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냐 삼촌(큰글자책)

바냐 삼촌(큰글자책)

$26.00
Description
체호프의 〈바냐 삼촌〉은 격렬한 사건 대신 오늘을 버텨내는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그린다. 오늘과 판박이인 내일을 마주하는 고단함 가운데 “우리는 쉴 수 있을 거예요”라는 소냐의 대사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19세기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우리 모두를 위로하는 이야기.
저자

안톤체호프

안톤체호프(АнтонП.Чехов,1860∼1904)
19세기후반러시아가낳은가장독창적인극작가이자단편소설의대가로,그의작품세계는오늘날까지전세계무대와문학교실에서살아숨쉬고있다.체호프는아조프해연안의항구도시타간로그에서잡화상의아들로태어났는데조부예고르미하일로비치가1841년에가족전원의자유를사들인농노출신이었다.부유하지않은가정에서여섯남매중셋째로자란그는아버지가파산해가족이모스크바로떠난뒤에도홀로타간로그에남아가정교사일로자활하며김나지움을마쳤다.1879년모스크바대학교의학부에입학한체호프는학비를벌기위해유머잡지에단편을기고하기시작했다.“안토샤체혼테”를비롯한수십개의필명으로쏟아낸초기작품들은가벼운유머스케치가대부분이었으나1884년의학부를졸업하고의사면허를취득한무렵부터그의문학은서서히깊이를더해갔다.1886년원로작가그리고로비치로부터재능을인정하는편지를받은것이하나의전환점이되었으며,1888년에는단편집《황혼속에서》로제국과학아카데미의푸시킨상을수상해유머작가가아닌본격문학가로서의지위를공식적으로인정받게된다.1892년모스크바남쪽세르푸호프군의멜리호보장원을매입한뒤,체호프는약7년간이곳에서농민들에게무료진료를베풀고,콜레라방역에무급의사로투신하며,사재를들여학교세곳을세웠다.작가로서의체호프와의사로서의체호프는멜리호보에서하나가되었고,이시기에〈6호병동〉,〈농민들〉,〈상자속의사나이〉등러시아문학사에길이남을단편들과함께〈갈매기〉,〈바냐삼촌〉같은대표희곡이태어났다.1897년대량폐출혈로결핵확진을받은체호프는의사들의권고에따라크림반도의얄타로이주했다.1901년에는모스크바예술극장의배우올가크니페르와결혼했으나,아내는모스크바에서무대활동을계속하고체호프는얄타에머무는원거리결혼생활이이어졌다.마지막작품〈벚나무동산〉이1904년1월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초연되던날은체호프의마흔네번째생일이자문단데뷔25주년이기도했다.병세가깊었던그는3막이끝난뒤에야극장에도착해무대위에서축사를받았다.같은해6월아내와함께요양을위해독일로떠났으나7월2일(구력)독일흑림지역의소도시바덴바일러에서마흔넷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나오는사람들
1막
2막
3막
4막
해설
지은이에대해
지은이연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대다수의삶은비극이라기엔초라하고,희극이라기엔쓰라리다”
체호프가〈바냐삼촌〉에붙인수수한부제“시골생활의장면들”이암시하듯,이작품에는격렬한사건이나영웅적행위가없다.대신오늘을버텨내는평범한사람들의일상이잔잔하게흐른다.하지만그잔잔한수면아래에는삶의피로와상처,상실감이묵직하게소용돌이치고있다.
은퇴한교수의영지를25년간일구며자신의삶을통째로저당잡혔음을깨달은바냐의절규,짝사랑의아픔속에서도묵묵히영지의실무를도맡는단단한소냐,이상과현실의깊은골짜기에서지쳐버린의사아스트로프,삶의방향을잃고무력감에침묵하는옐레나,그리고나이듦과소외의공포에떠는세레브랴코프교수까지,〈바냐삼촌〉에는선인도악인도없다.다만저마다의모양으로상처받은이들이있을뿐이다.
체호프는그누구도손가락질하거나악역으로단정짓지않는다.무대위고통은장엄한형태를취하지않으며,오늘과판박이인내일을마주해야하는고단함으로다가온다.4막의고요속에서주판알을튕기며“우리는쉴수있을거예요”라고되풀이하는소냐의주문같은대사는관객과독자의마음에열린위안과깊은여운을남긴다.
책을덮는순간독자는불현듯자기안에서바냐의후회와소냐의인내,아스트로프의피로를발견하게될것입니다.19세기러시아시골영지를배경으로하지만지금이순간을살아내는우리모두의이야기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