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한가운데 2 (양장본 Hardcover)

폭풍 한가운데 2 (양장본 Hardcover)

$19.32
Description
1973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패트릭 화이트의
대표작 국내 초역!
“새로운 대륙을 문학의 영역으로 도입한, 심리와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스웨덴 한림원(노벨문학상 수상 이유)

1973년 노벨문학상을 결정지은 패트릭 화이트의 대표작 『폭풍 한가운데 1, 2권』을 국내 초역으로 선보인다. 패트릭 화이트는 호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국내에는 책 『전차를 모는 기수들』과 『인간의 나무』, 『불타버린 사람들』로 소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을 결정지은 대표작인 『폭풍 한가운데』는 그 당시의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 국내에 출간되지는 않았었다. 가족의 붕괴와 가족 안 개인 존재의 문제를 다루고, 보편적인 부모 자식 관계를 부정하고, 자녀들의 이민과 타향살이, 나이 든 부모의 거취와 간병, 요양에 대한 경제적 문제, 타지에서 온 이방인들과 성소수자의 삶도 간접적으로 다루고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본다면, 50년 전에 쓰인 이 소설이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진 모습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국 배우 샬롯 램플링 주연의 영화 〈아이 오브 더 스톰〉의 원작이기도 한 패트릭 화이트의 『폭풍 한가운데』를 국내 독자에게 처음으로 소개한다.
저자

패트릭화이트

PatrickWhite
작가.호주최초의노벨문학상수상자이자20세기영미문학의거장중한명이다.
1912년영국런던에서태어나생후6개월만에부모의고향인호주시드니로이주했다.어린시절천식을앓으며고립된시간을보냈던경험은훗날그의작품세계를관통하는‘고독’과‘내면탐구’의자양분이되었다.13세에영국으로건너가첼트넘칼리지와케임브리지대학교킹스칼리지에서현대언어학을전공하며유럽의지적전통을익혔다.
제2차세계대전당시영국공군정보장교로복무하며중동과그리스등지에서활동했으며,이시기에평생의반려자인마놀리라스카리스를만났다.종전후호주로영구귀국한그는시드니외곽의농장에서생활하며전업작가의길을걸었다.
1955년,호주개척민부부의삶을통해인간존재의영성을다룬『인간의나무』가국제적인찬사를받으며세계문단의주목을받기시작했다.이어발표한『보스Voss』(1957)와『전차를모는기수들』(1961)을통해호주의거친자연과역사를신화적이고상징적인차원으로격상시켰다는평가를받았다.
1973년,스웨덴한림원은“새로운대륙을문학의영역으로도입한,심리와서사가돋보이는작품”이라고평하며그에게노벨문학상을수여했다.그는수상직후자신의명성에안주하지않고,상금을전액기부하여무명작가들을후원하는‘패트릭화이트문학상’을제정하는등호주문학의토대를닦는데헌신했다.
말년에는자서전『유리조각FlawsintheGlass』(1981)을통해자신의성정체성과예술적고뇌를솔직하게고백하며다시한번화제를모았다.1990년시드니에서78세를일기로타계할때까지소설,희곡,시등전분야를망라하며인간정신의심연을파헤친현대문학의거장으로추앙받고있다.

목차

폭풍한가운데2
폭풍한가운데2부*7
옮긴이의말*526

출판사 서평

모든구속에서벗어나자유롭고싶던
한여성의이야기
이책은죽음을앞둔한노년의여인,엘리자베스헌터부인의침실에서시작된다.한때강렬한존재감으로가족과주변을지배했던그녀는이제병상에누워있고,그소식을듣고오랫동안흩어져살던자식들과주변인물들이하나둘씩모여든다.하지만죽음앞에서의화해나감동적인작별은없다.오히려인물들은각자의기억과계산,억눌린감정과욕망을안고같은공간을맴돌뿐,서로에게다가가지못한다.사랑은왜곡되고,권위는흔들리며,말은오해로돌아온다.
엘리자베스헌터를중심으로펼쳐지는이폐쇄된세계에는자식들뿐아니라,그녀를섬기고의지해온주변인들에게도영향을끼친다.이들은각기다른위치에서‘중심’에접근하려하지만,그누구도그자리를차지하지못한다.누군가는끝까지역할에매달리고,누군가는의미를거부한채조용히무대에서사라진다.엘리자베스또한사회의모든구속으로부터벗어나고싶어회상속으로끊임없이방황한다.
“누군가는구속복에서벗어나제정신을되찾으려고몸부림치는사람을두고이기적이라고비판할것이다.그러나결국은제정신을되찾을수도있지않을까.오랫동안사랑,돈,지위,재산에미쳐책임감을갖고살다가도그동안미세하게감지하고있었던것이확신으로다가오는때가있다.고통스럽긴해도인간의결함이벗겨지며평온감에휩싸이는순간말이다.”-폭풍한가운데1,본문중에서
『폭풍한가운데』는관계의균열에서벌어지는침묵과시선,버티는시간을천천히따라간다.이소설의긴장은폭풍이몰아치는바깥이아니라,모든것이멈춘듯한중심에서발생한다.그리고그중심에서독자에게묻는다.죽음앞에서드러나는것은진실인지,아니면우리가끝까지붙들고온거짓된역할들인지를.

