학적소양을키워나간다.소학교를졸업한뒤경남도립사범학교(진주사범학교의전신)에진학한엄흥섭은하이네,바이런,괴테등의시집을읽으며문학에대한동경을키우는한편《학우문예》라는동인지를만들기도한다.또한1923년에는《동아일보》에시한편을투고해게재되기도한다.1926년사범학교를졸업하고곧바로공립학교인경남평거보통학교에‘훈도’로취직한다.이시기농촌에서의교원생활은훗날농촌의궁핍한현실을다룬소설과교사가주인공으로등장하는일련의지식인소설을창작하는밑거름이된다.
1923년《동아일보》에시가게재된이후엄흥섭은《동아일보》에〈꿈속에서〉(1925.9.12),〈성묘〉(1925.9.24),〈바다〉(1925.10.12)등을연이어발표하는한편1925년《조선문단》11호에시〈엄마제삿날〉이‘당선소곡’으로,《조선문단》12호에〈나의시〉가‘시당선작’으로게재된다.이후시창작에몰두하면서지역의문학청년들과동인지를만들며문학활동을벌인다.인천의진우촌,공주의윤귀영등과함께1927년인천에서《습작시대》를,1928년에공주에서《백웅》을,1929년에진주에서《신시단》등의동인지를펴내며지역문예지의활성화를꾀했다.
지역문학청년들과교류하던엄흥섭은1930년1월단편소설〈흘러간마을〉을《조선지광》에발표하면서일약문단의주목을받는소설가가된다.이후교사직을버리고서울로옮겨와잡지《여성지우》의편집업무를맡아보는한편송영,박세영등과더불어어린이잡지《별나라》의동인으로활동하면서소설가의길을예비한다.카프에는1929년에가입했는데,1930년4월에는안막,권환,송영,안석주와함께카프중앙위원회위원으로선출된다.카프의맹원이된엄흥섭은1931년3월에김병호,양창준,이석봉등과함께《불별》이라는프롤레타리아동요집을펴내고《별나라》,《신소년》등을통해소년소녀들의계급의식을고취하는동화작품들을창작하는등아동문학계에서도활발한활동을벌인다.
그러다엄흥섭은1931년에발생한이른바‘〈군기〉사건’에연루되어카프에서제명당한다.카프제명이후에도엄흥섭은카프이념에동조하는작품들을창작하며소위‘동반자작가’로서꾸준한창작활동을펼친다.〈온정주의자〉(1932),〈숭어〉(1935),〈안개속의춘삼이〉(1934),〈번견탈출기〉(1935),〈과세〉(1936),〈정열기〉(1936),〈아버지소식〉(1937)등이모두이시기에발표한작품들이다.1936년에개성에서발행하는《고려시보》의편집을담당하고,1937년에는인천에서발행된《월미》에참여하기도한다.1938년에소설〈파경〉이유산계급을매도하고좌경사상을고취했다고해출판금지되고,기소되어서대문형무소에구금되는일을겪는다.
일제말기에엄흥섭은《인생사막》,《봉화》,《행복》등통속적인장편소설들을발표하며창작활동을이어간다.1940년5월엄흥섭은총독부기관지인《매일신보》의편집기자로입사하고,《매일신보》에〈농촌과문화〉,〈시련과비약〉등몇편의친일성향의작품과평문을발표하기도한다.
해방후엄흥섭은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을거쳐조선문학가동맹중앙집행위원및소설부부원으로참여하는한편인천의《인천신문》의초대편집국장,서울의《제일신문》편집국장등으로재직하며언론계에서주요인사로활동한다.그러나1948년9월《제일신문》에북조선인민공화국창건소식을보도해실형을언도받는필화사건을겪는다.
이후1951년월북해북한작가동맹평양지부장과중앙위원을지낸다.〈다시넘는고개〉(1953),〈복숭아나무〉(1957)등단편소설을발표하고,장편소설《동틀무렵》으로주목을받는다.1963년한설야가숙청될당시그의추종세력으로몰려뚜렷한활동을못하게된다.이후북한에서의행적은알려진바가없다.

