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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자와다다스
이이자와다다스(飯沢匡,1909∼1994)극작가이자연출가,화가,소설가,전기작가,미술평론가,동화작가.정치와권력,그리고웃음의관계를집요하게탐구한일본현대연극사의대표적인희극작가다.고위관료집안에서태어나자연스럽게권력의중심부를접했으며,자유로운학풍의분카학원미술과에서공부하며학생극단활동을통해극작에입문했다.1935년단막극〈화가로의지망〉,〈후지와라각하의연미복〉을발표하며등단했고,아사히신문사기자로근무하면서도극단분가쿠좌를중심으로〈베이징의유령〉,〈조수합전〉등시의성짙은정치풍자희극을연이어선보였다.1954년전업작가로전향한후희곡〈2호〉로제1회기시다연극상을수상했으며,〈다섯명의모요노〉로요미우리문학상(1968),〈또한사람의히토〉로오노미야키치희곡평화상(1970)등을받았다.1970년대에는록히드사건,김대중납치사건,KDD스캔들등당대대형정치스캔들을신랄하게풍자한'정치희극3부작'을발표해큰반향을일으켰다.평생에걸쳐웃음을통해권력을비판하는일본현대정치풍자극의중요한흐름을구축했다.
나오는사람들제1막제2막제3막해설지은이에대해이이자와다다스연보옮긴이에대해
김대중납치사건을둘러싼한일양국의침묵과회피를향한신랄한풍자!1973년8월,한국의정치인김대중납치사건이발생한다.현장에서주일한국대사관요원의지문이발견되며거대외교문제로번졌으나,한일양국정부는명확한진상규명대신정치적합의로사건을유야무야마무리지었다.일본의대표극작가이이자와다다스의《퀴즈할머니의적》(1979)은바로이“모두가알고있으나아무도말하지않는”기묘한침묵의상태를무대위로과감하게올려놓는다.이작품은작가의‘정치희극3부작’중두번째작품으로,록히드사건을다룬〈너무많은돈다발〉,KDD부패스캔들을풍자한〈욕망의창고〉와함께1970년대일본정계를흔든대형사건을직격한다.연극은프롤로그에서납치사건의현장을노골적으로재현하며시작된다.극중인물의이름을실제인물을연상시키는‘김태중’,‘김동우’로설정하고납치범의대사를한국어로처리함으로써,관객에게극중사건이허구가아닌‘직면해야할현실’임을강렬하게제시한다.이이자와다다스는거대한정치스캔들이평범한서민들의일상에어떻게스며드는지입체적으로그려낸다.이야기의중심을이끄는것은고급아파트에서가정부로일하는노인‘다케’와지식인여성평론가‘다가와’다.당시사회적발언권이약했던여성들을무대의중심이자정치를비판하는유일한발화주체로내세움으로써침묵하고회피하는남성중심의권력층과대조시킨다.전체플롯은웃음을유발하는소극(笑劇)형태다.미국퀴즈쇼에서정답대신부패한정치가의이름을연호하는다케의마지막모습은부조리한권력에맞서는서민들의울분과민중의자각을통쾌하게대변한다.한일현대사의아픈고리이자권력의작동방식을탐구한이작품은,오늘날우리에게도일상속정치를어떻게바라보고영위해야하는가에대한날카로운질문을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