고립과침묵,오해의중심에서
인간존재를바라보다
1973년노벨문학상수상작가패트릭화이트의대표작『폭풍한가운데』(1973년作)는한여성의임종을중심으로펼쳐지는가족소설이다.그러나이책에서다루는것은죽음이나화해가아닌,인간이끝내서로에게도달하지못하는방식그자체를담고있다.소설은제한된공간안에인물들을모아두지만,그들이공유하는것은이해나연대가아니라침묵과오해,그리고각자의고립이다.임종을앞둔엘리자베스헌터부인을둘러싸고자식과피고용인,그리고주변인들이모이지만,이작품에는전통적인의미의서사적해결이존재하지않는다.누구도변화하지않고,누구도구원받지않는다.각자가붙들고살아온역할과권위,그리고실패한사랑방식의흔적만이남아있다.
패트릭화이트는노벨문학상수상연설에서‘문학의역할’에대해다음과같이말한바있다.“작가의의무는사회가만들어내는일시적인거짓이아니라,인간경험의진실을표현하는데있다.그진실이아름다움을동반할때,문학은비로소자신의자리를획득한다.”
이말은『폭풍한가운데』를이해하는핵심열쇠이다.이작품속‘아름다움’은조화나위로의형태로제시되지않으며,‘진실’또한구원으로이어지지않는다.작가는인간의고립과침묵,실패한사랑을끝까지밀어붙여보여줌으로써,의미화되지않는삶그자체를드러낸다.

인간을자연현상처럼바라보는
패트릭화이트만의독특한시선
이책은가족간의갈등을다루는작품처럼보이지만,한걸음물러서서바라보면인간을하나의자연현상처럼그려내고있다.결국한인간을둘러싸고소용돌이치는관계들을통해,인간이라는존재자체를하나의자연현상처럼바라보게만든다.이책에나오는모든인물은엘리자베스헌터를중심으로움직인다.그녀의자식인바질과도로시는어머니의영향력에서벗어나지못한채각자의방식으로흔들린다.한편엘리자베스를간호하는메리데산티스간호사는그중심(엘리자베스)을경외의눈으로바라보지만,그궤도안으로들어가지는않는다.마치폭풍의눈을중심으로공기가소용돌이치듯,이소설은한인물을중심으로형성된관계의흐름을보여준다.패트릭화이트는인물들을도덕적으로판단하거나설명하려하기보다,서로다른존재방식들이만들어내는인간관계의풍경을하나의자연현상처럼바라보게만든다.그들은서로를상처입히지만,그상처는각자의도덕적선택과성향의차이보다는기압차이로생긴바람처럼느껴지기도한다.이책속인물들은서로긴밀한관계속에놓여있으면서도정서적으로는결코완전히닿지못하는존재들로그려진다.가족과사회적관계로연결되어있음에도불구하고,각인물은자신만의내면에고립된채살아가며서로를온전히이해하지못한다.마치바다위에흩어져있는섬들처럼,가까이보이지만결코하나로이어지지않는존재들인셈이다.작품은이러한거리와단절을통해인간관계의근원적인한계를드러내며,타인을완전히이해하거나소유할수없는인간존재의고독을조용하고냉정한시선으로포착한다.
책속인물들은옳고그름으로판단되는존재가아니라,각기다른기후와온도를지닌존재들처럼서로를스치고부딪힌다.중심에놓인엘리자베스헌터는폭풍한가운데의고요처럼자리하고,주변인물들은그둘레를맴도는바람과소용돌이처럼움직인다.관계를해결하거나봉합하려하지않고,이해되지않는채로존재하는인간의모습을담담하게보여준다.독자는감정에휩쓸리기보다,폭풍의눈에서서자연을바라보듯인물들의삶을관찰하게된다.폭풍이결국사라지듯인간역시소멸한다.『폭풍한가운데』에서엘리자베스헌터의죽음은도덕적심판이나구원의순간이아니라,하나의자연현상이끝나는순간처럼그려진다.그녀는주변세계를흔들었던강한기압의중심이었지만,결국모든폭풍이그러하듯조용히소멸한다.

지금왜이책을읽어야하는가,
오늘과맞닿아있는질문들
누군가는물어볼것이다.50년이나지난소설을왜지금읽어야하느냐고.그러나이책을읽어본다면,1970년대에쓰인이소설이오늘날의우리모습과놀랄만큼닮아있다는것을알아챌것이다.당시의한국정서와는맞지않았던가족안개인존재의모습과가족의붕괴를다루고,보편적인부모와자식간의관계를부정하고,자녀들의이민과타향살이,경제적문제에따른나이든부모의거취와간병문제를다루고있다는점,더불어이방인들과성소수자의삶들도간접적으로드러내고있다.
50년넘은세월을지나현재를살아가는우리의모습과너무나도닮아있다.우리는끊임없이설명하고,의미를부여하고,입장을표명해야하는시대를살고있지만,이작품은말해도이해되지않는것들,드러나도해결되지않는진실이존재함을정면으로보여준다.해답보다태도가요구되는시대에,패트릭화이트의『폭풍한가운데』는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지고있다.