목차

흘러간마을
숭어
과세(過歲)
정열기(情熱記)
귀환일기(歸還日記)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지식을만드는지식의‘초판본한국근현대소설100선’가운데하나.본시리즈는점점사라져가는명작원본을재출간하겠다는기획의도에따라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작가100명을엄선하고각각의작가에대해권위를인정받은평론가들이엮은이로나섰다.

잊힌작가엄흥섭.그는월북작가라는이데올로기적금기때문에잊혔으며,민족문학의성취가미약했기때문에잊혔으며,중앙권력에대항하기위해의식적으로주변적위치를고수한반주류작가이기때문에잊혔다.이책에서는그를처음만나는독자를위해그의대표작〈흘러간마을〉,〈숭어〉,〈과세(過歲)〉,〈정열기(情熱記)〉,〈귀환일기〉를엮었다
〈흘러간마을〉은카프계열비평가들로부터호평을받으며엄흥섭이라는소설가를알린실질적인등단작이다.진주지방의어느농촌에서실제로일어난사건을소설화한이작품은최병식이라는지주와고서방을중심으로한소작인사이의갈등을다루고있다.최병식은별장옆에호수를만드는데,어느날큰비가내리자호수의제방이터지면서호수아래마을이홍수에휩쓸려버리는참사가발생한다.그런데마을이호수때문에홍수피해를당했음에도최병식은아랑곳하지않고추석날별장낙성식을성대하게벌인다.이에격분한고서방은마을농민들을이끌고최병식의행태에항의하는집단행동을일으킨다.
〈숭어〉는주인공춘보가시내에서잡은숭어를팔지못하고집으로가져왔다가부패하기시작한숭어를먹은딸이탈이나면서별다른수를써보지못한채딸의죽음을방관할수밖에없는과정을그린작품이다.
〈과세〉는설날명절이라는일상적이고평범한제재를선택해일제식민지에서살아가는농민의궁핍상과애환을다룬작품이다.자작농에서소작농으로,소작농에서다시나무장수로점차그신분이하락한김첨지부부는설날을맞아부잣집의하녀로보낸딸과해후하지만딸을팔아서생계를유지할수밖에없는비참한현실을애달파하며다시는딸을하녀로보내지않을것을다짐한다.
〈정열기〉는처음에는중편소설로4회분재되었지만,나중에장편소설로확대되면서단행본으로묶여나온작품이다.주인공김영세는과거에사회주의운동을하다사상이불온하다는이유로권고사직을당하고무산자아이들이다니는학원의교사로오게된다.그러나아이들의교육에는관심이없고오직월사금을받는일에혈안이되어있는박원장,마찬가지로교육보다는개인의입신과안일에만관심을두는강교원등이운영하고있는학원은다른공립학교들보다더욱타락하고부패한실정이었고,이미교육기관으로서의기능이마비된상태였다.영세는학원의낙후성과부패상을보고겪으며괴로워하지만,영세를마을사람들과이어주는역할을하는낙천적인인물문서방과그의주선으로만나게되는채선생등긍정적인인물들의도움으로학원교육의정상화를위해헌신적인노력을기울인다.이를보여주는주요사건이바로운동회개최다.영세는문서방과채선생의도움을받으며운동회를성공적으로마치게되고채선생과는연인사이로발전하게된다.
〈귀환일기〉는해방직후발표된엄흥섭의대표작이다.여자정신대에끌려갔다술집작부로전락한주인공순이와영희는해방과함께탄광징용자와귀환병정등귀환전재민들과함께고국으로돌아오는길에오른다.귀환민들은젊은청년의지휘아래노숙과도보로500리를걸어가는고된행군끝에항구에도착하지만귀환선을구하지못한다.이때청년을비롯한귀환민들은여자와노인들을먼저배에태워보내기로결정한다.순이와영희는따뜻한동포애를느끼며배에올라무사히부산으로향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