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1948

협상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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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협상 1948〉은 제주 4·3 당시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열린 김익렬 연대장과 무장대 총책 김달삼의 긴박했던 평화 협상 과정을 다룬 희곡이다. 회담 장소인 구억국민학교를 배경으로 ‘피해자의 기억을 지닌 소녀’와 ‘가해자의 기억을 지닌 청년’의 서사가 중첩되어 전개된다. 우리가 기억하고 돌아봐야 할 역사 속에서 ‘살고 싶었던 마음’과 ‘살리고 싶었던 마음’을 품은 채 스러져 간 이들을 향해 연민을 건넨다.
저자

백훈기

백훈기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국민대학교에서 국문학, 동국대학교에서 연극학, 고려대학교에서 응용언어문화학을 전공했다. ‘그로테스크 연극 미학’과 ‘아방가르드 연극의 수행성’에 관한 연구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술 집단 페테에서 활동하면서 〈훌라후프 돌다〉, 〈페다고지〉 등의 작품을 쓰고 연출했으며, 그 외 오페라 〈모다 아름다운〉, 합창 칸타타 〈그날 밤 이야기〉, 〈동래성 붉은 꽃〉 등의 대본을 쓰기도 했다. 서울시립대, 동국대, 숙명여대, 중부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목원대학교 연극영화영상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와 창작에 힘쓰고 있다.

목차

나오는 사람들
1. 소녀
2. 항쟁
3. 협상 제안
4. 협상 출정
5. 꿈? 현실?
6. 구억국민학교
7. 테이블
8. 협상의 시작
9. 협상의 끝

작가의 말
백훈기는

출판사 서평

〈협상 1948〉은 제주 4·3 당시의 실화를 소재로 한 창작 희곡이다. 1948년 4월, 무장대와 진압대 간의 평화 회담이 진행된 구억국민학교에서 제주 주둔 국방경비대 김익렬 연대장과 무장대 총책 김달삼이 마주 앉는다. 억압에 대항해 무장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의 인물과, 군인은 동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확한 신념을 가진 인물. 두 지도자는 피의 동족상잔을 멈추고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그리고 그곳에서 역사를 바꿀 수도 있었던 긴박한 평화 협상이 펼쳐진다. 이들의 협상 결과에 운명이 갈릴 제주민들은 창문을 통해 협상장을 넘겨본다. 그 사이에 ‘소녀’와 ‘청년’이 있다. 평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난 3일 후, ‘오라리 방화 사건’이 벌어지며 협상은 무산된다.

“눈에 익어. 이 모습. 이 장소. 창문을 통해 숨죽이며 이 협상장을 넘겨보는 저 초라한 몰골의 수많은 사람들…”
_본문에서

작품은 김달삼과 김익렬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는 데서 막을 내린다. 참혹한 역사의 한복판에서 희생된 회담 이후의 인물인 ‘소녀’와 ‘청년’이 등장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개인의 아픔과 상처를 마주하게 한다. 무자비한 학살이 벌어지던 시기, 겨우 목숨을 부지한 제주민들은 울음소리조차 숨겨야 하는 동굴 같은 삶을 이어 간다. 이 작품은 우리가 기억하고 돌아봐야 할 역사 속에서 ‘살고 싶었던 마음’과 ‘살리고 싶었던 마음’을 품은 채 스러져 간 이들을 향해 연민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